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루미 치유의옷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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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루미 치유의옷장 대표
  • 김선정 기자
  • 승인 2014.03.28 09: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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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롭고 힘든 여성들 치유할 수 있는 옷 만들 것


글을 잘 쓰고 옷을 잘 입기로 소문난 파워블로거에서 이제는 옷을 직접 만들고 파는 어엿한 대표가 된 ‘치유의옷장’의 손루미 씨. 그녀는 루미라는 이름보다 치유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의 블로그를 방문하면 3가지 놀라운 점이 있다. 첫째는 수많은 댓글, 둘째는 사람의 감성을 건드리는 글, 셋째는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와 그것을 더 빛내주는 패션이다. 이에 블로그를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녀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그녀가 마련한 작은 아지트인 응접실의 한 소파에서 손루미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본다.
 

지금은 블로그에서 수천 명의 친구가 있는 그녀지만 일상에서 깊게 사귀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한다. 밖에 나가는 것보다 집에 있기를 좋아하고, 여럿이 어울리기보다 혼자 생각하는 것을 즐기는 그녀의 성격 탓이다.
“PC통신 시절부터 온라인에 나만의 공간이 있었어요. 그 이후 변하는 시대에 맞게 미니홈피, 블로그로 이사를 다녔지만, 항상 나만의 웹페이지에 내 생각을 적는 것을 좋아했죠. 보통 사람들은 할 이야기가 생기면 사람들에게 전화를 하거나 만나서 수다를 떨지만, 저는 그 이야기들이 머릿속에 텍스트로 떠오르곤 해요. 그럴 때면 그 단어들을 타자로 두드려야지만 직성이 풀리죠.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할까요?블로그에 이야기가 떠오를 때마다 썼던 글들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고, 입소문을 타고 방문자수가 많아졌죠.”
한편, 그녀는 학교에서는 튀는 학생이었다. 편한 옷차림의 동기들과 달리 하이힐을 신고 학교 언덕을 오르고, 옷차림이 갖춰지지 않으면 등교하지 않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을 기다리며 동네 서점에서 책을 읽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글도곧잘 쓰는 학생이었죠. 일기를 쓰면 선생님의 칭찬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러다 예고 문예창작과에 진학했고, 그때부터 패션에 눈을 뜨게 됐죠. 예고라서 연극하는 친구, 무용하는 친구, 미술하는 친구가 주위에 많아서, 그 친구들의 옷차림을 보고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대학교도 문예창작과에 진학했는데, 수수한 옷차림의 동기들이 보기에 저는 유별난 학생이었을 거예요. 글 쓰는 사람들은 보통 패션에 신경 쓰지 않거든요.”

