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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3.04.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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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화제의 인물 이영돈 채널A PD

채널A 제작담당 상무
이영돈 PD

시사고발 프로 그램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방송가에 떠도는 이 야기가 있다고 한다. ‘이영돈 PD와 일하면 명예를 얻고, 건강을 잃는다.’ 우스갯소리지만 뼈가 있는 말이다.

그만큼 일하는 데 깐 깐하기로 소문난 그는 그 덕분에 성공한 프로그램을 여러 개 보유한 스타 PD이다. KBS에서 잘나가던 그가 채널A로 옮길 때, ‘두고 보자’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보란 듯, 승승장구 중이다.

채널A의‘이영돈 PD 의 먹거리 X파일’은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시사교양 부문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들의 먹거리에 대한 의식까지 바꾸고 있는 중이 다. 매섭게 생긴 외모와 달리 의외로 푸근한 면이 있는 남자, 이영돈 PD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보았다.

 

채널A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은 종편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제 가한번먹어보겠습니다”라는이영돈PD 특유의 멘트는 개그맨들이 흉내를 낼 정도로 인기가 있다. 이렇듯 유명세를 톡톡히 지르고 있는 이영돈 PD. 과 연 인기를 실감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KBS‘ 소비자고발’을진행할때도개그맨황현희씨가개그콘서트에 서 패러디를 해서 히트 친 적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인지도가 생기기 시작 해서, 최근‘먹거리 X파일’을 하면서 알아보시는 분들이 급격히 늘었죠.

한편, 그럴수록 제가 먹고 사는 것이 프로그램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워집니다. 제 생활 자체가 프로그램에 투영이 되기 때문이죠. 대체 이영돈 PD는 무엇을 먹고 살까? 궁금해하시 거든요. 생각해보면 이런 것들이 프로그램 성공요소이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유독‘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에 대중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는‘먹거리’라는 주제 때문이 라고 말한다.

“비슷한 고발 프로그램인‘소비자고발’도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소비자고발’이 다양한 서비스 행위의 일탈을 고발했다면,‘ 먹거 리 X파일’은 주제가 먹거리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 다르죠.

살면서 평균적으로 2끼는 밖에서 먹을 정도로 먹거리가 중요한 시대니까 요. 그리고‘먹거리 X파일’은고발에그치지않고,‘ 착한식당’이라는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지난 12월에는‘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개사료 육수편이 시 청률 3.501%(AGB닐슨, 수도권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종편 채널 개국 이후 드라마와 스포츠 중계를 제외한 예능, 교양, 보도 프로그 램 중 역대 최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지상파 시청률에는 한참 못 미친다.

“시청률은 시청자의 취향을 반영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만들 때 도움이 되는 지표입니다.‘ 이렇게 만들면 시청률이 잘 나오는구나!’참고를 하는 것이죠.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해요.(웃음)”

 

이직의기준,‘ 즐겁게일할수있는가?’

대학에서 신문방송학과를 전공한 그는 어릴 적부터 무엇이든 보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영화나 공연 등 보는 것을 좋아해서 초등학생 때부 터 나 이든 아저씨, 아줌마 손을 잡고 영화관에 가기도 했습니다. 본능적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끌림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처럼 확실한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막연한 끌림으로 신방과에 진학했죠.

신방과를 졸업하면 기자, PD, 광고, 홍보 등으로 진로 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 중 PD라는 직업이제 성향과 맞는다고 생각했죠. 대학교 때 극예술연구회, 방송국에서 활동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그런지 KBS에 입사해, AD로 일할 때도 전혀 낯설지가 않더라고요. 방송이 마치 제살처 럼 느껴졌죠.”

방송국은 일반 회사와는 다르다. 인수인계 하듯이 차 근차근 선배가 일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배우고 결국에는 모 든 것을 혼자 할 줄 알아야 한다.

“모든 것을 혼자 해내야 하는 환경이 부담스 러워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자연스럽게 일이 숙달 되었죠. 아이디어를 내고, 선배들에게 일 잘 한다는 칭찬을 들으면 더욱 신 이 나서 일하곤 했어요. 특별히 걸림돌이 없는 시절이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역마살이 문제라면 문제였죠.”

여기서 이영돈 PD가 역마살이라고 표현한 것 은 잦은 이직 때문이다. 그는 KBS에 입사하여 유학, SBS, KBS 그리고 종편까 지 꽤 여러 번 직장을 옮겼다.

“같은 일을 오래도록 하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그리 고 스스로가 안정되면 불안을 느껴서 새로운 일을 찾곤 하죠. KBS에서 5년 일한 뒤, 가족들과 호주로 이민을 갔습니다. 그리고 SBS가 개국할 때 들어왔죠. 여기서도 5년 일한 뒤 다시 KBS로 왔고요.

그러고 보니 5년 단위로 지겨움을 느끼는 것 같네요. (웃음) 이렇게 이직을 할 때마다 기준은 돈이나 직책으로 대변되는 외적인 조건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판’을 깔아주 는 조직이라고 생각되면
옮겼죠. 나머지는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생활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인가 입니다. 싫어하는 일을 돈 때문에 한다면, 이것 은 비극이죠. 돈을 적게 줘도 지금보다 즐겁게 일할 수 있다면 이직을 하 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즐거운 일을 찾아 옮겼는데, 돈까지 많이 준다 면 금상첨화고요.”

