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JOB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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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JOB이?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3.04.0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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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세상이 이런 JOB이? 김민정 Health Technologist

 

김민정 코오롱베니트 Health사업부 팀장

‘의료+기술=사람’

다리 역할 할 것!

지금 우리나라는 범정부 차원에서 타 산업 간 의 융합을 촉진하여 IT융합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료 와 IT의 결합도 예외는 아니다. Health Technology(보건의료기술, HT)란 말 그대로 의료와 기술의 결합이다.

건강과 관련해서 약을 만들고, 기계를 만들 고, 의료서비스를 하는 모든 것을 통칭하는 말이다. 최근 가장 발달하고 있 는 스마트 기기와 의료의 결합도 HT의 일종이다. 이에 관련 직업도 생겼 다.

Health Technologist(건강기술전문가)란 다 소 생소한 직업이다. 아직 정확한 직업명이 없지만, 정확한 직업명을 만들 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HT전문가 김민정 코오롱베니트 Health사업부 팀장을 만나보았다.

 

보건의료기술과 BT·IT·NT기술 융합의 가속화로 신기술을 이용한 맞춤 의료시대가 도래했다. “HT산업은 고령화, 소득수준의 향상으 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국가경제의 차세대 성장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미래 지식기반 산업으로 HT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HT 강 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비전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실천과제를 발굴하고자 노력하고 있죠.”

보건복지부와 지식경제부가 국민건강수명의 연장을 위하여 적극 추진하 고 있는 HT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건의료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도 필요하 지만, 이를 활용한 U-health 등의 의료 서비스를 기획하고 관리하는 사람 도 필요하다. 김민정 씨가 바로 그러한 사람이다. 정확한 직업명을 정의하 기 어렵다는 그녀의 말처럼 이색직업 중 이색직업이다.

“음…… 직업명은 Health Technologist(건강기술전문가)라고 할까요? 건강과 관련된 최신 기술 또는 최신 기술과 접목된 서비스를 연구, 기획, 개발하는 직업을 통칭하는 말이죠. 좀 더 세부적으로 가면 Health Technology Planner(HT 서비스 기획자), Convergence Planner(융합전문 기 획자)라고 부를 수도 있고요.”

HT는 융복합산업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 하다. 그녀는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간호사로 일했으며, 이 후 IT회사로 이직했다. 또한 대학원에서는 MBA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에 HT 산업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각각의 요소들을 두루 갖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간호사에서 IT회사로의 이직은 언뜻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9년 정도 일한 병원을 그만둔 이유는 단순합니다. 10년 후의 내 모습 을 그려 보니 지금과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에 다른 일을 하 고 싶었습니다. 마침 그 당시 IT회사가 유행하면서 벤처붐이 일어났고, 의 료정보 분야도 벤처기업이 생겨났죠. 아는 의사 선생님께서 의료정보 벤처 기업을 설립해 사람을 모았고, 창립 멤버로 그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습니 다. 이것이 HT와의 인연이 시작된 계기이죠.”

처음 병원을 떠나 회사생활을 시작했던 간호포털운영업체를 거쳐 이후 이직한 곳은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을 구축하는 회사였다. 그녀는 소화기내시경검사실 간호사로 의료정보시스템을 담당했기 때문에 의료정보 가 낯설지는 않았지만,‘ 팍스’를팩스로오해해팩스만드는회사인줄알았을 만큼 모르는 부분도 많았다고 한다.

“회사에는 개발자가 대부분이라 초창기에는 제가 설 자리가 없었습니 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에서 잘 팔리는 물건과 시장에서 나오는 목소리 를 개발자에게 전달해주고, 고객의 요구를 연구소에 전달하는 등 중간 커뮤 니케이션 역할이 생겼죠.

또한 병원에서 사용하는 어려운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개발자에게 그 들의 언어로 설명해주고, 반대로 개발자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병원관 계자들에게 또한 그들의 언어로 설명해주는 역할도 했습니다. 간호사 출신 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죠.”

