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명성을 그대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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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명성을 그대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어요!
  • 오명철 기자
  • 승인 2014.06.24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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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코리아 이화숙 대표이사

쿠엔틴 브라이스 호주 총독이 아들 결혼식에 입은 우아한 연두색 드레스와 미스 호주 제니퍼 호킨스가 2004년 미스 유니버스 왕관을 쓰면서 입은 관능적인 황금빛 드레스. 패션업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을 사로잡았던 그 드레스를 만든 이가 한국인이다. 바로 보라코리아의 대표이사 겸 디자이너 이화숙 씨가 그 주인공. 서른다섯이라는 늦은 나이에 패션업계에 뛰어들어 1999년 보라 브랜드 런칭 이후 Flair Fashion, Gold Coast Fashion Award 등 각종 패션상을 휩쓸며 보라 신드롬을 일으킨 그녀는, 호주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국내에도 진출, 홈쇼핑 히트상품인‘화숙리’브랜드를 통해 대한민국 여성들까지 사로잡았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패션을 통해 감동을 전하고 있는 보라코리아 이화숙 대표이사를 만나본다.

 

Q. 보라코리아는 독자들에게 조금은 생소합니다. 보라코리아를 소개해 주십시오.
저는 호주 TAFE에서 패션을 전공하고 이탈리아 유학 후 1999년 보라(BORA)를 론칭하였습니다. 론칭 직후 골드코스트 패션 디자인어워드 대상, RAQ 패션디자인어워드 대상 등을 수상하였고, 여러 명사가 공식석상에서 보라의 의상을 입고 나타나며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였죠. 특히 쿠엔틴 브라이스 호주 총독이 아들 결혼식에서 입은 연두색 드레스와 미스 호주 제니퍼 호킨스가 2004년 미스유니버스 왕관을 쓰면서 입은 황금빛 드레스가 모두 제 작품인데요, 이를 바탕으로 현재 보라는 브리즈번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두고 호주 전역에서 50여 개의 편집매장을 두고 성업중에 있습니다.

저는 호주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우리 국민들에게도 제가 가진 작품을 통해 감동을 전해드리고자 국내에 진출했습니다. 2005년 갤러리아 백화점 오픈을 시작으로 2006년 롯데홈쇼핑‘화숙리’브랜드를 런칭하면서 성공적으로 안착하였죠. 특히 2009년 출시한‘화숙리 란제리’는 홈쇼핑에서 단번에 히트상품이 되었습니다. 이때 특별한 감성을 원하는 한국 소비자가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그분들에게 더 큰 감동을 드리고자 2010년 보라코리아를 강남구 청담동에 오픈하였습니다.


Q. 패션업계를 리드하고 있는 보라코리아가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발전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서른다섯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뒤늦게 패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늦게 시작한 만큼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노력한 끝에 큰 상을 받는 등 남보다 빠르게 인정받게 되었지요. 이러한 개인적인 열정을 토대로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여성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바라보며 모든 여성들에게 잠재되어 있는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그녀들이 스스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한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보라코리아는 유행을 따르지 않고 보라 특유의 실험적이고도 여성스러움이 가득한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현대와 고전을 넘나드는‘자유로움’도 추구하고 있고요. 저는 오래된 건물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을 하기도 하며,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 내기 위해 새로운 옷감을 비비거나 올을 풀어보고 구겨보거나 비틀어 보는 등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계로 찍어낸 듯한 옷보다는 정성이 들어간 옷, 살아있는 듯 옷을 입은 사람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옷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밋밋한 옷보다는 입체감을 주어 입은 사람의 몸매결점을 커버하고, 옷감에 고무줄을 대어 꽃잎을 한 가득 뿌려놓은 것처럼 만들거나,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레이스와 망사에 반짝이·구슬·크리스털 등을 손으로 일일이 꿰매는 수작업으로 패션을 완성합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연구하는 실험정신과 장인정신은 보라코리아의 큰 자산이자 발전 원동력입니다.

Q. 보라코리아의 발전에는 대표님의 경영철학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경영철학은 무엇입니까?
‘보라’는순수한국말브랜드입니다. ‘여기를보라’, ‘나를보라’, ‘지금이순간을보라’등 디자이너 화숙리의 철학이 배어있는 브랜드명입니다. ‘본다(Look)’라는행위를통해사물의존재를확인하고느낀후, 그사물의이미지를자신의영감과접목해 하나의 패션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지요. 또한‘나를 보라’고 당당히 외칠 수 있는 인간의 현존(Being)을 소중히 여기는 만큼‘보라’그 자체가 주는 자신감을 의상에 나타내고자 합니다. 여기에 덧붙여 고객감동을 실현하기 위한 경영을 펼치고 있습니다. 차별화된 최고의 서비스로 고객감동과 행복을 추구하고 있지요. 이제는 최선을 다하는 것을 넘어 다른 곳과 차별화된 그 무엇인가가 있어야 지속가능한 시대입니다. 그만큼 고객만족은 끝이 없지요. 앞으로도 모든 고객분들이 끝까지 만족할 수 있도록 고객중심 경영을 펼칠 것입니다.