한편, 방송국이라는‘꿈의 직장’에서 PD라는 ‘꿈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그. 사람들은 꿈의 직장에 가기 위해서 오랫 동안 준비를 하면서 때를 기다리는 경우가 있고, 관련 분야에서 경험을 쌓 으면서 여러 번의 이직을 통해서 꿈의 기업에 가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영돈 PD는 경험자로서 어느 쪽이 더 좋 다고 생각할까?

“일자리는 줄었지만, 일은 많아졌습니다. 직 업도 다양해졌고요. 대부분 구직자들이 꿈의 직장을 정해두고 열심히 준비 를 하지만, 저는 꿈의 직장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의 직장에 입사하는 것이 목표가 아닌, 자기가 꿈 의 직장을 만들어 다른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 최종목표가 되어야합니다. 행 복이라는 것은 강도보다는 횟수가 중요합니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을 얻 었을 때 느끼는 행복은 몇 달 가지 않습니다.

희생 끝에 얻는 큰 행복보다는 작은 행복을 자주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꿈의 직장에 입사한다 해도 그것 은 잠깐의 행복입니다. 매일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장에 들어가야 행복한 것이죠. 그리고 최종적으로 남이 아닌 자신이 꿈의 직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몇 년 동안 준비하여 채널A에 어렵게 입사하는 것보다 프로덕션에 들어가 기 술도 배우고 경험도 쌓아서 경력직으로 입사하는 것이 더 행복할 수 있죠. 이는 방송뿐 아니라 많은 부분에 적용이 됩니다.”

긴장 풀어지면 실수, 허점 없도록 노력해 이영돈PD는‘소비자고발’,‘ 그것이알고싶다’,‘ 생로병사의비 밀’,‘ 먹거리X파일’등유독고발프로그램에강하다. 이직을 하면서 직장을 옮겨도 분야는 변하지 않은 것이다. 이쪽 으로 한우물을 파게 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음……. 제가 PD가 된 계기와 비슷한데, 시 사고발 프로그램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본능적으로 끌렸 던 것 같습니다. 어릴 적부터 추리문학 전집을 읽고 또 읽곤 했는데, 그때 부터 반전을 좋아했거든요.

반전을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시사 고발 프로그램이더라 고요. 그리고 드라마나 예능은 사람들의 패션을 바꾸고 헤어스타 일을 바꾸지만, 시사고발 프로그램은 세상을 바꾼다고생각합니다.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 정책을 직접 만드는 것을 제외하고 방송 만큼 효율적인 것은 없죠.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받을 때나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이 조금씩 바뀌는 것을 볼 때면 짜릿짜릿한 것을 느끼기도 합니 다. 이처럼 저는 고발 프로그램과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러나 고발 프로그램을 하다 보면 송사에 휘말리기도 하고, 협박 전화를 받는 등 부정적인 측면도 많다. “고발 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면 민형사 관련 소송은 항상 열려있다고 생각해야 할 정도입니다.

고발 프로그램 특성상 허점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조마조마 하죠. 프로그램 때문에 사업, 명예에 피해를 입은 사람은 수단 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회복하려고 합니다. 이에 이상적으로는 허점 이 없도록 완벽하게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죠.

그래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힘들어 하곤 합니다. 긴 장이 풀어지면 실수를 하기 마련이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죠.” 그렇다. 이영돈 PD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기로 유명 하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프로그램들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잘 만든 프로그램의 PD는 격하게 말해서 정 신병자 수준입니다. 가정도 버리고 자기 자신도 희생해야 하죠. 프로그램 은 굉장히 정직해서 공을 들인 만큼 나옵니다. 몸과 마음을 다 바쳐야지 그 렇지 않으면 고만고만한 프로그램에 머무는 것이죠.

저는 아직도 아이디어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꿈을 꾸곤 합니다. 이렇게 혼신을 다했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성공하는 PD는 창의성 + 열정 갖춰야

이영돈 PD의 직함은 채널A 제작담당 상무이다. 이에 프 로그램 만드는 것 외에도, 신경 쓸 것이 여간 많은 것이 아니다. “채널A의 상무로서 올해 계획은 채널A가 안정되는데 더 많은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종편에 대한 거부감 을 없애고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채널을 만들고 싶고요.

또 PD로서‘먹거리 X파일’과 유사 프로그램 이 많이 만들어 지고 있기 때문에 먹거리란 주제로 프로그램을 유지하면서 도 여러 시도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편, 종편에 거부감이 있는 젊은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 다고 한다.

“진보니 보수니 이념을 떠나서 방송 자체를 가지고 판단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PD는 본인 스스로 선입감이 있으면 안 됩니다. 자신의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종편은 의미가 있다 고 생각합니다. 저도 종편으로 이직을 한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이 말렸 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바닥에서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 죠.

이직 후, 생각했던 것과 100%는 일치하지 않지만 제 스타일대로 가고 있는 중입니다. 여 러분도 종편에 대한 선입감을 배제하고, 본인이 하고싶은 일이 종편에 있다 면 주저 말고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PD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열정이 있어야 합니 다.

특히, 창의성은 성공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앞으로 창 의성 있는 사람이 만드는 부가가치는 굉장히 커질 것입니다. 창의성과 열정이 있는 젊은 친구들이 채널A에 많이 입사하기를 기대합니다.”

 


글│김선정 기자 trustm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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