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입사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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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입사자 인터뷰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4.03.24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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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색을찾아 기다리며 준비한다면 열릴것!

대기업의 문턱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수많은 도전자들과 피말리는 경쟁에서 살아남아야만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대기업 취업. 수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대기업은 왜 이리도 나에게는 멀게만 느껴지는 것일까. 하지만 과연 그럴까. 대기업 중에서도 하늘의 별따기라는 금융권인 ‘현대 캐피탈’에 입사한 신입직원이 말하는 대기업 취업은 어떨까. 그가 밝히는 대기업 입사의 비밀을 솔직하게 들어보자.

▲ 송성욱 HR실 커리어개발팀 사원
저 멀리서 깔끔한 정장차림의 남성 직장인이 걸어왔다. 깔끔한 수트 차림에 서글서글한 인상과 밝게 먼저 인사하는 적극성까지. 신입사원의 열정과 패기를 첫 만남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다. 2013년 1월에 입사해 현재 현대캐피탈 HR실 커리어개발팀 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송성욱 사원을 만나 그가 전하는 대기업 입사 전략에 대해 들어보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현재 현대카드캐피탈 채용을 담당하고 있는 송성욱이라고 합니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시원한 대답을 하던 그는 대학교 때 사회체육학과를 전공하며 경영학을 복수전공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스포츠를 좋아해 사회체육학과로 진학한 그는 전공과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처음에는 스포츠 마케팅 쪽을 꿈꾸며 경영학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해 자신의 꿈을 키워나갔다고. 

“수업을 듣다보니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업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경영학 중에서 마케팅과 관련된 수업도 많이 듣다보니 스포츠 마케팅 이외에도 문화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마케팅 업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점점 제 꿈은 그렇게 커갔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점점 제가 꿈꾸는 스펙트럼을 넓혀갔고 이러한 것들이 제 커리어가 됐어요.”

관심 분야로 점점 빠져들게 되면서 마케팅 세계에 입문하게 된 그는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한 준비를 한걸음씩 해나갔다. 다양한 공모전에 도전해서 수상도 해보고 학회에 들어가서 좀 더 실무적인 공부도 해보면서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만들어나갔다.

“대학교 다닐 때 학교를 다니면서 학회 활동을 하기도 했고, 공모전도 많이 참가 했어요. 그러면서 점점 이 분야에 대해서 재미도 붙었고요. 그래서 친구들과 같이 휴학을 하고 마케팅 회사를 만들어 운영도 했어요. 결과적으로 회사는 망했지만 이런 것들이 결국 저에게 많은 경험을 쌓게 해주더라고요. 이런 경험이후에 관련 분야에서 인턴도 하게 됐어요. 지금 제가 일을 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에서도 인턴을 하게 됐죠. 원래는 마케팅에 관심이 있어 들어오게 됐는데 실제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꿈의 방향이 바뀌게 됐어요. 교육이나 인사 쪽에서 흥미를 발견했어요. 저와 잘 맞는 것 같더라고요.”

6주간의 현대캐피탈에서의 인턴 경험에서 성욱 씨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됐다. 다양한 인사 교육 프로그램과 교육 프로그램을 보면서 현대캐피탈에 맞는 인재를 만들어나가는 회사의 업무에 매력을 느꼈던 것. 6주간의 인턴 경험이 끝나고 나서 그는 지금까지 꿈꾸던 마케팅보다는 새로운 매력을 느낀 인사 쪽으로 지원하게 됐고 2013년 1월부터 그가 꿈꾸던 일을 하며 현대캐피탈의 신입사원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입사과정은 서류전형, 인적성 검사, 1차 면접, 2차 면접을 통해 인턴을 할 기회가 주어져요. 인턴 기간이 끝나면 임원면접을 통해 지금까지의 모든 과정을 통해 최종 입사가 결정되거든요. 저는 그 중에서 서류 전형에서 △변화 △열정 △대응 △적응 이렇게 4가지 키워드에 대해 에세이를 썼던 것이 많이 기억이나요. 제가 가장 열심히 썼던 부분이 변화와 열정이었거든요. 지금까지 제가 하고 싶은 것, 마음이 가는 것을 열심히 했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던 것을 잘 풀어써냈어요.”

다른 지원자들과 비슷한 기본 스펙에 해외경험, 학점 등 눈에 띄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성욱씨는 자신만의 강점을 어필하기 시작했다. 사회체육학과라는 색다른 전공을 하면서 그가 느꼈던 점, 위계질서가 강한 학과 분위기에서 생활했던 점이 오히려 사회생활에 강점이 될 수 있다는 발상, 실행력 있는 모습 등을 어필했다고.

“사회체육학과를 전공할 때 제가 어떤 그룹에서 장으로 활동할 기회가 많았거든요. 체육을 하는 사람들이 선후배간의 질서도 분명한 부분이 있거든요. 오히려 이런 것이 안 좋게 보일 수 있는데 저는 그 속에서 사람을 관리하면서 배웠던 것들을 솔직한 제 이야기로 만들어서 어필했어요. 면접 때도 오히려 이런 저만의 특별한 점을 강조했었어요. 오히려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나가니 면접관님들도 저에게 집중하시더라고요. 어드벤티지라고 생각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임했습니다. 예를 들어 스노보드 동아리 회장을 하면서 느낀 점 속에서도 저만이 느낄 수 있는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했고, 차별화로 승부했더니 오히려 떨지 않고 면접도 잘 봤어요. 확실히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죠.”

자신의 입사 스토리를 이야기하던 성욱 씨는 현재 취업시장의 트렌드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덧붙이며, 취업에 있어서 가장 큰 경쟁력이었던 차별화된 자신의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스펙을 보지 않는다는 것이 오히려 지금까지 스펙만 준비해온 구직자들에게는 역차별이 될 수도 있어요. 분명 스펙이라는 것은 학창시절의 성실성, 노력의 대가로 보일 수 있는 것이거든요. 저 역시 영어점수도 보통, 학점도 보통, 공모전, 학회 경험 등 요새 많은 구직자들이 하는 평범한 정도의 스펙이었어요. 수많은 지원자들이 다 비슷한 스펙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것은 본인의 색이 얼마나 진하냐의 문제 같아요. 자격증을 하나 더 가지고 있고 이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스펙만 가지고 있다면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진 사람, 자기 색이 분명히 드러나는 사람이 결국 승리하지 않을까 합니다. 마케팅이면 마케팅, 인사면 인사, 금융이면 금융 등 자신이 꿈꾸는 분야에 대한 색이 분명히 드러나는 사람이 결국 취업에 성공하는 것 같아요.”

차별성과 솔직함, 진실성이 드러나는 잣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던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각오와 함께 상반기 취업시장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에게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제 입사 2년차가 됐어요. 하지만 아직은 선배들을 보면서 회사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열심히 배우고 익혀야 할 단계라고 생각해요. 아직은 열정도 넘치고 패기도 있어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기 같아요. 그러나 이때 배운 것들이 미래에 제가 선배가 되었을 때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것들을 보고 경험하도록 열심히 노력할거예요. 취업을 준비하시는 여러분에게도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취업, 어려운 것은 맞아요. 저도 취업준비를 할 때 그 기분을 알아요. 하지만 결국은 끝이 있는 터널이거든요. 기다릴 줄 아는 여유를 가지고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지 결국은 성공할 수 있을 거예요. 기다리는 동안 진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고민하고, 그 일을 위한 역량이 어떤 것인지 차근차근 고민해보면서 조급해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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