Q. 늦은 나이에 패션 디자이너가 되셨습니다. 패션 디자이너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희 아버님께서 의류사업을 하셔서 어릴 때부터 옷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옷감을 이리저리 만지며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이야기가 담긴 옷을 만들까 생각하곤 했었죠. 하지만 기회가 닿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평범한 삶을 살다가 아이 교육 때문에 호주로 이민을 간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호주에 가보니 호주 여성들은 결혼 후에도 활발하게 커리어를 쌓더라고요. 저는 그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어요. 저의 젊은 에너지를 헛되이 낭비하고 싶지 않아 뒤늦게 어려서부터 하고 싶었던 패션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우스개 소리 하나 해드릴게요. 고등학교 때 집을 보고 있는데 한 스님이 탁발을 구하셨습니다. 가진 돈이 없던 저는 돼지저금통을 뜯어 스님께 드렸죠. 스님께서 하시는 말씀이‘하루가 멀다 하고 비행기 타고 다닐 팔자’라고 하시더군요. 세계로 뻗어가는 보라가 되려면 비행기를 자주 타야 하는데, 그걸 아셨던 걸까요? 아무튼 패션 디자이너가 된 것은 운명이아닐까 합니다.


Q. 각종 패션상을 많이 수상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수상내역을 소개해 주십시오.
‘보라’브랜드 출시 후 5년 동안 호주의 중요한 패션상을 독차지했습니다. 2000년에는 15개의 패션디자인상을, 2001년에는 12개의상을받았죠.‘ 골드코스트패션디자인상’에선전체부문, 신부드레스부문, 이브닝드레스부문, 직장여성복부문, 리조트웨어 부문 등 모든 부문을 휩쓸었습니다. 플래어패션상도 신부복·칵테일파티복·레저복 부문을 석권했고, RAQ 패션디자인상도 최우수상을 비롯, 맞춤 이브닝 드레스·신부 드레스 등 전 부문 최고상을 차지했습니다. 골든가운상에서는 이브닝웨어 부문, 레이스웨어 부문 상과 올해의 디자이너상도 수상했습니다. 2004년에는 미스 유니버스인 미스 오스트레일리아 제니퍼 호킨스가 결선에서 입은 금빛 레이스 드레스를 제작해서 세계 패션계의 최대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이 드레스는 2001년 호주 와가와가에서 열린 호주 최대의 디자이너 시상식인‘황금 드레스 시상식(Gold Grown Awards)’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작품이어서 의미가 깊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상을 받았는데, 이는 고객 여러분의 적극적인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Q. 호주에서 시작하여 대성공을 이루셨는데, 호주 현황을 소개해 주신다면?
저는 2009년 호주가 낳은 유명인사 150인에 동양인으로서 유일하게 선정된 바 있습니다. 이는 호주에서의‘보라’브랜드가 성공을 거두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보라는 브리즈번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두고 호주 전역 50여 개의 편집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또한 파티복, 이브닝 드레스 등이 영국의 에이전시를 통해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고, 호주의 뉴스 아나운서나 연예인 행사, 레드카펫 행사에서 BORA 드레스가 가장 선호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진 패션 재능 기부를 통해 호주의 병원과 브리스벤 시 행사 등에서 한해 5회 이상 기금마련 자선패션쇼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패션 디자이너로서 어려움도 있었겠지만, 그만큼 보람도 클 것입니다.
신인 때 많은 패션대회에 참여하고 각종 상을 받으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커리어가 쌓이면서 백호주의적 색채가 짙은 호주에서 경쟁자들을 이겨내며 각종 상을 수상하였고, 그 장면이 TV 등 언론을 통해 나올 때는 해냈다는 기쁨이 큰 보람으로 다가왔죠. 개인적으로는 어떤 영감이 길고 긴 과정을 거쳐 작품으로 태어나고 그 작품을 걸어두고 바라볼 때 가장 큰 환희와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제 작품을 사람들이 입고, 아름답다는 평가와 함께 옷을 입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다는 평가를 받을 때 보람을 느끼지요. 한국이나 호주에서 유명인들이 제 옷을 입고 TV에 나올 때도 제가 인정받고 있다는 기쁨이 매우 큽니다.


