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연합동아리 탐방 / 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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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연합동아리 탐방 / 선인장
  • 김선정 기자
  • 승인 2014.03.26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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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들이 베푸는 사랑, 선인장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베푸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있다. 한 해의 초반부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이다. 외로운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말동무가 되어드리고, 친손자, 손녀처럼 챙겨드리는 대학생들의 마음은 겨울의 추위마저 녹여버릴 만큼 따뜻하다. 노인을 대상으로 생활 봉사를 주로 진행하고 있는 봉사 연합동아리 선인장(club.cyworld.com/happy-univ)을 만나본다.


‘착할 선, 사람 인, 베풀 장’즉, 착한 사람들이 모여 베풂을 실현한다는 이름의 봉사 동아리 선인장(善人張). 2008년부터 시작한 이 동아리는 봉사의 참뜻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동아리다. 요즘같이 삭막하고 이기적인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마치 삭막한 사막에 홀로 서 있는 한 그루의 선인장이라면, 그들은 이러한 선인장 하나하나에 봉사라는 거름으로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생각으로 봉사에 임한다.

봉사가 좋아서 나오는 사람이 대다수
동아리 선인장의 가장 큰 특징은 어떠한 활동에도 제약이 없는 동아리라고 할 수 있다. 신입회원이든 기존 회원이든 간에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게시판에 공지 글을 올리고, 사람들을 모집해서 그 일을 할수 있는 자유로운 동아리다. 하고 싶은 일도 봉사활동을 포함해서 그 어떤 것이라도 활동을 할 수 있다. 학교나 학과에서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제대로 시도해볼 수 없었던 것들도 이곳에서는 모두 가능하다. 이들의 첫 번째 목적은 봉사지만 그 이외의 것들도 언제나 가능하다는 것이 이 동아리의 가장 큰 특징.
자유로운 동아리 분위기 아래 기수도 없다. 동아리 온라인 카페에는 230명 정도가 가입되어 있다. 인원 제한이 없기 때문에 봉사하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특별한 면접 절차도 없고,
자기소개서 하나로 동아리 가입이 가능하다. 모집 시기가 정해져 있지도 않기 때문에 상시 모집을 하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1년에 활동하는 사람은 50명 내외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스펙으로 생각하고 오는 사람보다는 봉사가 좋아서, 사람이 좋아서 나오는 회원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회장 정보용 씨는“스펙이 없고, 말을 잘 못 한다고 해서 기회를 주지않으면 정말 봉사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가지 않을 수도 있어서 이러한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며“봉사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도록 열린 동아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자율성이 높은 동아리
새로운 신입회원이 봉사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면 어떻게든 많은 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봉사활동 후 뒤풀이 참여는 물론이고, 봄에는 벚꽃놀이나 단풍놀이, 겨울에는 MT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동아리에 대한 소속감을 가지고 친해지도록 하는 것이 운영진들의 주된 목표다. 사람들과 자주 만나고 함께 일하면서 정도 쌓이고 친목도 깊어지면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기 때문에, 동아리에 대한 강
제성 없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더라도 잘 유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지금 주로 활동하는 회원들 역시 20대 초중반, 즉 3~4학년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이전에 봉사활동을 통해 친목을 다졌던 사람들이 취업준비나 학업 공부 도중 한 번씩 동아리 사람이나 봉사활동이 생각나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선인장 봉사 동아리는 대외활동을 한다는 느낌보단 오래된 친구를 만난다는 느낌으로 나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회장, 부회장, 홍보, 총무, 인사로 이루어진 운영진이 있긴하지만 직책에 대한 구분 없이, 시간 나는 사람이 일을 도와주는 구조로 되어 있다. 운영진 역시 틀에 갇히지 않고 자발적인 의지에 따라 동아리가 돌아가도록 만들려는 모습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봉사활동을 하러 들어왔다가 운영진이 되어 관리를 하니, 봉사를 하려는 초기의 의도가 많이 사라져 나가는 사람을 몇몇 보았다”며 자율성에 맡기는 방식을 택했다는 것이 정회장의 말이다.

연합동아리기 때문에 관련된 운영기관에서 지원금을 받는 것이나, 자주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봉사가 매주 토요일 몇 시, 이렇게 정해진 것이 아니라 기관 사회복지사가 언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면 봉사활동이 계획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안정적이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봉사 동아리는 다른 동아리들보다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해진 날짜에 봉사활동을 매번 하는 것이 아니라도 동아리 운영에는 어려움 없이 지속된다. 대신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신청을 해놓은 것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기 위해서 지각비나 한 번에 천 원 정도의 활동비를 걷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한다.

interview 단순히 스펙 한 줄이 아니라, 동아리 그 이상의 것 얻을 수 있어
정보용 선인장 회장(고려대학교 경영정보학과 10학번)
김혜원 선인장 차기회장(서울여자대학교 화학과 13학번)


Q. 선인장 봉사가 나에게 주는 것은?
보용 우선 뿌듯하죠. 어느 정도 시간이 쌓이면 그것을 보는 재미도 있어요. 회장을 하면 거의 모든 행사에 참가하니 일 년에 200에서 300시간 정도 쌓이게 됩니다.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혜원 새로운 분들이 많아져서 뭔가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기존에 활동을 자주 하시던 분들이 군대나 복학으로 많이 못 나오셨어요. 새로운 사람들이 많은데 그래도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보기좋아요. 홍보 열심히 해서 신입생 친구들도 많이 모을 거예요. 최선을 다해서 선배님들이 해온 것 잘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조병권 할아버지 학생들이 친절하게 해주니 너무 좋다. 나는 가끔씩 봉사 혜택을 받는데 오늘 이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손자, 손녀 같은 학생들이 너무나도 친절하게 잘 해줘서 좋고, 이 친구들도 나중에 늙으면 또 이러한 봉사 혜택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라 믿는다. 서로가 고마운 일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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