 

코오롱베니트와 Win-Win 하고자

HT산업에서 기술개발을 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전체를 아우를 수 있 는 사람의 역할도 중요해진 것이다. 그러나 간호학 전공만으로는 한계를 느 낀 그녀는 경영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동안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것들이 채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대학원 을 졸업하고 외국계컨설팅 회사에서 일했지만, 남의 일을 컨설팅하는 것보 다 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해 6월 코오롱베니트에 입사했죠. 코오 롱베니트에서 해빛 사업을 론칭했다는 것을 들었거든요.

당시 이외 다른 대기업에서도 헬스케어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통신을 기 반으로 한 회사이기 때문에 네트워크와 영향력이 대단한 회사였습니다. 하 지만 헬스케어시장은 중소기업이 많기 때문에 너무 큰 사업자가 뛰어들면 오히려 시장을 독점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에 적정한 사이즈의 기업이 헬스케어사업을 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 했고, 코오롱은 스포츠, 제약등 기존의 건강 관련 사업과도 이어지기 때문 에 금상첨화였죠. 코오롱베니트에도 도움이 되고 제게도 도움이 되는 Win- Win할 수 있는 직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편, 코오롱베니트는 지난해 신성장동력으로 헬스케어 독자브랜드‘해 빛’을 런칭했다. 건전한 건강관리 생태계를 만들어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습관을 만들도록 하고 궁극적으로는 국민들의 건강 수명을 연장한다는 것 이 해빛의 오픈 취지다.

김민정 팀장은 건강관리를 위한 IT를 포함한 HT의 새로운 기술을 반영하 여 국민들이 건강수명의 연장에 기여할 수 있는 온, 오프라인 서비스를 기 획, 개발하고, 더불어 관련 산업계의 업체들과의 협력모델을 기획, 추진하 여 해빛이 국내 최대의 헬스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기 획팀을 맡고 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최신의 기술 트랜드를 빠르게 접 하고 이해하는 능력과 객관적인 근거를 통한 분석력, 설득력 있는 기획력 과 이를 실제로 추진하는 실행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해빛 사업은 신규사업으로 혼자 열심히 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에 지난해에는 기업문화를 이해하고, 모기업과 어떤 시너지 효 과를 낼 수 있을지를 파악하며 내부를 다지는 데 중점을 뒀죠. 하지만 올해 는 외부에 해빛을 알리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종합병원, 개원의, 산후조리원 등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구축과 헬스케 어 포털‘해빛’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죠. 사장님께서 헬 스사업부 만은 벤처기업처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대기업 계열사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만은 없죠.(웃음) 문화는 벤처기업처럼, 체 계는 대기업처럼 가려고 합니다.”

 

간호사에서 벤처기업인, 대학원생, HT전문가까지

HT산업은 이미 도전장을 던진 기업들이 많아 경쟁이 심하고 어찌 보면 새로운 영역도 아니어서 수익 창출 역시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HT산업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인재는 드물다. “융복합산업인 HT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융복합의 의미를 잘 아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의료와 IT 분야 모두 이해하고 있는 제가 그 사이에서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즐겁게 일하고자 하죠.”

간호사에서 벤처기업인, 대학원생, HT전문가까지 끊임없이 변신을 한 그 녀. 도전을 두려워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한 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첫째, 호기심 때문입니다. 트렌드에 민 감하고, 새로운 것이 나오면 써봐야 하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하 고야 마는 호기심이 저를 이 자리까지 이끌었죠. 그리고 둘째, 새로운 것 을 접하는 데 겁이 없습니다.

일단 경험해보자고 생각하죠. 셋째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사람과의 만남과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마지막 넷째는 체력입니다. 제가 건강해 야 사람들의 건강도 관리할 수 있겠죠?(웃음) 여러분도 호기심과 도전정신 을 가지길 바랍니다. 한편, HT전문가는 신규 직업이라 간호대 학생조차 모 르는 경우가 많은데, HT전문가 되고 싶다면 임상경험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최소 5년 이상은 일해야 의료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기 때문 이죠. 그 이후 관심이 가는 세부분야에 대해서 공부하길 바랍니다. 의 지만 있다면 책, 세미나 강의, 대학원 진학 등 다양한 방법이 있죠. HT산업 은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신규 직업도 계속 생길 것이죠. 미리 준 비한다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글·사진│김선정 기자 trustm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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