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 신의 직장, 얼마나 성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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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 신의 직장, 얼마나 성립할까?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4.06.19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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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말!말!말!

많은 구직자들이 공기업을 신의 직장이라고 말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들은 이야기거나 인터넷에 떠도는 카더라 이야기만 듣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구직자들이 그렇게도 공기업 입사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이에 대해 실제 공기업인들은 무엇이라 말하는지 들어본다.

작년 12월, 직장문화 전문 매거진 오피스N(http://officen.kr)이 취준생 250명을 대상으로‘취업 기준’에 대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준비생들이 희망하는 기업은 27%가‘공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37%가 대기업을, 18.3%가 공기업을 희망하던 2012년도의 결과가 비교하면 상당히 늘어난 수치이다.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경제난과 취업난에 따른 안정적 직장 선호로 분석된다.
또한 서울대 경력개발센터가 서울대생 2000명을 대상으로 진로 의식현황과 변화를 분석한‘2013학년도 서울대 학부생 진로의식조사’결과를 보면, 공기업 취업 선호도는 2009년 34.3%에서 2013년 43.6%로 4년 만에 9.3%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구직자들의 공기업 선호 현상이 해가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 3가지를 꼽으라면 정년보장, 업무강도, 복지라 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 경기가 불안해지면서 구직자들은 안 짤리고 오래 일할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하게 되었고, 몸을 혹사하면서 큰 돈을 벌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누리고, 충분한 여가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추구하게 된 것이다.
실제 공기업 입사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카페의 글이나 인터넷 글을 찾아보면, 대부분이 공기업 입사 희망 이유를 이 세 가지 안에서 말하고 있다.

Q. 정년보장 되자나요~ vs 누구나, 무조건 보장은 아니죠
취준생 A양
“사기업은 회사 사정이나 구조조정으로 인해 회사에서 나가거나 쫓겨나는 경우가 있지만, 비교적 공기업은 큰 문제만 없으면 60세 전까지 잘리는 일이 없다고 들었어요. 요즘 같이 어려운 상황에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사기업보다는 안전하고 정년이 보장되는 공기업을 선호하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요?”
노무사 I씨 “법률적으로만 보면 공기업과 사기업 모두 정년 적용에는 차이가 없으며 평균 57~60세를 정년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공기업은 여러 가지 조직 특성상 고용안정성이 사기업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이죠. 업무능력이 너무 부족해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할 수 없을 정도이거나 그 밖에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공기업에서도 해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률적으로 봤을 때 정년 보장의 안정성은 공기업이 훨씬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정시퇴근하고 여유 즐겨야죠 vs 업무 강도가 약하다고 정시퇴근을 할까요?
취준생 L군
“사기업은 야근이나 휴일 근무가 거의 반 강제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비해 공기업은 전반적인 분위기가 정시 퇴근을 권장하고 업무량도 사기업만큼 많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공기업 직원 L씨 “사기업에서 2년 동안 일하다가 공기업 시험을 준비해서 입사했는데, 전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업무강도가 약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항상 정시퇴근을 한다는 건 말이 안되는 얘기죠. 전반적으로 보면 공기업이 평균 업무 강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사기업들도 각양각색이듯이 공
기업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기업에서도 항상 정시퇴근하는 기업이 있을 수 있고, 공기업에서도 항상 야근을 하는 기업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공기업은 일이 없다’는 생각은 버리셔야 합니다.”

Q. 공기업하면 복지죠! vs 그것도 옛날 얘기에요
취준생 P군
“예전부터 공기업이 기본 급여보다도 복지가 좋다고 다들 말씀을 하셔서 공기업하면 여러 가지 복지혜택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뉴스에서 공기업들이 방만 경영 등으로 정부의 압박을 받고 있고, 실제 여러 복지 부분에서 축소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공기업인데 그렇게 될까 싶네요.”
정부관계자 Y씨 “앞으로 공공기관은 초등학교나 중학교 학비는 물론 사교육비 일체를 지원할 수 없게 되며 대학생 자녀의 학자금 무상지원도 폐지될 것입니다. 영·유아 보육료나 양육수당 역시 자체 예산으로 지원할 수 없게 되고 창립기념일이나 근로자의 날에 기념품으로 지급하던 상품권이나 선불카드 등도 사
실상 현금 물품 제공이 금지됩니다. 병가는 현재 공무원처럼 연간 60일로 제한되고, 직원의 개인연금 비용을 지원하는 일도 일체 금지됩니다. 이밖에도 사내근로복지기금의 무상지원이 폐지되고, 주택자금과 생활안정자금의 무이자 융자 역시 금지되며 이자도 시중금리 수준으로 받게 됩니다.”
공기업 직원 L씨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확실히 과거에 비해 복지 부분이 축소된 것을 느낍니다. 물론 아예 없어진 지원도 있지만 금액적인 부분에서 축소된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자금을 100을 지원받았다면, 현재는 40정도를 지원받는 것이죠. 이것도 공기업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차이를 크게 느끼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공기업 직원 K씨 "불투명한 고용세습이나 퇴직금 누진제를 비롯해 과도하다고 지적받는 복리후생제도를 축소하는 것은 저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장기근속 휴가나 단체 상해보험 등 기본적으로 필요한 제도까지 모두 공무원 복리후생 기준에 맞추라는 것은 조금 지나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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