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진로적성 전문가 인터뷰 참고 자료로 활용하되 전문가의 해석을 받아볼 것!

참고 자료로 활용하되

전문가의 해석을 받아볼 것!

요즘 진로와 관련된 각종 검 사도구들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검사도구를 개인의 진로설계 및 전문 가와의 진로상담 보조자료로 적절히 사용하면 보다 다양한 진로를 고려할 수 있고, 주관적인 판단에서 생길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검사도구라고 하더라도, 검사도구 자체가 개인의 다양성 과 환경의 특성을 고려한 전문가와의 대면상담을 대신해줄 수는 없다. 진로설계에 도움이 되는 검사도구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이런 도구들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신상진 컨설턴트를 만나 들어보자.

신상진 커리어멘토스대표컨설턴트

Q 진로, 적성, 취업, 성격 등 자신에 대해 알아보는 검사도구의 종류가 정말 많습니다.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진로 관련 검사도구는 유형에 따라 흥미, 적성, 성격 검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세 가지 요소를 조합하여 종합적으로 검사해주는 도구들도 있고 학습 성향, 인성영역 등에 대한 분석을 보여주는 검사들도 있습니다.

진로상담을 위해 어떤 검사가 절대적으로 좋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 에 개인의 상황 에 따라 적절한 검사도구를 선택해야 합니다. 검색도구만큼이나 상담전문 가의 역량도 중요하기 때문에 상담도 신중히 선택해 받아야 하고요. 상담 의 전문성이 떨어질수록 검사도구만을 강조하거나 단순히 검사결과를 설명 하는 식의 상담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Q 세 가지 검 사도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봤으면 하는데요, 먼저 흥미검사는 어떤 것인가요?
다양한 직업들을 대표적인 직업군으로 구분하여 각각의 직업군에 대한 흥 미가 높고 낮은 정도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흥미검사는 홀랜드의 RIASEC 모델을 기준으로 개발 된 경우가 대부분이죠.(*홀랜드:미국의 직업 심리학자) 이러한 흥미검사는 직업영역에 대한 개인의 선호도를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능력이 나 소질을 구분해주는 검사는 아닙니다.

간혹 흥미검사를 적성검사라고 칭하는 경우도 있는데 넓게 보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가능하면 직업 및 직무수행 능력을 검사하는 ‘적성검사’와 흥미검사는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흥미검사 도구로는 홀랜드검사, 스트롱검사가 있습니다.

 

Q 요즘은 기업들이 사원을 선발할 때 자사만의 적성검사 도구들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적성검사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고요. 적성검사라는 게 정확히 뭔가요?
직무 수행이나 전공 공부에 필요한 언어, 수리, 공간, 추론 등의 적성영 역과 관련된 문제해결 능력치를 보여주는 검사입니다. 흥미검사에는‘정 답’이 없지만, 적성검사에는 대부분 정답이 있는 것이죠. 따라서 제한된 시간 내에 얼마나 많은 문항의 정답을 도출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됩니 다. 문제를 풀때 많은 집중력과 정확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흥미검사보다 특별히 더 검사 환경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주의가 산만해지기 쉬운 환경에서 진행되거나 시간 제한을 엄격히 준수하지 않을 경우 결과 에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능검사결과가 높다고 공부를 잘 하거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적성검사 결과와 학업성취도는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다중지능이론을 근거로 한 적성검사도구들은 기 존 적성검사와 달리 과거 수상 경험이나 활동 경험을 물어보는 자가보고식 문항이 있으며, 기존 적성검사에서 보여주지 못하는‘자기성찰’,‘ 자연친 화’,‘ 인간친화’적성등좀더다양한 관점에서 개인의 적성영역을 분석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Q 성격유형검 사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세요.
개인의 선천적인 성향 또는 기질의 특성을 파악하는 검사로서 진로 상담 외에도 커뮤니케이션, 자아발견, 심리상담 등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사용됩 니다. 흥미검사나 적성검사보다는 진로 설정에 심층적인 활용도가 낮지만, 내담자의 개인특성을 이해하고 특정 직업특성에 자신의 성격이 잘 맞는지 여부를 예측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 가장 대중화된 검사도구로 MBTI검사가 있으며, 에니어그램, DISC검사 등도 있습니다.

 

Q 이런 검사도 구들을 활용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인가요?
먼저, 다양한 문항반응을 통해 내담자의 특성을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수치나 도표화된 통계자료를 통 해 비슷한 연령대의 다른 피검자들과 비교가 가능하고요. 대면상담 때 상담 사의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잘 못하거나 충분한 대화가 어려운 내담 자의 경우 더욱 유용합니다. 검사결과를 기록으로 쉽게 보관할 수 있기 때 문에 차후에도 자신의 발달, 변화에 대해서 추적관찰이 가능합니다.

 

Q 전문적인 검 사라고 해도 개인마다 차이가 있고, 이를 활용하고 적용하는 데 유의해야 할 점이 있을 듯합니다. 검사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해야 할까요?
검사모델을 개발할 때 신뢰도, 타당도 등의 엄격한 표준화를 거쳤다고 하 더라도, 실제 프로그래밍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거나 보고서상의 해석문구 (코멘트)를 적절하게 선정하지 않으면 피검자가 검사결과를 이해하는 과정 에서 뜻하지 않은 오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책임감 있는(?) 검사 개발기관들은‘검사결과에 대해서 지나치게 맹신하지 말고 참고자료로 활용 할것’을명시하고,‘ 가능한전문가의 해석을 받아 볼 것’을 권유하고 있죠.

또한 단체로 검사할 경우 학생들이 분위기에 휩쓸려서 집중하지 못하 고 무성의하게 검사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 대면상담을 해보면 학생 들이 자신이 과거 받은 검사가 무엇이었는지,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단체검사를 실시할 때는 반드시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검사의 목적과 방식에 대해서 안내를 받고 학생 들이 최대한 진지한 자세로 검사에 임하도록 하고, 이를 위한 환경 조성도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검사도구에 따라 오랫동안 개정이나 개편 작업을 하지 않 고 그대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많은 분들이 이러한 부분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대학 전공도 계속 변하고, 다양한 직업이 빠르게 생겨나고 있는 시대 상황에 맞추어 진로 검사도구들도 책임감있게 지속적인 개정 작업, 개 편 작업이 시행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