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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3.03.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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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 RECRUITING┃with 학생기자 취업성형

 

취업준비생들의 성형고민

외모도 경쟁력 VS 안타까운 현실

요즘 대학가는 졸업 시즌을 앞두고 한바탕 취업전쟁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있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스펙을 쌓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지만 실업자 신세로 전락해버리고 마는 게 오늘 날의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청년들은 조금 이라도 취업에 유리한 방법을 찾는 데 간절할 뿐이다. 그 중 취업에 유리 한 호감형 인상을 만들기 위해 일명‘취업성형’을 고민하고 있는 대학생들 이 늘고 있다.

 

취업준비생인 박 모 양(25)은 최근 취업성형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구직활동을 하면서 면접관들의 관심이 외모가 뛰어난 사람에게 조금 더 기 울어지는 현실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르바이트를 구하면서도 업주 들 사이에서 ‘못생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면 매출이 감소한다’라는 속 설까지 퍼져있음을 깨달았다. 때문에 취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성형외과를 찾아보고 있는 중이다.

 

 

취준생 10명 중 4명, 취업 위한 성형 고민해

실제로 최근 한 취업 포털사이트에서 취업준비생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 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4명이 취업을 위한 성형수술을 고민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성(23.8%)보다 여성(31.1%)이 7.3P% 많았 다. 또 전체 응답자 중 이미 성형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12.3%였다.

성형수술을 고려하고 있는 부위(복수응답)는 ‘눈(60.2%)’,‘ 치아 (55.4%)’,‘ 코(48.2%)’,‘ 피부(45.8%)’, ‘턱 및 안면윤곽(37.3%)’, ‘보톡스(26.5%)’, ‘복부·다리 등 지방흡입(18.1%)’, ‘모발이식 (9.6%)’, ‘가슴(6.0%)’ 순이었다.

취업성형이란‘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생기 며 면접 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한 성형수술이 유행하며 생겨난 신조어’이 다. 즉 이전에는 없던 현상이 외환위기 이후 취업에 대한 경쟁이 극도로 과 열화되자 새롭게 나타난 것이다. 너도나도 스펙을 쌓고 있는 시점에 학점, 토익, 토플 점수 같은 수치들만으로는 다른 취업준비생들과의 차별화가 힘 들어지자 조금이나마 유리하고자 외모에 손을 대기 시작하였다.

실제로 성형을 통해 자신의 외모 컴플렉스를 극복함으로써 자신감을 얻 거나 성형 이후의 외모 덕분에 면접에서 혜택을 받은 사례가 존재하기 때문 에 취업준비생들은 성형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찍부터 취업성형을 고민했던 박연재 양(조소과1)은 방학기간 동안 안 면윤곽술을 받고자 성형외과를 찾아보고 있다. 그녀는 성형을 하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요즘같이 여성의 외모경쟁력이 중요시되고 취업하기 어려운 사회에서 나중에 좀 더 유리할 수만 있다면 무섭기는 해도 성형을 해 볼 생 각이다.”라고 설명하였다.

이지현 양(행정학3) 또한 취업성형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 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같은 스펙을 지닌 지원자가 있다면 아무래도 인상이 더 호감형인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 때문에 성형으로 자신의 인상을 좀 더 호감 가게 만들 수 있다면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인상이 좋게 바뀐다 면 단지 취업뿐 아니라 사회생활 전반적으로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취업성형을 고민하고 있다. 이를 대변하듯 모 케이 블 프로그램에서는 취업성형 편을 따로 제작하여 취업준비생들의 성형 고민 을 실감나게 표현하였고 최근에는 취업성형을 위한 전문카페가 설립되었을 정도이다. 심지어 일부 성형외과는 성형수술을 위한 대출을 알선하면서까 지 취업성형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취업성형의 유행에 대해 걱정스런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 다. 송종원 군(경영학4) 또한 취업성형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 본다면 기업의 이익 창출에 더 도움이 되는 인재를 채용한 다.

그러니 단지 외모가 훌륭한 사람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사람이 취 업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다.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고 이를 증명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많은 취준생들이 중요도가 떨어지는 외모에 집착하는 것이 안타깝다.” 라고 전했다.

외모 외에도 평가요소 많아

이처럼 취업성형은 어느 순간 우리의 현실에 다가와 있었다. 그런데 이 렇게 유난히 취업성형이 붐을 이루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물론 이전에 언급했다시피 취업난이 주요한 원인이다. 그러나 좀 더 근본적인 원인은 다 른 곳에 존재한다. 바로‘외모지상주의’라는 사회적 풍토 때문이다. 외모 지상주의란 외모가 개인 간의 우열과 성패를 가름한다고 믿어 외모에 지나 치게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현대사회에 들어와서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 등의 영상 매체가 발달하였고 이들 매체들은 시각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이를 대중에게 전달 함으로써 외모지상주의를 더욱 강화하였다. 그리하여‘아름다운 것은 우수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열등하다’라는 선입견을 사람들에게 심어주었고 이 는 성형을 더욱 부추기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외모지상주의는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지 못하고 미를 획일화하는 결과를 가져올뿐더러 외적인 요소에 의해 본질마저 판단해버리 는 결과를 낳고 만다. 게다가 외모는 개인의 노력보다는 선천적으로 주어지 는 성격이 강하다. 때문에 미의 기준 이하라고 차별받는 것은 과거 ‘신분 계급제’에서 천민계층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차별 받는 것과 다름없는 원천 적 폭력이다.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에게 취업성형을 강요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고자 한다면 우선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전반적인 반성과 심각성을 환기하는 것 이 중요하다. 사람은 단순히 외적인 요소 이외에도 평가할 수 있는 수많은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개개인의 각성만으로 외모지상주의를 개선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때문에 반드시 국가의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실제로 일부 선진국에서는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을 법적으로 제재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이력서에 사진을 요구한 기업에게 소송을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이력서에 사진을 부착하는 것을 금지하거나 신체 조건으로 지원을 제한하는 것을 금지하고 대중매체에서 지나치게 외모지상주의를 강조할 경우 제재를 가할 수 있도 록 해야 한다.

글│최현제 학생기자(중앙대 경영학과 4)

powerzl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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