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색깔로 바늘구멍 통과하는 '낙타'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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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색깔로 바늘구멍 통과하는 '낙타'되기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4.03.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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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취업시장을 준비하는 그대에게

취업준비생의 수는 늘어가고, 취업준비로 인한 스트레스를 이기지못하고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뉴스가 종종 보도되고 있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라고 불리는 요즘 같은 시대에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은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지원자들의 스펙은 날이 갈수록 높아져만 가고, 준비를 거듭해도 아직도 갈 길은 멀어 보이고. 하지만 슬퍼하지 말라. 슬픈 구직자들에게 희망의 빛은 있기 마련. 자신만의 철저한 준비로 2014년 상반기 채용시장의 전망을 밝힐 수 있다. 상반기 채용시장의 특징을 살펴보고 성공 입사 전략에 대해 알아보자.

그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취업 시장에도 봄은 올 것인가. 오는 2014년 상반기 취업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많은 캠퍼스에는 온갖 신입 공채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붙어있고, 각종 기업 인사팀들은 학교를 방문해 입사 전략에 대해 설명하며, 자기 회사로의 입사를 꿈꾸는 예비 직장인들과 각종 상담을 하며 취업시계는 바쁘게 돌아간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수정하며, 가고 싶은 기업의 공채 일정을 체크하며 취업 커뮤니티를 들락날락 거린다. 본격적인 취업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상대를 알고 나를 알아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오는 2014년 상반기 취업시장의 큰 변화와 트렌드를 알고 준비해야 포인트를 ‘콕’ 찍어 최종합격이라는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변화하는 올 상반기 채용시장의 트렌드를 알아보자.

채용시장의 지각변동, 누구에게나 기회를!
지금까지 구직자들을 가장 힘들게 만들고 위축되게 만들었던 것이 바로 ‘스펙’이다. 스펙 꽤나 가졌다는 사람은 800점이 넘는 토익점수에 4점대가 넘는 학점. 심지어 제2외국어도 할 줄 아는데다가 각종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며, 해외봉사에 봉사활동 시간도 어마어마하다. 어학연수는 물론, 교환학생에 인턴경험까지 풍부한 많은 지원자들 사이에서 과연 내가 될까라는 두려움이 구직자들의 가장 큰 적일수도. 우리는 지금까지 각종커뮤니티에 올라오는 합격 스펙은 이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고, 학벌이나 인턴경험, 영어점수가 되지 않으면 보지도 않고 바로 걸러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스펙 홍수’속에서 살아왔다.  

이런 高스펙을 위한 취업준비가 되다보니 구직자들은 대학생활 중의 대부분을 스펙 만들기에 취중하게 됐다. 다양한 경험을 쌓거나 전공 지식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 단어를 하나 더 외우고, 마음에서 우러나서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시간을 위해 봉사를 하며,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위해 해외를 나가고, 관심 있는 직무에 관한 자격증이 아니라 취업을 위한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우리나라 취업준비생들의 현실이다. 모든 취업준비생들이 똑같이 스펙 올리기에만 열중하다보니 지원자들의 스펙은 높아졌지만 커트라인도 올라가고, 경쟁은 더욱 심해졌다. 진짜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아니라 돈을 많이 주는 일, 조금이라도 더 큰 기업 등 눈만 점점 높아지는 것일 뿐, 실제로 업무를 시작하는 신입사원의 직무능력 향상은 아니었다.

일반 사기업뿐만 아니라 정부도 이러한 취업난의 심각성을 느끼고 채용 트렌드 바꾸기에 힘쓰고 있다. 국회에서는 학력차별 금지법을 통과시켜 동등학력 내에서는 개별 학교의 위상이나 사적 연고 등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었고, 구직자들의 제출 서류반환이 의무화되어 불합리한 입장에 대한 보호조치도 가능해졌다. 공무원 시험에도 가채점 성적을 사전에 공개하는 제도가 도입되고, 면접시험이나 최종합격자를 결정하는 방식도 변경되는 등 채용시장에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일반 대기업들도 다양한 특별 전형을 개설해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것들을 완화시키고, 자기 PR이나 자기소개서만으로 지원자를 선발하는 열린 전형을 시도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해오던 공채 선발이외에도 특별전형으로 많은 지원자들에게 기회를 주고, 다양한 지원자들을 발굴해내겠다는 것이다.

이로서 취업 시장에서 지원자들은 조금 더 높은 영어 성적과 학점이 아니라, 평범한 경험 속에서 자신이 느꼈던 것들을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느냐, 도전정신이나 열정이 잘 살아 있느냐, 다양한 활동으로 쌓인 창의성들이 얼마나 잠재적인 가능성으로 나타날 수 있느냐 등이 주요 요인으로 변화하고 있다. 오는 2014년 상반기 채용시장 역시 열린 채용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어 스펙이 좋지 않은 구직자들에게도 많은 기회의 문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적으로, 장기적으로, 긍정적으로!
결과부터 말하자면 올 상반기 취업 시장에서 채용 규모는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할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일자리 기상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채용 계획을 확정한 243개사의 채용 예정 인원은 3만902명으로 작년 채용 실적(3만1372명)보다 1.5% 줄었고, 기업당 평균 채용 인원은 127.2명으로 작년(129.1명)보다 1.9명 감소했다. 대기업 채용 규모는 작년에 비해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ㆍ현대자동차ㆍSKㆍLG 4대 그룹은 올해 약 5만45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5만4,650명보다 150명이 적다. 중소기업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인크루트는 올해 중소기업 채용이 작년보다 7%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고,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중소기업 16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직원을 채용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45.1%에 불과했다.

특히 구직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외국계 기업과 금융권의 채용 규모도 작년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잡코리아의 좋은일 연구소가 외국계 기업 52개사를 대상으로 ‘채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올해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26개사로 절반에 그쳤고, 채용 예정 인원은 총 1064명으로 지난해 1421명보다 24.6% 급감했다. 정기적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에 대한 우려와 경기 불황 탓에 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축소하는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슬퍼할 필요는 없다. 신입보다는 당장 업무에 투입해 성과를 낼 수 있는 경력 위주의 수시 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늘어날 전망이며, 불황 탈출을 위해 기업들이 유일하게 투자를 늘리고 있는 R&D 분야에서 일자리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있다. 또한 올 상반기 새로운 취업 트렌드인 '소셜 채용' 이나 '스펙 초월 채용' 등을 잘 이용해 입사하고 싶은 기업의 인재상에 적합한 전략적 준비를 이뤄낸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또한 당장 높은 연봉을 받고 이름 있는 곳 보다는, 자기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직무를 찾아 일을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상대적으로 직장 생활 만족도가 높은 중견·유망 중소기업에서 큰 그림을 바라보고 준비하겠다는 마음으로 비전을 가진다면 올 상반기 당신에게 취업 시장을 뚫기란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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