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말하는 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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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말하는 인성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4.03.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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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와 기업 동상이몽, 기업이 원하는 인성 정확히 파악해야

요즘 취업에서 잦은 화두가 되는 말이‘인성’이다. 기술이 모자란 것은 가르치면 그만이지만 사람의 성품은 좀처럼 바뀌기 힘들다. 면접 가서 인사 잘 하고, 웃으면서 대답하고, 싹싹하게 대응하는 것은 잠깐의 눈가림이다. 그래도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벼락치기라도 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벼락치기가 통하지 않는다. 1달만 지나면 관성의 법칙에 의해서 원래 자신으로 돌아가려 한다. 이때 사회가 원하는, 회사가 원하는 인성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기업 채용 트렌드

‘스펙 위주’→‘실제 일 잘하는 능력’ 위주로 선발기준 변화
‘ 공부 잘하는 사람’≠‘일 잘하는 사람’

입사 후 업무성과에 대한 예측 타당도( 일 잘하는 사람’뽑을 확률)가 높은 선발툴 선호
면접 >> 서류·테스트

서류·테스트 합격률을 과거 대비 높게 설정
 면접 대상자 배수 대폭 확대(면접 경쟁률 심화)


요즘은 기업의 선호 인재가 공부 잘하는 인재에서 일 잘하는 인재로 바뀌었다. 기존의 많은 기업들이 학력, 성적, 자격요건 등 일종의 스펙을 중심으로 선발했으나, 이렇게 채용한 인력들(일종의 모범생들)의 상당수가 자발적으로 일하기보다 지시하지 않으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며 학교에서 습득한 지식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이렇듯 실제 업무 성과와 스펙 간의 연관성이 미미하다는 사실에 회의를 품은 기업들이‘공부 잘하는 인재’보다‘일 잘하는 인재’를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지원자가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느냐보다는, 앞으로 얼마나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지를 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기업들이 스펙과 관련된 학점, 외국어점수, 자격증에 부여되는 점수 기준을 완화하고, 인성의 비중은 높이고 있다. 또한 다소 시간과 비용을 들이더라도 면접 대상자 수를 대폭 확대하고 면접 단계를 늘리는 등 심도 있는 관찰 후 선발할 수 있도록 면접의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 신문기사에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의 인터뷰가 실렸다. ‘요즘 채용의 트랜드는 탈(脫)스펙입니다.’라는 내용이다. 점차 스펙 중심에서 다른 영역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자동차, 삼성그룹, 기업은행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에서 새로운 채용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고 발표를 한다. 그러나 취업에 있어 정확한 답이 없기 때문에 스펙을 절대 안 보겠다는 곳은 없다. 다시 말하자면 소위 말하는 일반적인 스펙이 부족한 사람도 채용할 수 있다는 것이지 스펙을 고려치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구직자라면‘기업들이 왜? 스펙에 대한 비중을 낮출까?’를 고민해봐야 한다. 스펙을 많이 쌓았다는 것은 곧 나 자신을 위해서 수많은 경쟁을 이기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경쟁과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 계속 노력해왔다는 것을 대변한다. 구직자들은‘직장인이 된다면 치열한 경쟁을 하겠지’막연히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렇지만은 않다. 서로 협력하고 조율하고 타협하며 책임감 있게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모습을 생각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기업에서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와 구직자가 생각하는 인재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만의 성공이 아닌 모두의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의 모습을 찾는 것이 최근 기업 채용 트렌드에 있어서 가장 대세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자기소개서 항목의 작성에서 시작해서 최종 면접을 보는 그 순간까지 나의 취업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인성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정말 인성이 좋아보이게 만들면 되는지 의문이 생긴다. 과연 인성의 기준은 무엇일까? 인성검사만 잘 보면 되는 것일까? 면접관들은 어떤 판단기준으로 인성이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 있을까? 취업이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어려운 시대에 본인 스스로 인성이 좋지 않다고 말할 지원자가 있을까? 누구나 열정적이고 양심과 신념을 지키고 창의적이며 도전하길 좋아한다고 말하기 마련이다.


