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스케치 연세대학교 응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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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스케치 연세대학교 응원단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4.03.26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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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라카! 창공으로 비상하는 연세대학교 응원단

아카라카! 아라칭 아라쵸 아라칭칭 쵸쵸쵸 라랄라 시스붐바 연세선수 라플라 헤이 연세 야! 연세대를 대표하는 응원단 연세대학교 응원단은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매년 진행되는 ‘아카라카를 온누리에’ 축제와 ‘정기 연고전’을 통해 연세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연세인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응원단의 여러 가지 모습을 알아보자.

연희전문학교 시절부터 1인 응원단장 체제로 시작한 지금의 연세대학교 응원단은 반백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학교 응원단의 대표적인 예로서 자리 잡았다. 5월 대학교 축제, 9월 정기전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연세대학교 응원단은 오는 2월에 있을 신입생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준비에 정신이 없다.

열정과 패기로 뭉친 사람들, 연세의 정신을 널리 알리다

연세대학교 응원단 활동은 주로 행사준비 및 훈련으로 이루어진다. 겨울방학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준비로, 여름방학은 정기전 준비, 학기 중에는 대학 축제 준비 등으로 시간을 보낸다. 특히 응원단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인 대학 축제는 연예인 섭외에서부터 티켓 판매, 행사진행 등 모든 과정을 응원단이 직접 기획, 준비하기 때문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신입단원을 제외하고 현역 단원들 10명 내외에서 약 1억 5천여만 원 규모의 대학 축제를 준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연예인 섭외를 위해 기획사도 접촉하고, 무대 업체, 각종 학내 단체 등 만나야할 사람은 많지만 학업과 응원단 업무를 동시에 진행하려면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하지만 연세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연세인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일이기에 행복하다는 그들은 이러한 바쁨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학생으로서 학업에만 집중하기도 힘든 요즘 같은 시대에, 응원단 활동은 젊은 열정의 에너지와 패기가 없으면 결코 할 수 없는 일들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때문에 신입단원을 뽑을 때도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응원단의 바쁨도 감내할 수 있는 지원자를 뽑는데 집중하고 있다. 남용현(연세대 기계공학 11학번) 단장은 “개성이 있으면서 우직한 사람이 필요하다”며 “평소에는 톡톡 튀는 개성이 있으면서 창의적인 생각을 말하지만 무대에 올라서면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는 사람이 응원단원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을 해내기 위해선 마음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다. 체력적인 뒷받침이 되어야만 무대도 설 수 있고, 힘든 준비과정을 견뎌낼 수 있다. 응원단의 우선적인 역할은 축제나 행사 기획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무대에서 응원을 이끌며 학생들을 하나로 묶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응원단은 응원 동작 연습과 동시에 심폐지구력을 늘리는 줄넘기나 유산소 맨몸운동 등의 체력훈련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 오히려 경쟁력이 있을 것

▲ (좌) 연세대학교 응원단 부단장 김성범 (우) 연세대학교 응원단 단장 남용현
다른 학생들은 영어학원이나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시간동안 응원단에만 집중하는 것이 걱정되지는 않을까. 이러한 우려에 응원단원들은 하나같이 같은 대답을 한다. “응원단이라는 것은 대학생 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이잖아요. 다른 영어공부나 취업준비는 조금 늦더라도 따라갈 수 있지만 이런 경험은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이라 포기하면 후회할 것 같아요”

만 오천 명 앞에서 말을 해보고, 큰 행사를 기획, 운영해보는 경험이 취업을 위한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남 앞에서 자신감 있게 말 할 수도 있고, 기획이나 운영 같은 실무 능력도 직접 기를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또한 응원단은 학번제로 운영되는 집단으로, 선배가 후배에게 가르치는 방식이기 때문에 선후배간의 위계질서를 통해 간접적인 사회생활을 경험할 수도 있다. 직접적인 실무 경험, 힘든 것들을 참고 견디는 법, 윗사람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면접의 비중도 높고, 이직이 잦은 요즘 같은 불안정한 취업시장에서도 큰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신입사원’으로서도 응원단에서 배운 다양한 경험들이 유용하게 쓰인다. 남 단장은 “취업한 선배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수저를 놓는다거나, 물을 따르는 것 등 응원단에서 베인 사소한 습관들이 상사에게 예쁨을 많이 받는다”며 “활발하고 예의 바른 성격으로 바뀌는 사람이 많아 사회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학교를 대표하는 응원단이라는 경험은 소심한 사람도 대중 앞에 설 수 있도록 만들고, 에너지 넘치고 활기찬 에너지를 내뿜는 사람으로 만든다. 또한 말하는 능력이나 순발력, 강인한 체력까지 겸비하게 만들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게 한다. 특히 임성훈 아나운서를 비롯한 언론계로 진출한 사람이나, 성격적 특성을 살려 일반 기업의 영업부서나 마케팅 분야로 진출하는 사람이 많다. 이렇게 사회 곳곳에 진출한 선배들은 지속적으로 현역들과 만나며 많은 가르침도 주고, 다독여준다. 응원단만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연세대학교 응원단은 구슬땀을 흘리며 즐겁게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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