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을 기회로, 나눔의 기쁨을 실천하는 NGO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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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을 기회로, 나눔의 기쁨을 실천하는 NGO 간사!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4.06.24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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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 기아대책 국제사업본부 간사

한국 기아대책은 지난 1989년 대한민국 최초로 해외를 돕는 민간 NGO로 설립되어, 전 세계 83개국에 기아봉사단원을 보내 구호 개발사업을 시행해왔다. 그 이후 국내 324개 지역회와 278개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1971년 설 립 , 유엔경제사회 이사회(UNECOSOC) 협의지위 자격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40만 명의 후원자들과 함께 전 세계의 굶주린 이웃들을 향해 떡과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해외 각국의 소외받고 있는 이웃은 물론, 국내의 소외받은 이웃들도 돕는 일을 하는 곳에서 일하는 것은 어떨까. 누군가를 도와주면서 그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그들과 함께 생활하고 배우면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받는다는 착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 있다. 학창시절부터 빈곤이나 개발 등에 관심을 가졌다는 기아대책의 이수빈 신입 간사를 만나 나눔의 기쁨을 들어보자.
 

AM 6 : 30
눈을 뜨면 새벽 6시. 부모님이 차려주시는 아침을 맛나게 먹고 아침을 여유 있게 준비한다. 오늘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하루 일과를 머릿속에 그리며 집을 나서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버스 정류장이 붐비는 시간이 아니라 편히 앉아서 갈 수 있다. 버스에 앉아서 말씀을 보기도 하고 책도 읽기도 하며 사무실로 향한다. 8시 15분 전후로 사무실에 도착해 메신저로 출근 체크를 하면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된다.

AM 10 : 30
기독교 NGO인 기아대책의 첫 업무는 QT(quiet time)으로 시작한다. 팀 사람들끼리 모여 빵이나 샌드위치 등을 먹으며 30분 동안 삶을 나누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팀 사람들과 함께 성경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누면서 더욱 돈독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매주 월요일 9시는 지난 주에 있었던 업무들을 보고하고 이번 주에 해야 할 업무들에 대해 회의를 진행하며 회의가 끝나고 나서부터 본격적인 개인 업무가 시작된다.
메신저와 메일을 확인하고, 담당하는 사업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총괄 기획하고 검토하며, 현지 기아봉사단원들과 연락을 하며 현지 상황에 대한 분위기를 파악하는 등 각종 사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심리치료가 지금의 나를 만들어
대학에 막 입학한 새내기 시절 이수빈 간사는 자유로운 대학생활을 즐겼다. 힙합 동아리 활동도하고, 각종 문화생활도 즐기면서 후회 없이 놀아봤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학생활을 즐겼다고. 동아리 활동, 과 생활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다양한 사람도 만나는 대학생활을 하며 활발히 지내다 개인적인 이유로 휴학을 하게 되었다.
휴학기간 동안 심리치료를 받으러 다니면서 우연한 기회에 심리치료 스터디 모임을 시작하게 됐는데 그 곳에서 이주 여성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보게 된다. 처음 시작해본 자원봉사를 하면서 누군가를 돕는다는 기쁨을 느꼈고, 그녀는 바로 본격적으로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인터넷 윤리 서포터즈라는 활동을 통해 초등학교에 나가서 윤리교육도 하고, 길거리 캠페인 등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됐다.
특히 유스클립(Youth CLIP) 활동이 그녀의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행동하는 젊음’이라는 슬로건 아래서 각종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며 점점 소외된 이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런 쪽으로 관심을 가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사회 문제 의식도 커지게 되었고, 인터넷 기자 활동이나 NGO 활동도 하면서 사회를 바꿔보고 싶다는 꿈을 키워나갔다.
휴학 동안 각종 봉사활동이나 대외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은 수빈 씨가 학교에 복학을 했을 때 국제개발협력 연구원이 설립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바로 그녀는 조교로 지원해 교수님들을 도우며 국제개발에 관련한 일을 시작했다. 빈곤문제에 관한 각종 국제회의 및 논문 리서치 등을 하며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한 확신을 키웠다.
취업을 위한 스펙을 준비하는 일반적인 대학생들과 다르게 자신이 하고 싶어 하고 좋아하는 분야에 직접 참여해 주도적으로 각종 프로젝트를 실행해온 수빈 씨는 일관된 자신만의 스펙을 쌓아나갔다.


 

‘우연’이 쌓여‘인연’이 돼
다양한 활동으로 바쁜 대학생활을 보내던 수빈 씨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객원교수로 학교에서 강의하게 된 랜디호그 교수가 해외 인턴십 기회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지원을 받았는데, 이곳에 지원한 그녀는 탄자니아로 인턴십을 가게 된 것이다. 이 경험을 통해 수빈 씨에게는 국제개발에 대한 확고한 뜻이 생겼다.
인턴 경험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모 장학재단에서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장학재단은 탈북청년들을 돕는 장학재단으로 수빈 씨는 탈북문제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많았다. 소외된 이웃, 특히 탈북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갖게 된 그녀는 늘 국제사회에서 국제적 NGO의 영향력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인턴을 마치고 취업 준비를 하던 중 그녀는 기아대책 공고를 보게 되었고 지원을 하게 됐다. 인턴십을 끝내고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에 필기시험이 진행된 상황이라 공부할 시간도 없었던 그녀지만, 운이 좋게도 필기시험 주제는 평소에 늘 고민하던‘국제사회에서 NGO의 역할’에 대한 생각과‘영작’이었다.
서툴지만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써내려 갔다. 답이 정해져 있는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에 학력, 경력 등에 상관없이 수빈씨의 관심도가 잘 드러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또한 NGO에서 어릴 때부터 활동하던 경험이나, 각종 프로젝트 기획력, 기자 생활, 탈북문제에 대한 고민 등 기아대책에서 찾는 인물과 그녀의 특성이 잘 맞아 많은 경쟁자들 속에서 그녀가 기아대책 간사로 선발되었다.

우연히 시작한 심리치료가 자신의 적성과 관심을 알게 해 주었고, 자신이 하고 싶어서 시작한 활동들이 취업까지 이끌어주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됐다. 기아대책 간사로 일을 하면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은 지난 대학시절 그녀가 활동했던 활동들 덕분에, 신입이지만 수월하게 잘 처리해 나갈 수 있었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수많은 활동들 덕분에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기쁨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모른다는 그녀의 말에서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이 기아대책에서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상상할수 없었다던 그녀는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에 집중하며 결국 성공적인 입사를 하게 됐다. 입사를 위한 스펙을 쌓는 것 같이 획일화된 삶을 사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자기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 자신만의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나만의 스펙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녀는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생각보다 내가 가진 것이 특별한 스펙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고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그 꿈을 향해 믿고 달려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만의 색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고, 그 색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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