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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3.03.1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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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INTRO 창의인재 - 받아들일 문화적 준비 필요해

 

창의인재 받아들일 문화적 준비 필요해

박근혜 정부 조직개편안의 주요 골자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바로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이다. 사실 어떻게 보면 이런 개편이 그리 예상하지 못할 놀라운 일은 아니 다. 왜냐하면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창의’라는 단어가 어딜 가나 화두 가 되어 왔기 때문이다.

기업이 인재 를 선발할 때도, 학교가 학생을 선발할 때도, 모두가 지원자의 창의성에 집 중하고 있다. 앞으로의 시대를 이끌어갈‘창의인재’, 이쯤에서 한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느껴진다.

 

 

창의인재에 대한 여러 다양한 정의가 있겠지만 현 사회에 가장 대표적 인 정의는 융합적 마인드의 창의인재가 아닌가 싶다.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청년이라면 단순히 창의적인 인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시대가 원하 는’창의적 인재가 되어야할듯하다.

우리 사회가 창의를 이야기하고 관심을 갖는 것은 굉장히 반겨야 할 일 이다. 조용히, 성실하게, 시키는 대로 행동해야 칭찬을 받는 그런 보수적이 고 권위적인 사회에서는 벗어난 것 이니까.

하지만한번쯤생각해봐야할것같다.‘ 창의’가무엇인지, ‘창의인재’는 또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 사회가 그런 인재를 육성할 준비는 되었는지, 그 렇게 성장한 인재를 받아들일 준비는 되었는지.

 

 

창의인재 위한 정부, 기업, 학교의 노력 점점 더

‘창의’신드롬을 주도한 대표적인 그룹이 있다면 기업들이 아닌가 싶다. 언젠가부터 인재상에‘창의’,‘ 창 조’를 넣더니 비전 선포식과 시무식, 대외연설에서 기업의 CEO들이 그 단 어를 외치기 시작했다.

최근 신년사에서 노치용 KB투자증권 대표는 증권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창의적인 사고’를 가질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 문했다. 노치용 대표는“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임직원 여러분들의 창의적 인 사고”라며“최근 증권업계 전반에 걸친 변화로 미루어 볼 때 기존의 틀 에 얽매인 접근으로는 승부가 불가능한 환경이 되어가고 있어 새로운 상품 과 서비스, 새로운 영업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노 대표는“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자유롭고 즐거운 환경, 그리고 활 발한 토론을 통하여 나올 수 있다”며“이러한 뜻에서 2013년에는 우리 KB 투자증권이 보다 더 자유롭고 즐겁고 활기찬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런 분위기는 실제 인재 선발에도 영향을 미쳐 모든 기업이 지원자의 창의성을 검증하는 데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적성검사의 파트 중 에 창의성 문제가 출제되고, 면접에서는 지원자의 창의성을 보기 위해 다양 한 질문들이 던져진다.

하지만 참 아이러니하게도 시대와 분위기는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데, 막 상 지원하는 학생들은 스펙과 점수 올리기에 바쁘다. 스펙보다 다른 것을 더 중시한다고 하는 기업이 늘어가고 있는데도 학생들은 자꾸 스펙만 올리 는 것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학벌보다는 지원자들의 당찬 포부와 끼를 중시 하기 때문에 `회사 선배들이 읽어보는 지원자 포부`와 `자유 주제 프레젠테 이션` 등을 새롭게 도입했다.

최소한의 영어 점수를 넘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 가운데 포부 항목만을 떼어내 현대오일뱅크 과장·대리급 직원들이 모두 읽어보고 점수를 매겨 서류전형에 반영하는 것이다. 또한 면접에서 지원자들의 창의성을 보 기 위해‘생애 의미 있던 순간’등의 자유 주제로 5분간 프레젠테이션을 하 도록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동원그룹도 면접에서‘왜 맨홀 뚜껑이 동그란모양인 가’,‘ 지금창밖거리에있는차량의수는얼마인가’등의 창의성을 요구하는 질문들을 지원자들에게 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선발된 인재들 중 에 사내에서 두각을 보이는 직원을 창의인재로 지정하여 이들에 대한 특별 한 루트의 교육과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의 주역들이 좀 더 어린 시기에 창의적 사고에 대해 배울 수 있도 록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한국암웨이는 지난해부 터‘생각하는 청개구리’라는 이름의 창의 교육을 운영 중이다. 이는 아이 들의 지식, 재능, 인성을 이끌어내는 창의인재 교육 프로그램으로 그 대상 은 농어촌, 산간 오지 지역의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이다.

한화그룹도 2011년부터 매년 국내 최대 규모의 과학연구대회인‘한화 사 이언스챌린지’를 열고 수상자들에게 하버드, MIT 등 미국 동부지역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을 탐방하는 기회를 주고 있다. 과학자 특강, 연구실 내부 견학 프로그램 등 일반적으로 경험하기 힘든 체험 기회를 제공해 열띤 참 가 지원이 이뤄졌다.

현대모비스의 주니어공학교실도 기업의 창의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다. 현대모비스의 각 연구소와 공장 직원들이 인근의 초등학교를 직접 방문, 기 초과학 수업을 진행하는 프로젝트인데, 모비스의 연구진 등이 직접 과학 특 강을 진행하다 보니 학부모들의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 창의인재에 대한 정 부의 지원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이 확정되었고, 융합적 창의인재 양성을 위한 투자와 지원도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기존에도 한국과학재단이나 정부 산 하기관을 중심으로 콘텐츠나 강의를 활용한 지원이 이뤄져왔지만 앞으로는 좀 더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지원이 예상된다.

대학의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 많은 대학에서 입학 사정관제를 통한 창의인재 트랙을 신설할 것으로 보이고, 지금은 인천대 등 몇 개의 대학만 가지고 있는 창의관련 학과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 된다.

어떻게 보면 이런 대학의 흐름에 맞춰 중·고등학교의 교육 방식 과시스템도수능에서벗어나진못하더라도분위기와문화면에서는조금더다양화되 고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나싶다.

 

창의인재와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돼야

사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외국 학생들에 비해 문화적으로나 교육적으로 전혀 주눅이 들 상황도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다. 이미 해외의 대표적인 과 학, 수학 대회에서 상위권을 휩쓸 정도로우리나라학생들의사고와창의력은뛰 어나다할 수 있다. 하지만 향후 창의인재가 더욱 부각될 이 시점에서 한 가 지 염려되는 것은 바로 사회적 분위기와 인재들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다.

현재 우리 사회에 자리 잡고 있는‘선행학습식’의입시교육과 시험을 대 비하는 공부 방식, 어려운 시기라는 이유로 안정적인 직장을 추구하는 분위 기, 점점 더 거세지는 고시 열풍이 지속되는 한 대한민국의 창의인재 양성 은 쉽지 않은 과제가 아닐까?

또한 아직도 많은 곳에서 없어지지 않고 있는 공동체 단합주의, 수직적 조직문화, 튀지도 뒤처지지도 말라는 군대에서의 교훈이 적용되는 사회라 면 실제 창의인재가 양성된다 하더라도 이들이 설 자리는 그다지 넓지 못 할 것이다.

창의인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먼저 창의적 사고를 할 수있는 분위기 조성과 함께 창의인재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하고, 이와 함께 그런 인재들 과 화합하고 어울릴 수 있는 마인드가 정착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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