기업의 미래, 기업을 구성하는 사람들에 의해 결정
기업의 미래는 결국 기업을 구성하는 사람들에 의해 결정된다. 집안에 며느리 혹은 사위가 잘 들어오면 그 집안이 잘되고 번영하지만, 좋지 않은 사람이 들어오면 그 집안은 끝없는 갈등과 내환에 휩싸이게 된다. 이와 같이 기업이 잘 되려면 결국 업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은 물론이고 무엇보다도 좋은 성격과 성품 그리고 인성을 가진 훌륭한 인재가 들어와야 한다. 그럴 때만이 조직의 소통과 화합,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져 밝은 미래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경영자나 사업자 역시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직원을잘 못 뽑았을 경우, 그 직원으로 인해 파생되는 갈등과 대립이 유발할 정신적·육체적·물질적 손실이 얼마나 큰가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사람을 뽑고 선발하는 일에 무척 신중하다. 결국 사업의 성공과 실패는 직원들이 좌우하는 것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업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그리고 역량은 물론이고 특히 그 사람의 성격과 성품, 인성이 무엇보다도중요하다는 것을 그간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채용에 있어 인성평가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회사 동료를 괴롭히거나 상대방을 시기하는 인격 미달의 조직원은 조직 분위기를 망치게 되고 이는 고스란히 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떨어뜨려서 결국 회사에 손실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많은 기업들은 지원자의 인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에서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 이유는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전부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회사에서 근무를 하면 혼자 일하는 경우보다는 여럿이서 일을 하게 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직업적 윤리의식이 높은 사람을 선호하는 것이다.
각 직무에서 요구하는 역량 다르듯 필요한 인성도 달라 스펙은점차비중이줄고, 인성은잘모르겠다면,‘ 역량’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역량이라는 것은 지원 기업과 지원 직무에서 조직의 성과에 이바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다시 말해 역량 기반의 채용에서는 구직자가 조직의 성과에 어떤 도움이 될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역량이라는 것의 요소를 살펴보면‘역량=Knowledge+Skill+Attitude’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때 Attitude를 태도, 성향으로 보면 되는데, 이것이 기업에서는 소위 말하는 인성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각 직무에서 요구하는 역량이 다르듯 필요한 인성도 다른 것이다.최근 기업들은 면접의 구조화 및 면접형태 다각화를 통해각 기업의 인재상 및 채용 직무에 적합한 역량과 인성을 갖추고 있는지 심층적으로 점검하여 채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예를 들면, 역량 기반 구조화 면접기법을 통하여 지원자의 다양한 경험을 소재로 꼬리에 꼬리를 물어가는 심층 면접을 진행해 지원자의 인성을 세밀하게 점검하고, 회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실제 업무사례를 제시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지원자가 어떠한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할 것인지 상황설정 면접기법을 통해 지원자의 의견을 물음으로써 적합한 인재를 선별하려고 하고 있다.

이에 구직자는 지원 직무에서 요구하는 역량이 무엇인지, 인성이 무엇인지 바로 알고 그것을 어필해야 한다. 따라서 구직자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경험을 소재로 삼기보다는 본인의 지원 기업이 속한 산업 및 직무와 관련된 경험이나 노력, 행동을 통해 형성된 인성과 역량을 강조해야 할 것이며, 구체적인 내용이 전혀 없는 추상적인 답변을 반복하기보다는 경험의 구조화를 통해 경험을 통해 배운 점과 경험의 결과를 어떤 방식으로 원만하게 조직생활을 하는 데 접목하여 발휘할 것인지 명확히 연결하여 표현하는 연습이 선행되어야 한다.
 

인성도 다양한 경험 통해서 배우면 향상될 수 있어
기업이 말하는 인성이란 쉽게 말해‘함께 일하고 싶은 매력’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많은 기업의 임직원들은‘우리 조직의 문화를 이해하고 잘 맞는’인재를 원한다. 그래서 신입사원 교육에 많은 돈을 쓰기도 한다. 구직자들은‘내가 얼마나잘났다’를보여주는것이아니라,‘ 나는함께일하고싶은 매력을 얼마만큼 가지고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지원하려는 회사에는 이미 잘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인성은 자기소개서를 통해서, 면접을 통해서, 내가 해왔던 동아리 활동, 대외활동, 인턴 경험, 연수 경험 등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된다.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살펴보면서 내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인지, 인간적인 매력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사람을 뽑는 채용 담당자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호감이 가는 사람에게 손이 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매력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 학생 때 할 수 있는 경험은 무엇일까?
 

리더로서의 경험
여기서 리더란 꼭 거창한 리더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조직에서든 리더로서 이끌어보게 되면 조직의 전체 방향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고, 거기에 따라 자신이 어떻게 해야 좋은 효과가 날지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 또한 책임감이 생기는 것도 부가적인 효과이다. 부담스럽다면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좋다. 가령 친구들과의 여행 계획을 주도적으로 세워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팀별 프로젝트 참가
팀별로 무엇인가를 준비해보는 경험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조직생활을 하다 보면 혼자서 해야 하는 일도 많지만, 여럿이 함께 처리하는 일이 더 많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바로 팀워크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자신의 의견을 양보하거나 또는 자신의 의견의 중요성을 피력하면서 서로 간의 의견을 조율하는 경험은 팀을 이뤘을 때만 가능한 경험이다.

멘토-멘티 프로그램의 적극적 활용
우리가 매일 거울을 보더라도 자신의 모습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아무래도‘나니까’하는 생각에 조금은 미화시키는 부분도 있다. 이에 주변의 객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성격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요즘 적극적인 취업준비생들은 동아리나 멘토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여 서로를 평가해주곤 한다. 멘토는 꼭 유명하거나 높은 사람이 아니라,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이 될 수도 있고 함께취업을준비하는친구들이될수도있다.‘ 나어때?’를 어려워하지 말고 주변 모두를 멘토로 활용하는 적극성이 중요하다. 그리고 후에는 나 또한 누군가의 멘토가 될 수 있다.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평소 주변 사람들과 잘 화합하고 소통하는 기술과 성품을 연마하고 개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들이 지속될 때 원만한 성품과 인성이 개발되고 축적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면접관에게 자연스럽게 표출 전달됨으로써 긍정적인 면접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회사 관계자들이 기대하는 양호한 인성과 성품은 단기간 내에 형성하거나 모방하기 어렵다. 평소 생각과 언행을 올바르고 아름답게 취할 때만이 저절로 우리 심신에 쌓이고 축적되는 것이다. 오늘부터 바른 생각, 바른 마음, 바른 언어, 바른 행동을 꾸준히 실천함으로써 우수한 인성을 함양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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