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중심의 활동 통해 직원들에게 새로운 비전 제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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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중심의 활동 통해 직원들에게 새로운 비전 제시해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5.03.0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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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선 신한은행 노동조합위원장

1982년 설립되어 2003년 조흥은행과의 원만한 통합을 이뤄낸 신한은행. 통합 시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내부 직원의 갈등, 노사의 갈등을 해결하는 중심에는 노조가 있었다. 1등 은행에 걸맞는 직급별 비전을 제시하고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사람이 중요시되는 금융기관을 만들겠다고 말하는 신한은행의 유주선 노조위원장을 만나본다.

1986년,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신한은행에 입사하여 지난 2013년 2월부터 신한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주선 위원장. 신한은행 사당역지점 차장 시절인 지난 2003년 5월, 신한은행 노동조합 부위원장으로 출마하여 당선된 것이 본격적인 조합 활동의 계기가 되었다.
“근무한 지 얼마 안 돼서 우연한 기회로 노조 권유를 받았을 때는, 먼저 현장을 더 알고 경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사양했습니다. 그 후 3년 지나 다시 한 번 노조 권유를 받았는데 그 때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직원들의 목소리를 대변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해서 수락했죠. 이후 약 6년간 신한 노조 부위원장으로 활동을 했고, 2010년 2월부터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서 정책국장과 정책본부장으로 약 3년간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13년부터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 위한 대책 마련에 힘써
현재 신한은행의 조합원수는 약 1만 명, 총 종업원 수는 약 1만5천 명으로 대형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유 위원장은 집행부 출범 이후 1등 은행에 걸맞는 직급별 직원 비전 마련을 위해 조합의 역량에 집중해 왔고, 특히 지난해에는 2천 300여 RS(창구텔러) 직원들의 조합 가입을 마무리하였다.


“1등 은행답게 직원들에게 직급별로 비전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비전 마련을 위한 노사협의를 진행했습니다. 예를 들면, 비정규직 직원의 경우는 정규직 전환에 대한 요구가 강하고, 대리급 이하의 젊은 직원은 훌륭한 역량을 갖고 입사했기 때문에 경력관리와 역량 강화에 대한 욕구가 큽니다. 차장급 이상이나 지점장·부지점장은 고용안정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획일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직급에 맞는 요구안을 도출해서 개선할 것은 개선하자는 취지의 비전제시입니다. 아직 이룬 것보다 이뤄가야 할 것들이 많지만 직원들 모두가 각자에게 맞는 비전을 갖게 된다면 조직에 대한 만족도나 자신의 업무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또한 유 위원장은 당선 이후 현장 중심의 활동을 통해서 과도한 성과문화 개선, 고용불안 문제 해소, 금융권 최고의 임금복지 쟁취, 소외계층인 RS직 및 사무인력 직원 처우 개선을 핵심 활동 목표로 세우고 노동조합의 역량을 집중하여 활동하고 있다.
“현재 저성장, 저금리 등 경제 환경 전반의 악화 상황과 금융지주회사 체제를 중심으로 한 금융산업의 과당경쟁과 성과 지상주의로 인해 격한 경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은행원이 보험 상품이나 펀드 등 상품을 팔기 때문에 고객에게 징구해야 하는 약정서나 서류가 많아지면서 이로 인한 은행원들의 노동강도 또한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소비자 보호 제도를 악용한 블랙컨슈머(악성민원인) 문제로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어 이에 대한 금융당국과 국회의 개선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시급한 실정입니다. 지금까지 타임오프 한도 조정, 공공기관 임금의 조정, 장시간 노동을 방지하기 위한 PC오프제도 도입, 무기계약직에 대한 고용 처우의 개선 등 많은 대안들을 추진
해 왔지만 올해 상반기 금융노조와 함께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입니다. 직원들에 대한 보호책 마련과 함께 금융소비자 보호도 해결해 나가면서 금융노조와 노동계 차원에서 서비스 업종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노동조합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역량 발휘해
신한은행은 작년 인천아시아게임의 공식적인 최고등급 후원사로서 대회 성공기념 정기예금을 출시했으며 2억 원 상당의 개막식 입장권을 구매하고,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선수단 스포츠용품 지원과 더불어 국위를 선양한 메달리스트를 지원하는 등 대회 후원에 앞장섰다.
“이를 계기로 대회 조직위원회에서는 서진원 은행장님께 성화봉송을 제안했는데, 은행장님께서 저에게 함께 성화봉송할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함께 성화봉송을 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연말에 극적으로 2014년도 임단협을 타결한 유 위원장. 임단협의 주요 내용은 일반직 임금인상 2%, 저임금 사무직 직원 4% 인상, 검진비 인상 등 직원 건강검진 강화, 퇴직직원창업컨설팅 지원 신설 등이다.
“신한은행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은행입니다. 따라서, 은행 경영진은 1등 은행에 걸맞는 명확한 직원 비전을 제시해 주어야 하고, 직원들을 금융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지원 또한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노조는 작은 부분도 게을리 하지 않고, 노력을 멈추지 않는 모습으로 계획한 것들을 하나하나씩 이뤄나가는 2015년을 만들 것을 약속드립니다.”

<유주선 위원장은…>
1986 신한은행 입행
2003~2009 신한은행 노동조합 부위원장
2011~2012 전국금융산업 노동조합 부위원장
2012 UNI-KLC 집행위원장
2013~ 현재 신한은행 노동조합위원장
2014~ 현재 (사)금융경제연구소 소장

 

글┃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사진┃김현수 객원기자 dada245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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