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일 잘 할 수 있는 사회로 조금 더 가까이
상태바
여성이 일 잘 할 수 있는 사회로 조금 더 가까이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5.02.02 1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블유인사이츠 김미경 대표

“제 강의를 듣는 사람은 여전히 여성인데, 주위 환경은 많이 변했어요. 대기업들이 대학 학력을 가진 여성을 채용하기 시작하고 여성이 일하는 부서가 늘어나면서 담당업무의 질도 높아졌지요. 그리고 요즘은 수많은 기 업체의 임원들이 여성을 21세기 핵심 키워드로 꼽으며 여성의 위치는 높은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얼마 전 취업포털 커리어에서는 흥미로운 설문조사가 진행되었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주제에 대해 여성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것이다. 그 결과 여성직장인 1,452명 중 86.5%가‘‘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에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8명이 느낄 정도이니, 정말로 여자의 적은 여자일까?

그러나 이 질문에 대한 진짜배기 답은‘여자도 여자의 적’일 것이다. 우리나라 사회에서 여자의 적은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다. 남성 위주의 조직 문화, 여성이 가사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가부장적 문화 등 아직도 ‘자연스럽게’느껴지는 사회의 흐름부터가 이 땅의 커리어 우먼들에게는 주적이 아닐까. 물론 예전에 비하면 능력 있는 여성들이 능력만큼 대우받는 세상이다.

“강의를 시작한 지 15년째에 접어드니까 오래되었죠. 첫강의를 할 때에도 대상자는 여성이었어요. 기업이 요청한건 여성직원들에게 프로의식을 심어주는 강의였는데, 당시에는 여성이 프로의식을 가지고 일한다 해도 기업 문화가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었지요. 그때도 지금도 제 강의를 듣는 사람은 여전히 여성인데, 주위환경은 많이 변했어요. 대기업들이 대학 학력을 가진 여성을 채용하기 시작하고 여성이 일하는 부서가 늘어나면서 담당업무의 질도 높아졌지요. 그리고 요즘은 수많은 기업체의 임원들이 여성인력과 여성고객을 21세기 핵심 키워드로 꼽으며 여성의 위치는 높은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더블유인사이츠 대표이자 미래여성연구원 원장인 김미경 대표는 변해가는 환경을 현장에서 지켜봐 온 여성인력시장의 산 증인이다. 미래여성연구원에서 여성 인재의 프로의식, 리더십 등에 대한 강의와 콘텐츠 생산 등에 주력해 온 한편, 여성 고객의 심리에 대한 여성 마케팅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더블유인사이츠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MBC의 한 프로그램에서 ‘김미경의 부매랑’이라는 제목으로 많은 주부들의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었을 만큼 김미경 대표의 관심과 활동은 점 점 더 다양하고 활발해지고 있다. 


좀 더 높은 곳을 향한 여성인재
조직의 여성 인력 활용 방법에 대해 가히 전문가라 할 수 있는 김미경 대표는 최근의 흐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근 여성인력들의 성장을 ‘충격’이라 부를 정도로 여성의 실력은 높아졌습니다. 그렇지만 실력만이 성공의 요소는 아니에요. 기업이 원하는 것은 과장급 이상이 될 수 있는 여성입니다. 사원이나 대리 시절의 사회생활이 자신의 능력을 쌓아가는 시기라면, 과장급 이상은 조직 속에서 상호간에 더욱 밀접한 관계로 일을 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과장 이상의 사회생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거기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를 알아야 해요. 제너럴리스트가 되어서, 조직 문화를 자기 나름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과장급 이상의 여성 인재들에게 필요합니다.”

이와 동시에, 남성들에게는‘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강의가 자주 요청된다고 한다. 여성과 일할 때의 커뮤니케이션법, 세대간 커뮤니케이션법에 대한 강의로 부드러운 조직문화를 일구고자 하는 것이다. 남성에게도 남성만의 장점이 있듯 여성에게도 여성만의 장점이 있다. 그 장점을 잘 활용하면서 조직문화에 융화될 수 있는 여성이야 말로 최고의 인재이다.

“여성 인력의 장점 중 하나로 형식보다 실리를 챙긴다는 점을 들 수 있어요. 그런 점 덕분에 때로는 일을 더 수월하게 처리하기도 하죠. 남자들이 상명하복, 형식을 따지는 동안 여자는 그 에너지를 일에 쏟아 부을 수 있으니까요. 윗사람과도, 아랫사람과도 거침없이 함께 일할 수 있는 게 여성의 장점인데 이것이 요즘 여성적 리더십 안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죠. 그것이 발전되면 감성 리더십이 되는 것이고요. 여성 인재에게는 많은 장점이 있어요.”
 

당신의 취업 조건은 무엇?
많은 장점을 가진 여성 인재라도 기업에 들어가야 쓸모가 있다. 여성 취업의 돌파구를 김미경 대표에게 물었다. 그러자 김미경 대표는“여자라고 해서 취업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요즘은 모두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원인은 구직자 자신들에게 있는 것이 아닌가 했다. 

“얼마 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의 일이에요. 대학을 졸업한 한 여성이 취업에 관한 고민을 상담해 왔어요. 연봉이 높지만 원하는 일이 아닌 곳과, 연봉은 낮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곳 두 군데 중 어느 곳을 가면 좋을지를 묻더군요. 하지만 그게 고민할 일이라도 되나요?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을 해야죠. 구직자들은 자신의 취업조건을 확실히 세워놓아야 합니다. 첫 직장의 기준은 5, 10년 후 커리어를 쌓아서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아닌가요?”

청년 구직자들은 눈앞에 보이는 대우나 연봉에 목매기보다는 더 멀리 보아야 한다. 그리고 여성 구직자들은 스스로의 취업에 선을 긋지 말고 새로운 도전을 실천해야 한다. 김미경 대표는 여자의 일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자의 일을 정하는 것은 여자 자신이다. 과거에는 금녀의 구역이라고 일컬어졌던 건설회사의 현장에서 쉽게 여성 직원을 찾아볼 수 있는 요즘, 여자가 도전하지 못할 구역은 없다.

최근 김미경 대표는 한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여성이 마음 편하게 집과 사회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기업의 모델로 더블유인사이츠를 제시하는 것이다. 많은 점이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여성이 그 능력을 모두 펼치면서 사회생활을 하기에는 제약이 많은 것이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그 가운데 김미경 대표의 목표가 이루어진다면, 우리 사회의 많은 기업들은 여성 인재라는 알짜배기 열매를 비로소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자신이 개척하는 길이 10년 후 후배들 에게 더 좋은 터전으로 작용할 거라는 믿음 속에서 일하고 있는 김미경 대표.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가 모든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글│남주영 기자 young@hkrecruit.co.kr
사진│한명섭 기자 prohanga@hkrecrui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