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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학생기자 - 방송구성작가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4.03.2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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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프로그램을 ‘설계’하는 작가들

방송국엔 각기 다른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TV를 켜면 사람들은 보통 아나운서의 보도를 듣고, MC의 진행에 귀 기울이며, 배우들의 연기나 가수들의 무대를 본다. 화면이 이들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구성되기 때문에, 자칫 방송국은 이 사람들만이 모이는 곳 일거란 착각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사실 하나의 TV프로그램이 방영되기까지의 과정 속엔 눈에 보이진 않지만 더 큰 역할과 책임을 맡고 있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시청자들은 영상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본다는’ 개념에 익숙하지만,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기 전까지 프로그램은 한 편의 ‘읽는’ 글과 가깝다. 김지혜 신입 방송구성작가를 만나본다.

▲ 방송 구성작가 김지혜씨

프로그램의 틀을 기획하는 구성작가
우선 구성작가는 같은 방송국 내의 작가지만, 주로 드라마를 제외한 장르의 프로그램 즉, 교양이나 다큐, 예능 등을 맡아 기획하고 구성한다는 측면에서 드라마 작가, 뉴스 작가 등과는 조금 구별된다. 프로그램의 포괄적인 기획에서부터 자료 수집, 대본 작성, 출연진 섭외 등의 세세한 부분까지 전체 틀을 구성하고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Q. 다양한 종류의 방송 분야 중 작가를 선택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A.
원래 제 꿈은 학교선생님이었어요. 열심히 준비했었던 시험에서 떨어지고 난 뒤, 하루는 라디오를 들었는데 그날따라 멘트 하나하나가 마음에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더라고요. 그렇게 라디오의 매력을 알아가게 되면서, 점점 제 손으로 직접 대본을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해오던 공부나 전공과는 많이 다른 길이었지만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보겠다는 의지와 함께 방송작가로의 첫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본격적으로 어떻게 준비를 시작하셨나요?
A.
먼저 도서관에 가, 방송구성작가와 관련된 책들을 여러 권 빌려왔습니다. 한 권씩 읽으며 주 업무와 구체적인 역할을 파악하고 난 다음엔 방송아카데미를 알아보았습니다. 방송아카데미는 방송 분야 취직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관련강의와 자료를 제공하는 방송학원의 개념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강료를 마련하기 위한 몇 개월간의 아르바이트 생활 후 방송아카데미 구성작가 반을 정식으로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Q. 방송아카데미에서 배우게 되는 교육 과정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네요.
A.
구성작가 반은 3개월 과정으로 강의가 진행됩니다. 시트콤, 라디오, 스토리텔링, 교양, 예능과 같은 과목들을 다루고, 이론 위주의 수업일 때가 많지만 중간 중간 발표 형식의 조별 활동도 포함되어있습니다. 공부를 하다 보니 시트콤과 예능 쪽에 관심을 갖게 돼, 특별히 그 과목들을 더 집중해서 즐겁게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자신만의 개성이 나타나는 이력서 중요

Q. 이력서나 면접은 어떻게 준비했었나요?
A.
3개월간의 아카데미 수료가 거의 마쳐져갈 때 즈음, 원서 접수가 시작됩니다. 방송국 차원에서의 공채가 아니라 프로그램들 각각의 개별 모집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주로 해당 프로그램의 성격, 소재, 장르 등을 살펴보며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많은 프로그램들마다 요구하는 이력서 스타일이 다 제각각인지라 정해진 이력서 양식은 딱히 없습니다. 다만 어느 기업 지원서에나 어울릴법한 방식의 지극히 평범한 이력서보단 본인만의 개성이 잘 묻어나있는 글을 제출할 때, 해당 프로그램 담당자가 조금 더 눈여겨보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PD나 메인작가가 면접관으로 서기 때문에 PD의 성향을 미리 파악해두는 것도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쉽진 않은 일이죠. 지원한 프로그램의 PD가 맡았던 이전 프로그램들을 모조리 챙겨보며 담당 PD의 스타일, 성향을 파악했던 아카데미 동기도 있었습니다.

Q. 현재 프로그램 내 작가들 간, 역할 분담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A.
크게 신입(막내)작가, 서브 작가, 메인 작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신입 작가에겐 프로그램 대본의 재료가 되는, 자료를 수집하는 업무가 주어집니다. 지인들 또는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어내는 경우가 많고 때때로 출연진 섭외를 돕기도 한답니다. 서브 작가는 장면 사이사이의 스크립트를, 메인 작가는 전체 구성과 대본을 맡습니다.

Q. 앞으로 참여해보고 싶은 프로그램 또는 다뤄보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요?
A.
기회가 된다면 버라이어티 관련 예능이나 시트콤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은데 시트콤을 특히 꼭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르바이트생, 취업준비생 등의 서민적 삶의 이야기를 위트와 유머로 따뜻하게 풀어내보고 싶거든요. 웃음과 함께 메시지를 담아 전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늘 꿈꾸고 있답니다.”


*도서관, 아카데미, 작가공채없음
하지만 하나의 TV 프로그램 안엔 생각보다 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종사하고 있고, 보이는 사람들보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역할이 훨씬 더 크고 다양하다. 화면은 ‘보이는’ 사람들로 구성되지만, 이러한 각각의 화면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 기획되고 연출된다.


배홍균 (인하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 학생기자
bhk07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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