Q. 패션 디자이너가 되려는 젊은 구직자들이 많습니다.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적성이나 자격조건은 무엇일까요?
타고난 미적 감각이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패션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미적 감각은 배우면서 익힐 수 있지만, 열정이 없다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습니다. 열정이 있는 인재를 보면 눈빛이 살아 있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을 합니다. 요즘 흔히 말하는 스펙이 뛰어난 인재들이 많은데, 저는 열정이 있는 인재가 진짜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패션관련 학과를 전공해 기본적인 컨셉과 기술을 이해하고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그리고 패션은 섬세한 서비스 업종입니다. 그래서 여성들이 많이 선호하는 업종이죠. 하지만 패션 디자이너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어느 직업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패션 디자이너도 처음에는 많은 고생이 수반되기 때문에 인내심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사회가 발전할수록,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사람들은 자기만의 개성을 연출하고자 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이는 패션으로도 나타나게 되지요. 이렇게 볼 때 패션은 분명히 성장 발전하는 업종이며, 전문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전망 밝은 업종이라 생각합니다. 꿈과 열정이 있는 젊은이라면 적극 도전해 볼 것을 기대합니다.


Q. 젊은이들을 위한 스타일을 제안해 주신다면?
너무 유행에 따르려고 하지 말고 개성 있는 스타일로 자기만의 패션리더가 됐으면 합니다. 브랜드에 집착하지 말고 저가라도 작품의 가치가 있는 아이템으로 멋을 내면 깊이 있는 멋쟁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패션 센스를 선보이는 것도 좋지만, 뭐니 뭐니 해도 실용성을 잘 따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연예인이이 아닌 이상 매일 옷을 갈아입기 쉽지 않기 때문에 실용적이고 자유분방함을 패션으로 표현하는 것이 젊은이다운 멋일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보라코리아의 미래 비전을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호주에서의 성공적인 활동을 통해 우리 한국사람들에게도 작품을 통해 감동을 전해주고자 국내에도 론칭을 했습니다. 제가 오늘이 있기까지는 호주와 한국의 고객분들이 적극적인 성원을 보내주셨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에 저는 2011년 한·호 수교 50년 기념 패션쇼를 여는 등 양국 우호 증진을 위해서 힘써 왔습니다. 그래서 더욱 사명감을 갖고 양국 관계를 위해 활동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양국에 패션대학을 설립해 학생들의 상호 교류를 통해 양국의 문화와 언어, 디자인·제조기술 등을 주고받고 싶습니다.

또한 여성이 지닌 내면의 아름다움을 패션으로 표현하는 데 더욱 정성을 쏟을 것입니다. 개개인의 성격과 체형, 또 각 나라의문화와 유행이 서로 다르지만 이를 통합해 고민하면서 여성이 추구하는 미의 완성도를 높이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더 넓은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릴 생각입니다. 현재‘보라’와‘화숙리’로 인도네시아, 중국, 대만 등으로의 진출을 협의 중에 있으며,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현지 홈쇼핑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아시아권이 마무리되면 유럽에도 진출할 생각입니다. 보라코리아는 유행을 찾기보다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고객만족과 감동, 행복을 준다면 더 넓은 시장에서도 성공할 것이라 믿습니다.

SHE IS......

● BORA Korea 디자이너, 대표이사
● BORA Australia 디자이너, 대표이사
● 1999년 골드코스트 패션디자인 어워드 이브닝 드레스 부문 수상
● 2000년 골드코스트 패션디자인 어워드 대상
오스트레일리아 RAQ 패션디자인 어워드 대상 수상
플레어 패션 어워드 웨딩 드레스 부문, 칵테일 웨어 부문,
리조트 웨어 부문 수상
● 2001년 골든 가운 어워드 대상
● 2002년 골든 가운 어워드 레이스 웨어 부문,
이브닝드레스 부문 수상
골든 가운 어워드 대상
오스트레일리아 RAQ 패션디자인 어워드,
디자이너 컬렉션 부문 시청자가 뽑은 상 수상
● 2003년 오스트레일리아 의상상 웨딩 드레스 부문, 레이스 웨어 부문 수상
● 2006년 호주 퀸즈랜드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수상
● 2012년 메르세데스 벤츠 패션위크 패션쇼 참가
Brisbane Exhibition 패션퍼레이드 참가
● 2013년 Brisbane Arcade 패션쇼 참가
The CommBank Natural Fibres 패션퍼레이드 참가


사진┃한명섭 객원기자 prohan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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