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가 공모전을 진행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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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가 공모전을 진행하는 이유는?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4.03.2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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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가 공모전을 진행하는 이유는?


한 해 진행되는 공모전의 종류는 마케팅, 광고, 기획, 디자인, 슬로건, 논문, 웹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간 4,000개가 넘는 공모전이 개최되고 있으며, 기업, 관공서, 학교, 병원, 종교단체, 온라인 커뮤니티 등 공모전 주최사도 다양해졌다. 이러한 트랜드로 인해 각 대학에서는 공모전만을 위한 동아리가 성행하고 있으며, 공모전만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교육기관이 생기는가 하면, 공모전 기획부터 시상까지 전반적인 진행을 대행해주는 공모전 대행기관까지 생겨날 정도이니 이미 대한민국은 공모전 공화국이 되어버렸다. 그럼 기업에서 공모전을 적극적으로 개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아이디어를 획득한다
기업은 설립과 동시에 상품과 서비스개발, 마케팅과 홍보, 매출 향상, 지속 성장계획 등 새로운 문제점에 지속적으로 직면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내부 인력만으로는 아이디어와 전략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내부 시각에만 고정된 접근방법으로 문제 해결에 어려운 점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공모전을 개최하는 것이다.
공모전은 매우 단시간에 많은 아이디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커피전문점 탐앤탐스의 광고 공모전의 경우에는 20명 수상에 3,000개 이상의 작품이 접수되었다. 그 외에도 인기가 있는 공모전의 경쟁률이 100대 1이 넘어갈 정도이니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가 모이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해마다 출품작들의 창의성과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어 양적, 질적으로 우수한 아이디어를 다량으로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한국필립모리스의 ‘흡연 에티켓 광고 공모전’의 경우에는 우수한 수상작들을 금연 스티커와 포스터로 제작해 국내 대학교, 군부대, 공공장소에 부착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홍보마케팅의 최적수단이다
공모전이 공지되는 순간 온라인 포털사이트와 각종 공모전 사이트, 대학생 커뮤니티, 대학교 게시판 등에 바로 홍보가 되며, 언론사들은 공모전 개최에서부터 시상을 소재로 하여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기업들은 홈페이지에 공모전 게시판 오픈과 동시에 포털사이트의 블로그나 카페를 개설하고 페이스북 등의 SNS를 활용하여 공모전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이렇게 공모전이 개최되면서 주최사의 홈페이지와 커뮤니티에 회원을 모을 수 있고, 포털사이트에서는 검색량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홍보로 연결된다.
대학생들은 온라인에서 공모전 팀을 조직하기 위해 공모전 공지사항을 여러 게시판에 스크랩하고, 도전 팀들의 커뮤니티가 개설되게 된다. 대학 내에서는 공모전 소식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과 포스터가 부착되고, 각 단과 대학의 게시판에는 공모전 팀원을 구하는 구인 공지 글들이 계속해서 부착된다. 즉 자연스럽게 온·오프라인에 PR이 되는 것이다.
특히 규모가 작은 기업은 공모전을 통해 자사의 브랜드 및 제품과 서비스를 알릴 수 있으며, 지속적인 공모전을 개최함으로써 브랜드의 공신력을 높이는 데 활용하고 있다.

잠재 고객 유치 및 친(親)기업정서를 형성 할 수 있다
공모전은 미래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일단 공모전을 참가하는 대학생들은 공모전 참가 기간 동안 주최사의 브랜드와 상품 등에 대해 연구하게 되고 이러한 기억은 오랫동안 뇌리에 자리 잡아 주최사의 브랜드 및 상품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외식업체의 공모전이 개최되면 참가 학생들은 직접 주최사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찾아가 다양한 음식을 주문하여 맛을 보고, 사진을 촬영해 기획서에 활용하게 된다. 또한, 자동차 회사에서 진행하는 공모전을 참가하는 학생들은 주최사의 자동차 매장에 방문하여 다양한 모델의 자동차를 시승해보거나 담당 사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얻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졸업 후 바로 자동차를 필요로 하는 나이가 되는 대학생들은 자신이 진행했던 자동차회사의 제품에 더 마음이 가기 마련이다.
이렇게 공모전 참가자는 주최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고, 기업의 현황, 전략, 상품 및 문화를 이해하게 되어 공모전을 진행하는 것만으로 친기업정서를 형성시킬 수 있다.

창의적인 인재를 발굴할 수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창의적인 1명의 천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기업체의 가장 중요한 자원 중에 하나가 바로 인적 자원이며, 우수한 인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요즘이다.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각 회사의 채용담당자는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현재 취업시장에서는 구직자의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서류 전형 및 1, 2차 심지어는 3차까지 면접을 보는 기업체도 적지 않다. 하지만 여러 차례의 면접으로도 그 짧은 면접 시간 내에 실제 구직자의 능력을 파악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공모전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는 입사지원자는 창의적이고 기획적인 마인드를 겸비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주최사를 사전에 연구하고 준비한 적극성과 열정을 소유하고 있는 인재라 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공모전 심사 과정에서 기획서 및 작품 심사와 프레젠테이션 경쟁을 거쳤기 때문에 정보 수집 및 가공능력, 문서작성능력, 발표능력 등 기업이 요구하는 기본적인 자질을 보유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공모전은 실제 현업에서 요구되는 인재를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큰 효과를 지니기 때문에 수상자에게 서류전형 면제, 인턴 기회 제공, 특별 채용 등을 제공하는 곳이 많다. 입사 시즌이 되면 실제 수상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하여 입사원서를 제출하게 한다는 말이 심상치 않게 들리고 있다. 이처럼 많은 기업에서는 창의적인 인재를 원하고 그들을 공모전을 통해 얻고 있다.
기업의 기본적인 운영은 희소성의 법칙에서 출발한 경제의 기본원칙인 ‘최소 비용에 최대 효과’를 얻는 것이다. 공모전이 성행할 수 있는 이유도 최소한의 금액으로 다량의 아이디어 확보, 홍보 마케팅 효과, 잠재고객과 친기업정서 형성, 인재 발굴 등의 혜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2014년 공모전 개최를 원하는 기업체의 수는 더욱 증가하고 있으며, 참여하는 학생의 수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김정곤 교수
- 현) 더플랜경영연구소 대표
- 현) 국립목포대학교 겸임교수(과목: 전략기획론, 전략과 선택)
- KDI 국제정책대학원 MBA 졸업
- 공모전 전략서 <공모전으로 취업 바늘구멍을 뚫어라> 저자(공저)
- 공모전 전략서 <대한민국 공모전 한 번에 끝내기> 저자
- 마케팅 전략서 <바다를 본 청개구리> 저자
- 마케팅 전략서 <한국형 소셜미디어 마케팅> 저자(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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