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경제인의 믿음직한 사업 동반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죠!
상태바
여성 경제인의 믿음직한 사업 동반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죠!
  • 오명철 기자
  • 승인 2014.08.26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민재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의 역할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여성 대통령 시대가 열렸고 대기업에서는 여성 임원 승진자가 다수 배출되었다. 여성 CEO가 이끄는 기업도 흔히 볼 수 있다. 이제는 여성이 단순히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시대를 지나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등장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www.womanbiz.or.kr)는 이러한 여성 경제인의 이해와 요구를 정부에 전달하는 공식통로로서, 희망과 의욕이 가득한 여성 경제인의 믿음직한 사업 동반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1월 제7대 한국여성경제인 협회장으로 취임한 이민재 엠슨(주) 회장을 만나 여성 경제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Q. 올 초 취임하셨는데, 향후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협회를 이끌어갈 계획이신지요?
저는 취임할 때부터 협회를 발전시키기 위해 가장 먼저 소통하는 열린 협회가 되어야 한다고 선언하였고 또 그렇게 만들겠다고 공약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그동안 전국에 있는 지회를 순회하면서 간담회를 개최하였습니다. 현장에 있는 회원사들의 애로를 파악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습니다. 회원들도 그동안 이런 소통의 기회에 목말라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통해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죠. 이렇게 내부적인 소통을 시작으로 유관단체, 타 여성경제단체 등과도 활발히 교류하고 간담회를 여는 등 기회를 많이 만들 계획입니다. 그리고 우리 협회 회원사의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회원 배가운동을 통해 경제단체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Q. 협회 내에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국 14개 지회는 중소기업청의 위탁을 받아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 센터에는 여성 창업자가 최장 3년까지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사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보육실이 있습니다. 보육실을 쓰려는 여성 창업자는 서류와 면접 등을 통과해야 하는데, 경쟁률이 보통 10 대 1이 넘습니다. 창업에 대한 높은 열기를 느낄 수 있죠. 여성 창업자가 보육실에 입주하면 대부분 3년을 모두 채웁니다. 그만큼 초기 창업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많아요.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이 운영하는 사업체 수가 125만 개나 된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우리 협회가 여성 창업을 지원하는 보육실 수는 전국적으로 168개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여성 창업인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가 확산되었으면 합니다.
 

Q. 여성 기업인들이 우리 경제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영에 임해야 할까요?
우리 여성들은 남성들과 경쟁하기 위해 그들과 같이 행동하려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똑같이 경쟁하기보다는 외유내강형으로, 또‘여성다움’을 부각하여 절제된 부드러움을 통해 비즈니스를 펼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항상 진실한 마음으로 근면성실하면 경쟁력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이것들이 모아지고 결실을 맺으면 리더의 덕목이 갖춰질 수 있습니다. 그것이 곧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는 거죠. 우리 여성들이 가정과 사업을 병행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만,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활약하고 서로 돕는 상생 경영을 펼친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기업을 직접 경영하고 계신데, 여성 경영인으로서 어려운 점과 반대로 유리한 점은 무엇입니까?
여성 기업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 탓에 많은 어려움을 겪은 바 있습니다. 바이어들과 금융회사 관계자들이 기업인이 아닌 ‘가정주부’나 ‘여성’으로만 바라보는 시각과 관행이 제일 어려운 부분이었죠. 또, 주로 술을 통해 거래처를 접대하는 문화, 남성들만의 네트워크에서 소외당하는 점도 여성이 기업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다고 봅니다.
사회가 발전해나가는 고속성장시대에는 조금의 편법과 또 무심코 저질러지는 관행들이 성장이라는 큰 울타리에 묻혀서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세계경제에서의 위상이 결코 가벼운 위치가 아닙니다. 세계강대국과 같은 선상에서 도덕적 책임과 모범을 보여야 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때문에 내실을 다지고 모두가 함께 번영할수 있는 동반성장을 해야 합니다. 이때, 우리가 눈여겨보고 같이 가야 할 부분이 바로 여성 경제인입니다. 여성 경제인은 허세와 낭비, 무리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성장률은 조금 느리더라도 알차고 건전해서 부도율도 낮고 재무건전성도 좋습니다. 이것은 통계적으로 증명이 되고 있습니다. 또 여성의 리더십의 중심에는 여성의 가장 강점인 청렴과 배려가 있습니다. 소비자와 비즈니스 대상 기업에 대해 부드럽게 다가가고,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탁월하죠. 이런 장점들을 통해 뛰어난 사회성을 발휘하고 있어 이제 여성 경제인들이 우리 경제의 중심축으로 발전할 것이라 믿습니다.


