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승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 노사 상생 위해 윈윈전략 펼쳐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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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승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 노사 상생 위해 윈윈전략 펼쳐나갈 것
  • 김선정 기자
  • 승인 2014.05.2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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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진 진로노동조합 위원장

진로는 1924년 진로소주 생산을 시작으로 설립하여 1970년 전통주이자 국민주인 소주시장에서 순수 토종기업으로 1위를 차지하며, 국민소주 진로의 공식을 만들어냈다. 그 이후 천연 재료만을 사용하여 더욱 깨끗하고 순수한 맛으로 국민에게 사랑 받는 대한민국 대표 소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나가고 있다. 2005년에는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합병이 이루어지며 대한민국 최대 종합주류기업으로 재탄생하여 업계 리더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으며, 변하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진로소주는 2013년도까지 세계 1위 증류주 최다 판매왕으로 선정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진로의 성공은 사측과 노측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훌륭히 해온 노동조합이 있기에 가능했다. 안상진 16대 진로노동조합 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본다.


진로노동조합은 1974년 3월 14일에 창립하여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하였다. 조합원은 생산직, 영업직, 관리직(과장급이하 해당)을 포함하여 1,200여 명이 가입되어 있다.
“현재 이천공장, 청원공장, 진로소주(마산지회), 본사(서울 서초동, 전국 영업지점으로 구성) 4개 사업장이 있습니다. 진로노동조합은 2003년도 법정관리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임금 인상 및 임금 삭감 없는 주5일제를 쟁취했으며, 2005년 하이트 인수 당시에는 구조조정 없는 인수합병을 이루어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동종업계 최고 대우의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생산직 여직원을 위한 임신휴직제를 도입하기도 했죠. 임신휴직제는 임신 즉시 휴직 가능하며, 최장 2년 1개월까지 휴직을 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안 위원장은 1992년에 보전파트에 입사해 올해로 22년째 회사에 몸담고 있다. 그리고 지난 3월 제16대 임원선거를 통해 위원장으로 당선이 되어 활동하고 있다.
“1995년에 진로노동조합 8~9대 위원장을 역임했던 정명진 위원장님과의 인연으로 노동조합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그 분께서 위원장 시절 저를 찾아와 조합원을 위해 함께 일해 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했고, 고심 끝에 조사통계 부장직을 맡으며 조합 간부로서 역할을 시작하게 되었죠. 이후 노동조합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다가 올 상반기에 치열한 경선 투표 끝에 진로노동조합 위원장으로 당선되었죠.”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에도 최선 다해
과거 투쟁 일변도 노동운동의 시대는 지나고 이제는 노조의 모습과 역할도 많이 바뀌었다. 진로노동조합도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90년대 말까지의 노동운동은 저임금 고성장에 따른 제한 경쟁체제 아래 대립과 갈등을 통해 소득 재분배 차원의 임금 인상 투쟁이 주였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노동조합은 중산층을 살리고, 조합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근로환경과 처우 개선을 목표로 민주적으로 운영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 복수노조법, 타임오프제 등 노동조합 활동을 위축시키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노동조합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최근 통상임금 등 사회적인 이슈가 발생하면서 진로노동조합도 현 상황을 직시하고 민주적인 자세와 논리와 합리성으로 무장하여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한편, 안 위원장은 전 조합원과 고객들을 위한 사회환원사업까지도 이제는 노동조합이 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
“고객 서비스의 기본은 제품의 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진로는 최고 품질의 주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리뉴얼된 참이슬은 그동안의 제품보다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켰습니다. 더 좋은 천연 원료만을 사용하여 더욱 깨끗하고 순수한 맛을 자랑하는 소주를 생산하고 있으며, 전 공정에서 소비자의 클레임이 나오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죠. 또한 소비자 클레
임 발생 시 최단 시간 안에 처리가 되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으며, 고객이 원할 시에는 성분검사 등을 통해 믿고 신뢰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재 노동조합 주관으로 엘리엘동산 짜장면 봉사, 저소득층 연탄 지원사업을 하고 있으며, 노사 협동으로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 밥퍼, 부발중학교 기초생활수급자 대상 급식비 지원사업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마음 한뜻으로 조합원들과 소통
앞으로 진로노동조합은 조합원의 고용 보장과 권익 신장,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근로환경 개선 및 가족융화정책 등 1,200여 명을 대표하는 봉사단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고자 한다.
“진로노동조합은 더욱 민주적인 사고방식과 노조 운영으로 조합원 전체의 생각을 서로 나누며 한마음 한뜻으로 조합원들과 소통할 것입니다. 때로는 회사와 투쟁도 마다하지 않겠지만, 전쟁에서 진정한 승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죠. 진로노동조합 또한 노사 상생을 위해 윈윈전략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노동조합의 위원장으로서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사업장 환경 개선, 복리 증진, 기타 경제적 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할 것입니다.”
3월 실업자 102만 명, 청년실업률 9.9%. 이러한 현실에 안위원장은 노동계의 한 어른으로서 청년실업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12.2%나 차지하며 사회가 급격한 노령화로 들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복지정책만으로는 국민을 책임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그 책임의 일부를 기업으로 돌리고자 2016년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부터 정년을 60세로 연장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청년실업에 대한 대안은 있는지 걱정이 됩니다. 현재 정부에서는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고 있으나, 기업들은 인건비 증가에 부담을 느끼고 계약직, 기간제 등 편법을 쓰며 정규직 채용을 꺼리
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부는 이러한 기업들의 행태를 막기위해 법으로 제약을 두려 하지만, 기업들은 더 많은 이익 추구를 위해 법망을 피해가고 있죠. 이에 저는 다른 노동조합과의 연대를 통해 비정규직 양산을 막고 고용의 안정을 위해 정규직 전환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진로의 경우에도 회사는 계약직 고용을 주장하지만 조합은 절대 이를 용인하지 않고 정규직 채용을 늘리도록 회사를 설득하고 있죠. 또한 신규 일자리 창출에 양대 노총이 나서서 비정규직으로 인해 중산층이 파괴되는 것을 막을 것이며, 기업이 올바른 경영활동을 하도록 감시자 역할에 소홀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청년실업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노동계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본인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계획하고 그 실행 방안을 설계하길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길을 가고 있지만, 그 길이 자신이 원하는 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고민하고 그 길을 설계해 나가면‘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며, 계속 생각하고 상상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자리에서 그 일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긍정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저는 몸소 체험하면서 깨달았죠. 꿈을 설계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십시오. 그렇다면 원하는 직장에서 원하는 일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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