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치료 적용할 수 있는 분야와 영역 무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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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치료 적용할 수 있는 분야와 영역 무한해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4.07.23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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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숙 음악치료사

인문계 고등학교 음악교사 시절, 음악시간을 통해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청소년에게 음악 치유의 힘을 발견한 정해숙 교수는 일본의 음악치료요법에 눈을 뜨게 되었다. 음악수업시간에 음악치료를 적용해가면서 그 결과에 놀랐고 이로 인해 음악치료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음악치료의 매력에 푹 빠진 정 교수는 결국 교사가 아닌 음악치료사의 길을 가겠다고 결심했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즐거움으로 그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음악치료라는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음악치료사가 되려면 어떤 과정과 준비가 필요한가요?
음악치료 분야의 선진국에서는 음악치료전공 학부와 대학원이 잘 연계되어 있어서 이른 시기부터 음악치료사로서 배워야할 기초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지만 우리나라는 음악치료 학부과정이 없습니다. 몇몇 대학에 음악치료 전공이 있긴 하지만 음악치료학 학사학위가 아직 없는 실정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음악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학부 졸업 후에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대학교 부설 평생교육원 등에서 공부를 합니다. 이 외에 음악치료사라는 자격을 부여해 준다는 민간단체나 협회, 학회가 100여 곳이나 있는 걸로 알지만 온라인 강좌를 통한 자격증 찍어내기 식의 과정이 많아서 자격의 질을 사전에 잘 살펴봐야 합니다. 대학원의 경우 학비의 차이도 있는데, 서울과 지방의 학기당 수업료가 200만원~300만 원 정도까지 차이가 납니다. 그 외 대학교 부설 평생교육원의 경우 대학원에 비해서 낮은 수업료가 책정되어 있어서 관련분야의 직장을 다니고 있는 분에게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원 진학 시, 학부 전공에 제한이 있거나 특별히 갖추어야 하는 요소나 자격이 있나요? 그리고 대학원과 사회교육 과정과의 차이도 궁금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음악치료사의 경우 학부에서 음악을 전공한 분들이 많긴 하지만, 사실 음악치료사가 반드시 음악관련 전공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전공에 제한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음악치료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한 학문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심리학, 특수교육, 교육학, 간호학, 의학 등을 전공한 다양한 분야의 음악치료사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학원 음악치료 전공과 그 외 평생교육원이나 사회교육원 음악치료 교육과정의 차이는 이론과 실기의 비율인데, 일반 대학원은 학문의 심층 연구를 위한 과정이므로 이론의 비율이 높습니다. 대학원 선택 시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음악치료를 접근하는 기본 철학이 다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철저하게 행동수정을 지향하는 학교인지 정신역동적인 방향을 지향하는 곳인 지을 확인하고 학교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런가하면 대학교 부설 음악치료사 교육과정에서는 보통 1년~2년의 교육과정으로 개설되어 있는데,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접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교육을 받으러 오시는 분 중 교육학, 심리학, 음악 등의 전공
으로 석사, 박사를 마치신 분들도 많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도 많기 때문에 교육의 질 또한 수준급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음악치료사가 되기에 좋은 자질이나 꼭 필요한 성격, 재능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음악치료사는 음악을 잘 사용할 줄 아는 음악적 능력이 있어야 하고, 사람에 대한 수용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음악적 스킬은 꾸준하게 배우고 연습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 수 있지만, 인간의 삶을 성찰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은 긴 시간을 요하는 부분입니다. 음악치료는 사람을 직접 만나서 배운 것들을 적용하고 또 새롭게 발전시키는 임상 학문이기 때문에 사람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심리상태
를 분석하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음악적 순발력과 창조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부분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자신이 음악치료사로서의 자질을 갖추었다고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전공서적이나 실습과 관련된 이론들을 미리 공부하면 될까요?
미리 전공 공부를 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이 우선입니다. 음악치료사는 말 한마디로 사람을 살릴 수 도 있고 죽일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존중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내담자에게 자신도 모르게 상처를 주게 되지요. 때로는 자아정체감이 낮은 음악치료사는 내담자에게 오히려 휘둘릴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 음악치료 시에 어떤 프로그램이나 활동들이 사용되나요? 그리고 음악치료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도 궁금합니다.
음악치료의 방법과 분야는 제한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넓기 때문에 음악치료가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큰 오산입니다. 음악치료의 방법은 크게 음악 감상, 악기연주, 노래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모든 활동들은 음악의 심미적인 관점이나 음악적인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내담자에 의미 있는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음악 감상의 경우 음악을 통해서 무의식을 끌어내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선곡의 심리적 분석도 하고 가사를 분석하고 토론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악기연주의 목적은 기술적 성장보다는 연주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마음을 열수 있는 방법을 알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음악치료는 전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이는 치료사와의 긍정적인 경험이 사회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음악치료는 교육적 활용, 심리적 활용, 의학적 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합니다.

음악치료 분야에서 개선되어야 할 부분과 음악치료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선배로서의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음악치료를 가르치는 대부분의 과정에서 실습시간을 길게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로서의 혹독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음악치료는 무료이고 자원봉사로 인식하는 경우가 보편화되어 있어서 실제로 유급으로 이어져야 할 기관에서도 자원봉사를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능력 있는 분들이 음악치료 분야의 공부를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고 점점 학문이 후퇴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이 문제는 음악치료사를 배출하는 교수진들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음악치료사라는 직업은 자신의 조건에 따라 치료 분야나 영역, 수입, 전문성 인정 등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빛을 발할 수 있는 직업이 많지 않기 때문에 멋있는 노후를 설계하시는 분에게는 참으로 매력 있는 분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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