Q. 여러 대학에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이수하셨는데, 바쁘신 가운데서도 이렇게 배움의 손을 놓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전경련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한 것을 시작으로 연세대, 세종대, 서강대, 이화여대, 서울대 등에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제가 기업을 경영하면서 바쁜 가운데 배움의 끈을 놓지 않은 것은 변해
가는 세계경제 정세와 전망 등을 미리 습득해야 회사를 경영해나가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국내 및 세계 경제 상황과 트렌드를 알아야 경영의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습니다. 또한 배움의 과정에서 만나는 인적 네트워크도 기업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한 예를 말씀드릴까요? IMF 시기에 연세대에서 CEO 과정을 수강하면서 환율 변동에 대한 대응 방법을 배우고 그걸 경영에 적용해서 큰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교수님이‘우리나라에 곧 외환위기가 오고 환율이 1,400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환율이 800원대였는데, 외환위기 때 실제로는 1,900원까지 치솟았지요. 특수용지를 수입하던 우리 회사엔 대금 결제를 위한 달러가 있었는데, 한동안 환전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였습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 회사를 제대로 경영할 수 있다고 봅니다.
 

Q. 요즘 경제민주화가 화두입니다. 일부에서는 투자 감소, 일자리 감소 등 부작용을 우려하고, 일부에서는 균형 잡힌 성장과 안정을 위해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기업인 중의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이 빈부의 격차가 벌어지기 마련입니다. 이런 근본적인 문제점을 국가가 경제민주화를 통해 기업이 상생협력하고 동반성장하도록 유도하는 일이기에 저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도 경제민주화에 대한 기본적인 방향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동의했다고 봅니다. 이는 경제민주화의 공익적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했기때문일 것입니다. 이익이라는 결실을 본 기업들이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것도 좋은 취지이고요. 다만, 다른 시각으로 경제민주화를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고, 기업이든 서민이든 스스로 노력해 맺은 결실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는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Q.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시대를 지나 경제의 주역으로 주목받는 시대가 됐습니다만, 아직도 여성은 일과 가정 양립이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그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현실적으로 여성들이 가정을 갖고 일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리 여성들이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경제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만, 임신,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그 활동을 멈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경력이 단절되다가 아이들이 성장 한 후 다시 경제활동을 하려면 현실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악순환은 이제 멈춰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여러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관심과 참여를 통해 사회 및 경제 트렌드를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물론 정부에서도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보육정책 등 여성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줘야 하지요.
최근 정부에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일·가정 양립이 가능하도록 박근혜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양질의 시간제 일자리’가 좋은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을 갖고 아이를 키우는 동안은 여성들이 경제활동을 하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이런 제도를 잘 활용해서 꾸준히 자기 커리어를 개발하려는 자세가 중요할 것입니다.


Q. 창업을 꿈꾸는 여성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에게 노하우를 말씀해주신다면?
창업을 하겠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가를 파악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직무에 취업했을 때 큰 성과를 내듯이, 자신이 원하고 잘 할 수 있는 업종과 분야를 선택해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시장조사입니다. 시장조사를 철저히 한 후 경영계획을 잡아야 실패하지 않기 때문이죠. 셋째는 좋은 멘토입니다. 인적관계를 넓히게 되면 좋을 멘토를 만날 수 있는데, 이때 경영에 대해 자주 상의하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미 우리 협회에서는 창업을 꿈꾸는 예비 여성 창업자를 위해 전국에서 모범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여성 CEO 500인이 멘토링 선포식을 하였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를 적극 활용하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빨리 이익을 내려는 조급증을 버려야 합니다. 창업 후 본격적으로 이익이 나기까지는 보통 3년 정도 걸립니다. 그 기간을 버틸 수 있는 자본을 갖고 시작해야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할 수 있게 되죠. 또한 작게 시작하십시오. 처음부터 규모를 크게 하면 그만큼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작게 시작해서 차츰 규모를 키워가는 것이 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경영을 가능하게 합니다.


