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여는 목소리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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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목소리 이미지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4.06.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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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메이킹

“안녕하십니까? 000입니다.”다양한 목소리들이 면접장을 울린다. 이 순간을 위해 수백 수천 번 연습했을 간단한 인사말을 통해 많은 정보가 전달된다. 면접관은 목소리가 주는 이미지로 지원자를 판단한다. 목소리(말)는 그 사람의 생각과 습관에 의해서 작용하고, 심성과 욕구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짧은 인사를 통해 성격과 감정, 건강상태까지 알 수 있다.

▲ 정은영 이미지 컨설턴트
진정성은 목소리에서도 표현된다
필자가 강의를 할 때 유독 눈에 띄는 학습자들이 있다. 그들은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강의 내용에 몰입한다. 개별진단을 할 때면 소신껏 자신을 소개한다. 태도에 당당함이 보이며 목소리에도 열정과 진정성이 느껴진다. 조금이라도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 반복해서 자기소개를 하며 끝까지 강사를 만족시키려 한다. 그들의 특징은 스스로 준비된 재원임을 알아보게 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간절함과 열정, 정성이 면접관의 마음을 열게 한다.
반면에 자신감이 높다 못해 거만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유용한 정보를 얻기보다 강사를 평가한다. 자세와 대답하는 태도도 불량하다. 그런데 개별진단을 해 보면 누구보다 소심하며 자기표현이 자연스럽지 못한 사람들이다. 여러 사람들 앞에 나와 자신의 존재감을 당당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준비 되지 않은 사람으로 판단받게 된다.
누구에게나 새로운 도전은 설레임과 두려움을 동시에 주며,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평가는 우리를 긴장시킨다. 나를 뽑아줄 기업의 인재상과 내가 일치하는지, 나의 진가를 온전히 표현할 수 있을지…. 많은 생각들이 긴장을 고조시킨다. 그러나 이런 두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사람들이 있다.
32세에 한국계 최초로 하버드 법대 교수가 되고 4년 만에 교수단 심사 만장일치로 종신교수가 된 석지영 교수이다. 그녀에게 도 많은 시험이 있었다. 첫 강의를 하던 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풀 메이크업을 하고 한 손에는 강의 자료를, 다른 손에는 뜨거운 음료를 들고 강의실에 도착했다. 스마트하고 열정 가득한 이미지로 강의실에 등장하던 그녀. 벅찬 마음으로 계단을 내려오던 순간‘쿵’하며 계단에서 넘어져 가지고 있던 자료와 음료가 공중에 흩뿌려지는 실수를 하게 되었다. 이미지 메이킹에서 강조하는 첫인상을 망쳐버린 셈이다. 기다려왔던 시간이고, 그 어느 때보다 멋진 모습으로 학생들을 만나고 싶었는데 조심성 없이 덤벙대는 사람으로 비춰졌을 것이다. 그런데 석지영 교수는 이 경험을 오히려 진솔하게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고 한다. 겉치레 대신 진정성으로 자신을 이끄는 내적인 것에 더 집중한 것이다. 부
끄럽고 당황스러웠지만 단순한 실수로 인정하고 일어났다.
처음 만난 학생들과 만족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힘은 내면에 있었다. 진실된 소통을 위해 준비한 모든 것을 아낌없이 전달했다. 꾸밈없이 자신을 드러내는 열정과 내공이 학생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게 했다.
머피의 법칙처럼 의도치 않게 일이 꼬여가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신념과 열정, 진정성으로 정면 승부하는 사람들은 내공이 생긴다. 그 내적인 힘은 목소리에서도 표현된다. 목소리에서 소명이 느껴지며 흔들림이 없다. 보여 지는 순간은 준비된 수많은 시간들의 결과물이다. 끊임없이 목표를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비전을 향해 달리는 자들에게 기회는 어김없이 찾아온다. 열정을 품은 시간들이 철저한 준비가 되기 때문이다. 면접은 그 순간까지의 시간들이 성과를 낸다. 어떤 가치관과 신념을 가지고 자신을 가꾸어 왔는지, 준비된 자신을 얼마나 확신 있게 표현할 수 있는지가 과제이다. 그러면, 준비된 역량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목소리 표현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해보자.
① 왜 면접관 앞에만 서면 떨리고 목소리가 이상해질까? 심리적인 요인이다. 이미 준비된 자신의 모습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는 스스로의 기대가 부담이 되어 긴장하게 된다. 그 자리에 있기까지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스스로 충분한 자질과 열정, 성실함을 인정할 수 있다면, 자격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그대로의 모습만 보이면 된다. 자신있게 나다움을 보이면 된다는 말이다.
② 왜 사람들이 내 말을 잘 못 알아들을까? 웅얼거리며 발음에 신경 쓰지 않고 얼버무리듯 말을 하기 때문이다. 목소리가 작은 경우도 해당되는데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의사표현에 적극적이어야 하며, 발음도 천천히 정확하게 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③ 왜 조금만 말해도 목이 아플까? 목에 무리를 주는 발성때문이다. 소리를 내는 준비과정은 호흡과 호흡의 길이며, 목과 입은 소리의 결과이다. 흉식호흡을 복식호흡으로 바꿔야 한다.

목소리를 좋아지게 하는 방법
그렇다면 목소리를 좋아지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상체는 편하게 가슴과 허리를 펴고 어깨와 목, 얼굴의 근육을 풀어서 준비된 호흡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서있는 경우 양 발에 체중을 균등하게 배분하고, 앉는 자세는 절대로 다리를 꼬지 않는다. 혈액순환을 막아 좋은 목소리가 나올 수 없게 한다. 자세에 따라 호흡 사용량이 달라지므로 바른 자세는 좋은 목소리 표현의 기본이다.
둘째, 정확한 발음을 위해서는 모음을 밝게 내야 한다. 기본 모음이 선명해야 맑고 또렷한 음성을 가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눈과 입안을 크게 열고 미소 지으며 말한다. 이 방법은 밝고 건강한 목소리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미소 띤 표정도 만들어준다.
셋째, 자기 목소리를 녹음하여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녹음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자신이 말할 때 듣는 목소리는 청신경을 통해 들리기 때문에 소리의 울림이 다르게 느껴진다. 실제로 녹음기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들으면 말의 빠르기와 억양 어미처리의 어눌함까지 알 수 있다.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읽으며 녹음하여 듣고, 부족한 발음을 또박또박 천천히 읽는 연습을 하면 발음이 교정된다. 이상적인 목소리를 표현하려면 몸과 마음(열등감을 제거한)이 건강해야 한다. 복식호흡과 바른 자세, 발성 훈련으로 가능해진다. 더불어 가슴 깊은 곳에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해 낸 에너지가 있다면 감동까지 목소리를 통해 전달된다.
정직하게 준비된 자신을 드러내고 실패와 아픔을 극복한 자신을 자랑하라. 겉치레가 아닌 진정성은 내공의 힘이 되며 자신만의 무기가 된다. 가면을 벗은 자신을 보이라. 아는 척, 있는 척 하지 않는 욕심을 버린 목소리는 자연스럽게 진심을 전달한다. 최고의 목소리는 편안하며 열정과 진심이 느껴지는 목소리이며, 이는 곧 면접관의 마음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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