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과 다른 경험 찾아, 새로운 공간에 가보고 견문 넓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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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과 다른 경험 찾아, 새로운 공간에 가보고 견문 넓히길!
  • 김선정 기자
  • 승인 2014.05.07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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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Dream Mentor – 양진석 와이그룹 대표 / 건축가

양진석 대표를 말할 때, 러브하우스를 빼놓을 수 없다. 러브하우스가 방영 된지 10년도 더 되었지만 워낙 인기 있고 사회적 파장이 컸던 프로그램이라 러브하우스라는 꼬리표는 여전히 그를 따라 다닌다. 러브하우스 이후에도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해오고 있다. 물론 건축가로서의 삶도 여전하다. 통합PM 및 디자인총괄책임자 ( Chief Design Director) 로서 종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GS그랑서울을 완성시켰다. 이 건물의 전면에는 과거 피맛골을 재현한 콘셉트로 골목길이 형성되어 있고, 지하층으로 "청진상점가" 라고 하는 상가가 연결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건축가 양진석의 최근 작품이다. 모던하면서도 전통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에는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 소개된 식당 중 10개 식당이 모여 식객촌'이 형성되어 있다. 이곳에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한 가지 진로와 직업도 결정하기 못해 방황하는 청년들이 많은데, 양진석 대표는 건축가, 싱어송라이터, 저자, 강연자 등 많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음악은 5집까지 솔로앨범을 발표하고, 자작곡은 물론이고 편곡까지 전부 하는 싱어송라이터이다. 도대체 그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는 열 개가 넘는 직업이 있었다고 합니다. 꼭 직업이 한 가지일 필요는 없죠. 그리고 공간을 디자인하는 사람은 경험이 풍부해야 더 좋은 공간과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표 직업을 말한다면 건축가라고 하겠지만, 건축이든 음악이든 많은 프로젝트 중 하나일 뿐입니다. 저자, 강연자의 역할은 건축가의 연장이고요. 이러한 많은 역할을 의식적으로 나누지는 않죠.다른 성격의 것이기 때문에 모두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건축가라는 직업은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막상 서비스업, 영업의 결정체라고 한다. 그도 그러한 건축업의 특성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힘든 적이 있다는 기사를 봤다.
 “한 때 그는 회사를 굉장히 성장시키며, 많은 직원을 두기도 했습니다.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표가 열심히 영업을 해야 하죠. 일을 수주하기 위해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그러한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무척이나 컸습니다. 회사 대표의 삶은 창작인이 아닌, 경영인으로서의 삶이었죠. 건축을 좋아하고 음악과 문화를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인데, 어느새 기업인이 되어있는 제 자신이 싫었습니다. 어느 순간 왜 이러고 살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죠. 초심으로 돌아갔습니다. 회사의 몸집을 줄이고 체질을 개선시켜 건축 본연에 올인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제적인 기준에서는 아니겠지만, 삶의 질적인 면에서는 지금이 훨씬 행복합니다.”
 
강연으로 재능기부, 건축적인 사고 이야기 해
 그가 요즘 건축과 음악 외에 비중을 두고 있는 활동이 바로 강연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별로 벌이도 되지 않은 강연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러브하우스로 재능기부를 했었다면, 몇 년 전부터 또 다른 방법으로 지식공유, 재능기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강연이었죠. 강연을 통해 저의 지식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질의응답을 통해 생각들을 주고받으며 제 자신 또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한편, 강연을 하기 위해서는 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많은데 이동하면서 전화도 할 수 있고 책도 읽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뒀죠. 이 시간에 차분히 생각도 할 수 있고, 일도 처리할 수 있어 오히려 여유로운 시간입니다."
 그렇다면 강연을 통해 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건축프로젝트의 프로세스는 건축업이 아닌 다른 업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이에 강연에서도 건축물이나 건축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건축적인 사고에 대해서 이야기하곤 합니다. 건축은 너무 실리적으로 사고하지 않고, 인간의 이해가 필요한 사람 중심의 사고가 필요하죠. 이에 건축과 인문학은 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강연 대상 은 주요 기업이나 기관의 임원, 신입사원 등 다양한데, 이러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재미있어 합니다. 타고난 말솜씨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 탓에 저도 즐겁게 강연하고 있고요.”
 한편, 건축에서 뿐만 아니라 몇 전부터 인문학이 화두가 되고 있다. 기업에서도 통섭형 인재, 인문학을 아는 인재를 선호한다고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도 건축가이지만 인문학을 말하고 다닌다.
 “대학에서 건축학과는 이공계이지만, 사실 건축은 이공계인지 인문계인지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발상은 인문과 예술에서 시작하지만 막상 지어질 때는 공학과 기술이 바탕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건축은 인문학적인 사고와 공학적인 사고 모두 필요합니다. 그러나 인문학이 트렌드라고 하지만, 인문학만 강조하는 것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실용학문과 근간이 되는 인문학 모두 중요하죠.”
 
건축가는 성실성과 책임감 중요해
 건축업은 이미 블루오션의 직업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축가를 꿈꾸는 젊은 친구들이 많다. 건축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자질을 갖추는 것이 좋을까?
 “건축은 다양한 분야의 협력업체와 유기적으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건축가는 감독이나 지휘자처럼 리더십과 관리능력이 탁월해야 합니다. 그리고 건축가에게 창의성이 가장 중요할 것 같지만, 무엇보다 성실성과 책임감이 중요합니다. 건축은 오랜 기간 동안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건축가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여행을 다니며 많은 경험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딜레마가 생기죠.건축을 하기 위해서는 사무실 안에서 일만 해야 하는데, 건축가는 잘 놀아야 한다니 아이러니합니다.(웃음) 이에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학생 때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생활과 다른 경험을 찾아 새로운 공간에 가보고 견문을 넓히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빌딩이 생기면 찾아가 커피도 마시고 사람 구경도 하는 것이죠. 이러한 경험은 돈이 많지 않아도 할 수 있습니다.”
 2014년도 3분의 1일이 지났다. 보통 새해 세웠던 계획이 흐지부지 될 시점이지만, 그의 계획은 더 단단해졌다.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는데, 문제없이 잘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지난 1월에 오픈한 GS그랑서울의 청진상점가가 잘 운영되도록 예의주시할 것입니다. 테넌트 각 각 전부 직접 만나서 입점을 시켰기에, 건물을 다 만든 후에도 건물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는 건축가가 좋은 건축가라고 생각하죠. 또한 그동안 강의한 내용을 모아 책을 발간할 계획도 있습니다. 언제나 노트북, 수첩, 스마트폰,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기록하는 것이 습관이기 때문에 글을 쓸 자료는 많죠. 직업 특성 상 항상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는 강박증 있는데, 이럴 때는 생각을 내려놓고 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생각을 내려놓기가 참 힘들기 마련이죠. 내려놓는 연습을 하며 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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