여자 몸매를 예쁘게 만들어주는‘몸종원피스’탄생 비화
‘여자는 옷을 어떻게 입는지에 따라 대우가 달라진다’고 주장하는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있었다고 한다.
“대학교 때 청바지에 티를 입고 소개팅을 나갔을 때와 원피스를 입고 갔을 때 상대방의 반응이 확 차이가 나더라고요.(웃음) 이러한 반응을 겪은 이후에는 조금은 불편해도 원피스에 하이힐을 고집했죠. 이에 여성의 라인을 극대화시켜 주는 원피스를 만드는 미국 브랜드 옷을 즐겨 입었어요. 그 브랜드의 VIP가 됐을 정도로 많은 원피스를 샀죠. 하지만 입다 보니 조금 더 여성의 체형을 예쁘게 보여줄 수 있는 옷이 없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주위에 동대문에서 옷을 만드는 지인들이 있었고, 선물이라며 내 생각을 반영한 옷을 만들어주었죠. 판매할 생각 없이 10장만 만들었던 옷은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냈어요. 파티에 그 옷을 입고 갔는데, 너무 예쁘다며 너도나도 달라고 하더라고요. 한 친구는 원피스에 이름도 붙였죠. 그 원피스를 입으면 몸매종결자로 보인다며,‘ 몸종원피스’라고 말이죠.”
그 이후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일명 몸종원피스를 입고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는데, 방문객들이 사진 속 원피스를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문의를 했다고 한다. 그녀의 감성적인 글에 몸종원피스를 입
은 그녀의 사진이 더해져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난 것이다.
“정말 많은 댓글이 달렸어요. 구입하고 싶다는 성화에 못 이겨 옷을 만드는 지인을 통해 본격적으로 만 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몸종원피스뿐만 아니라, 몸종원피스와 같이 입을 수 있는 가디건도 만들고 재킷도 만들면서 일이 점점 커졌죠. 이제는 일을 도와주는 직원도 생기고, 사업이 되어버렸네요. 이게 3년 전쯤 일인데, 여전히 지금도 몸종원피스의 인기가 좋아요. 여성의 라인을 극대화시켜 군살은 감춰주고 예쁜몸매로 바꿔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사람들의 관심 부담스럽기도, 봉사활동으로 힐링해
블로그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던 그녀는 응접실이라는 아지트를 만들어 사람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때로는 사람들의 과도한 관심으로 인해 힘들기도 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상상하기를 좋아해서 나만의 공간을 그리곤 했어요. 그래서 크면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고요. 응접실은 그 꿈을 실현시킨 것이죠. 어느 날 동네를 산책하다가 부동산이 열려 있어 들어갔어요. 평소 호기심이 많아 동네 구석구석 돌아보는 것을 좋아하거든요.(웃음) 부동산에 들어가작업실로 쓸 만한 싼 매물이 있는지 물어보고, 5분 만에 덥석 계약을 했죠. 응접실을 오픈하고 이를 블로그에 알렸는데,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어요. 혼자서 글 쓰던 버릇 때문에 사람들과 대화하는 법도 잘몰랐던 나는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가오는 것이 부담스럽더라고요. 학교는 어디 나왔는지 등 개인적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정말 하루하루가 피곤한 날이었죠. 그렇다고 입을 다물면 불친절하다고 안티가 생기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고요.”
실제로 안티들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기도 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고소를 해야 하나 생각을 했을 정도로. 하지만 현명한 그녀는 마음을 바꿔 그 에너지를 다른 곳에 쓰기로 했다.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바로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보육원을 검색해 전화를 했죠. 보육원이 이사를 해야 하는데 새 물건이 필요하다고 해서 기부를 하고 이사를 도와주기로 했어요. 블로그에 참가자를 모집해 지인들과 같이 봉사를 시작했죠. 현재 9기째 진행됐어요. 그리고 옷을 후원하는 파티도 열어 수익금을 기부하기도 했고요. 이러한 활동들을 하면서 나를 힐링할 수 있어 좋았죠.”

토털패션으로 사업 확장하고자, 즐기면서 일할 것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을 하면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그녀지만, 2014년에도 여전히 일을 벌이고 있다. 옷뿐만 아니라 구두와 액세서리를 만들어 토털패션을 취급하는 치유의옷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보통 쇼핑몰은 소재, 사이즈 등 옷에 대한 이야기만 하지만, 치유의옷장에서는 옷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요.‘ 더욱 예뻐져야한다’,‘ 플랫슈즈를 버리고 하이힐을 신어라’등의 감성적인 이야기 뿐이죠. 이렇게 이야기하고 옷을 팔았으니, 구매한 사람들이 옷을 예쁘게 입고 갈 곳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하죠. 이에 앞으로도 옷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파티를 여는 등 그 외의 활동도 활발히 할 예정이죠. 그리고 올해는 구두와 액세서리도 제작해 영역을 확장시키고자 해요. 일이 자꾸 커져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즐기면서 하려고 하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람이 있다면 외롭고 힘든 여성들이 치유의옷장의 옷을 입고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치유의옷장으로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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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5-01 05:57:50
2014년 기사를 2019년 4월에 수정했다라.. 왜 일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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