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선택 시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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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선택 시 마음가짐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4.03.2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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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계형 인재가 되어라!



지난해 상공회의소의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84.3%가 조기퇴사 가능성이 많은 지원자 채용을 기피하며 최대한 뽑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한 취업포털 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입사자 중 1년 이내에 퇴직하는 직원이 있다고 응답한 곳이 70%에 달하며, 그 중에서도 3개월 내에 퇴사한 조기퇴사자가 45.2%라는 결과가 나왔다. 본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명확하게 나타나듯이, 현재 기업에서 조기퇴사에 대한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래 근무할 인재인가?
필자가 구직자들을 상담하면서 ‘왜 취업을 하려고 하는가?’라고 물었을 때 종종 ‘미래에 대한 자기계발을 할 수 있고, 회사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회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회사는 직원이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배려하기 위해 채용하는 곳이 아니다.
전쟁 후 폐허의 땅이었던 대한민국을 최첨단 정보화 시대로 이끈 주역들인 지금의 기성세대들은 사실 ‘먹고 살기’ 위해 일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오늘 일을 해야 그 대가로 돈을 받고 내 가족을 따뜻한 집에서 먹고 쉬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생존을 위해 절박한 마음으로 일했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최근에는 많은 청년층 직장인에게서 이 ‘절박함’을 찾기 힘들어 진 것이 사실이다. 
우선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의 개념이 부각되면서,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한 회사에서 오래 근속하기보다는 본인의 직무에 대한 커리어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또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면 부모로부터 완전히 독립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모에게 의존하고 지원을 받는 ‘캥거루족’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여러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필자는 오랜 기간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직원들의 이직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다. 창립 초기에는 괜찮은 사람을 채용하고 싶었지만 지원자도 많지 않았을 뿐더러 입사 후에도 오래 근속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였다. 신입사원이 제대로 된 업무성과를 낼 수 있도록 몇 달에 걸쳐 교육해 놓으면 퇴사하고, 이러한 문제들이 반복되다 보니 회사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곤 했었다.
중소기업의 평균 근속년수는 2,3년에 불과하다. 신입 직원이 입사 초기 6개월 동안 업무에 적응하는 기간과 퇴직 6개월 전부터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수동적인 태도로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기간을 제외하면 실제 성과를 내는 기간은 채 1년에 불과하다. 이는 비용적인 측면뿐 아니라 조직분위기, 직원들의 사기, 정보 보안의 측면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기업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회사에 진정 필요한 사람은 ‘오래 있을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채용단계에서 객관적인 스펙이 다소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오랜 기간 함께 일할 수 있는 덕목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데 보다 더 많은 비중을 두게 되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한 회사에서 오래 근무할 수 있을까?
물론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로 생계형 직장인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기성세대가 그러했듯, 내가 일함으로써 나와 내 가족이 따뜻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누구보다 오래, 성실하게 일할 마음가짐이 뒷받침 되어있지 않을까?
필자가 운영하는 회사도 과거에는 젊고 활기찬 조직문화를 위해 청년층을 많이 채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력단절 여성이나 기혼자의 비중을 높이려고 한다. 물론 미혼자의 비중도 높다. 다만 그 중에서도 부모에 대한 효심이 지극한 사람이나 본인의 가족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일수록 일에 대한 절박함을 가지고 있고, 오래 다닐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그 직원에게는 입사 초기의 투자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절박함을 가지고 직장을 선택해야
기업은 궁극적으로 성과 달성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직원을 채용하는 데도 신중을 기하는 것이다. 우리 역시 직장을 선택할 때 이제는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
물론 ‘우선 입사해보고 이직하면 되지’라고 가볍게 생각 할 수 있지만, 내가 그 회사에서 조기퇴사 하게 되면, 우선 기업에서는 다른 사람을 채용할 수 있는 기회의 손실이 발생하고, 조기퇴사로 인한 직원들의 사기 저하 등의 조직적 문제도 함께 발생하게 된다. 또한 나로 인해 그 회사에 취업하지 못한 지원자 역시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하고 나면 완전한 한 사람으로서의 독립이 필요하다. 부모세대가 어려운 시대를 지나오면서 오로지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노력으로 일궈온 것들을 축내는 사람이 되지 말고, 가족은 이제 내가 의지할 대상이 아니라 돌봐야 할 존재로 인지할 필요가 있다. 나와 가족의 생존을 위해 직장을 다니고자 하는 절박함을 가지고 직장을 신중하게 선택하며, 선택한 직장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오래 근무하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어떤 직장에 들어가든 본인의 마음가짐과 행동에 따라 충분히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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