Q. 기업 경영도 하고 계신데, 회장님께서는 어떤 인재를 좋아하시는지요?
요즘은 흔히 말하는 스펙이 뛰어난 인재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높은 스펙을 갖춘 인재보다는 성실하고 인성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사람보다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고, 인내심 있고 조직과 인화할 수 있는 겸손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여기에 기본적인 능력을 갖춘 인재라면 모든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일 것입니다. 입사하기 전의 학력이나 스펙은 사실 모두 필요 없습니다. 좋은 대학 나왔다고, 성적이 좋았다고 우쭐대면 회사생활을 하기 어렵습니다. 입사하면 새로 시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맡은 직무에서 성과를 내는 인재가 훌륭하고 뛰어난 인재입니다. 학력이나 성적은 입사와 동시에 없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따라서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를 갖고 조직에 융화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추어야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업을 이끌어가는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기업들이 많은 돈을 들여가며 다양한 전형방법을 통해 채용에 나서는 것은 기업의 성패가 인재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남보다 한발 앞서고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인재, 주인의식을 갖고 당장의 눈앞의 현실에 맞추기보다는 보다 멀리, 보다 넓게 보고 전진할 수 있는 인재가 되길 기원합니다.

Q. 거듭된 취업난으로 젊은이들의 마음이 어둡습니다. 젊은이들이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젊음의 가장 큰 특권이 무엇인가요? 바로 무엇이든지 도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젊은이들이 먼저 도전정신을 가졌으면 합니다. 어떠한 일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도전정신입니다. 그리고 꿈이죠. 그 꿈의 크기에 따라 인생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훗날 어떠한 자리에 오르겠다는 원대한 포부,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준비하십시오. 자기가 원하는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선 작은 것부터 하나씩 성실하게 실천해야 합니다. 그 실천을 거듭하다 보면 그 끝에 반드시 꿈이 있을 것입니다.
도전정신과 더불어 끊임없는 자기개발, 그리고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꾸준히 학문을 익히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또 너무 대기업만 선호하는 것도 지양해야 합니다. 자꾸 높은 곳만 보다가 취업의 기회를 영영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튼튼한 중소기업, 중견기업이 많습니다. 그곳에서 자신의 미래를 충분히 펼칠 수 있습니다. 너무 높은 곳만 바라보지 말고 눈높이를 낮추어서 근면 성실하게 근무할 직장을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Q. 우리나라 여성 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의 역할도 중요할 것입니다.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여성이 일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시급한 게 보육센터입니다. 보육센터를 늘려야 아이를 맡기고 사회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정부는 물론 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부분입니다. 다행히도 요즘 정부에서도 많을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기업의 인식도 많이 달라져 잘 개선되리라 믿습니다.
다음은 여성 경제인만을 위한 공제조합 같은 것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위험에 대한 도전 정신이 약합니다. 그 대신 세심하고 꼼꼼하여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주지 않죠. 말하자면 작지만 내실이 튼튼하여 부도율이 낮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자금 확보 부분에서 남성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시키면 여성이 우위일 수가 없습니다. 이에 여성 기업인들만의 테두리 안에서 쓸 수 있는 자금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공제조합입니다. 얼마 전 정부에 이를 건의했습니다만, 예산 문제 등으로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꾸준히 진행해야 할 사항입니다.
그리고 여성 기업 우대제도가 제대로 시행되었으면 합니다. 지금까지는 유명무실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는 법대로 잘 지켜졌으면 좋겠습니다. 다행히도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께서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물품에 대해 구매총액의 5% 이상, 공사의 경우 총액의 3% 이상을 여성 기업과 거래하게 하는 제도를 권고사항에서 의무사항으로 바꾸었습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정부에서 지원해준다면 우리 여성 기업인들이 국내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