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출근하고 싶어지는 회사, 여행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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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출근하고 싶어지는 회사, 여행박사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5.04.22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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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탐방 - 여행박사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고, 나는 놈 위에 노는 놈 있다라는 말은 여행박사의 경영 모토에 타당성을 부여하는 가장좋은 말이 아닐까. ‘(Fun)경영을 모토로 운영되는 여행박사는 여행 업계의 대표적인 즐거운 회사, 재밌는 기업이다.상상치 못했던 복지제도와 높은 직원만족도로 시간이 흐를수록 내구성이 뛰어난 기업이 되어 가고 있는 여행박사에 입사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

여행박사는 20008월 신창연 창업주를 비롯한 세 사람이 모은 단돈 250만원으로 꾸려졌다. 15년이 지난 현재, 여행박사는 전 직원 약 260여명, 매출액 약 2000억원으로 종합여행사 순위 5위 안에 들며, 여행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서울과 부산에 자체 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여행박사는 독특한 회사이다. 다른 여행사와 여행박사의 차이점은 태생에서부터 시작된다. 여타 여행사들이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업화하지 않았던 자유배낭여행이 여행박사의 사업 아이템이었다. 그들은 스스로 일반적인 상식에 좌우되지 않았다. 장기적인 비전을 수립하기보다 부침이 잦은 여행업 현실에 발맞춰 능동적인 변화를 추구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자 했던 것이다.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여행사

여행박사는고객도 직원도 즐거워야한다는 펀(Fun) 경영을 모토로 동아리 같은 회사를 지향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하고 싶어지는 회사가 여행박사의 목표이다. 따라서 자율 방임 책임의 원칙에 따라 회사 운영에 직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수입과 지출을 직원들에게 공개하고 회사의 수익을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돌리는 투명한 경영으로 여행박사 직원들의 결속력은 글로벌 외환 위기에도 더 단단하게 굳어졌다.
여행박사의 독특한 기업문화와 복지제도는 몇몇 TV프로그램과 기사를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36가지의 차별화된 복지제도를 자랑하는데, 이 복지제도 또한 대표가 임의로 정한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다양한 요청과 의견 개진과정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사내 결혼지원이나 자녀양육 지원, 병원비 지원 등 좋은 복지제도들이 있음에도 몸이 건강한 2~30대 미혼자는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았다. 여행박사는 2~30대 여직원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좋은 복지제도를 그림의 떡으로만 두고 누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필요한 복지제도를 요청할 수 있는 것이다.


여행박사만의 톡톡 튀는 복지서비스

대표적으로 독특한 복지제도로는 성형수술비 지원과 전 직원 법인카드 발급 지원, 도서구입비 100% 지원, 직원들 전용 심리 상담사 고용, 생일·결혼기념일 유급휴가 지원 등이 있다. 1회 회사 보유 국내 콘도 지원이나 골프, 마라톤, 풋살, 자전거, 산행 등의 사내 동호회도 1인당 3만원씩 지원된다. 건강관리 지원의 포상금도 어마어마해서 골프 1년 이내 남자 100, 여자 120타 달성 시 천만원을 지급한다. 실제로이 보너스를 타간 직원은 4명이나 되고, 마라톤에서도 기록을 1분씩 단축할 때마다 100만원을 지급한다는 룰이 있다.
이에 따라 한 여직원은 6회에 걸쳐 매회 1분 이상 단축하여 총 600만원의 보너스를 타가기도 했다. 이처럼 여행박사에는 일반적인 대기업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자유로운 기업문화가 녹아든 살아 있는 복지제도가 자리 잡고 있다.







인사담당자 인터뷰고창현 경영지원본부 인사팀장


Q. 여행박사만의 독특한 인재 채용 시스템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사내에서 인재가 필요한 팀이 생기면 보다 간소화된 절차를 따라 인재 채용 절차가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일반 대기업에서는 5~6단계의 승인이 떨어져야만 인재채용 공고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여행박사에서는 각 팀에서 인재가 필요한 시점에 해당 팀장이 바로 인사팀에 이야기하면, 바로 채용 절차가 시작되어 효율적으로 인재를 채용할 수 있습니다두 번째 특징은 외부에 공고를 하기 이전에 사내에서 보직변경을 원하는 직원에게 먼저 기회를 준 뒤, 외부에 공고를 합니다. 이를 통해 사내 직원들이 각자의 직무에 만족할 수 있습니다. 또 인재 추천 제도가 마련되어있어주위에 여행박사에 적합한 인재를 추천하여 채용이 되면, 복지 포인트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여행박사 채용은 크게 신입과 경력으로 나누어 이루어지는 데 가장 어린 사원의 나이는 21세로 낮은 편이고, 평균 연령대 또한 낮은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오는 경우가 많은데, 특별한 점이 있다면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하여 대학 내에서 실습을 하고, 실습을 통해 이 일이 정말 나와 맞는다고 느끼는 학생들을 바로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Q. 올해 여행 박사의 예상 채용규모와 지난해 채용 면접 시 어떤 질문을 하셨는지?
2014년 여행박사는 영업군 39, 지원군 2463명의 직원을 채용했습니다. 2015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채용이 있을 예정입니다. 여행박사 지원서에는 학력을 적는 공간이 없습니다학력은 업무를 수행하는 것과 큰 상관관계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대신 고등학교 3, 대학교 4년 혹은 다양한 경험을 쌓은 기간동안 무엇을 준비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봅니다각자가 준비한 자신만의 아이템을 보는 것이지요. 여행박사 면접장에서는 여행박사가 왜 당신을 채용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어필해보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Q. 여행박사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지원자들이 어떤 역량을 어필해야 할까요?
일반적으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여행사에 취업을 하신다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여행사에 취업하는 동시에 여행이 일이 되기 때문에 자신의 취미를 잃어버리는 꼴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좋아하는지 여부보다 그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잘 어필하는지를 봅니다. 실제로 부산지사에서 신입사원 1명을 뽑는데, 45명이 지원하여 10명 정도가 면접을 봤습니다. 그 때 3개 국어를 하는 사람이 많이 있었어요. 하지만 우리는 3개 국어를 하는 사람을 뽑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뽑은 인재는 자신이 여행을 다녀온 경험을 동영상 시리즈로 만들어온 지원자였습니다. 그 지원자가 찍어온 사진을 통해 그 지역이 새롭게 표현된다는 걸 느꼈고, 가봤던 곳임에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여행한 곳의 매력을 잘 어필한 것이죠.

Q. 구직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본인 스스로에게 사회에 나올 준비가 되어있는지 물어보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단순한 스펙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들 한다는 이유로 스펙을 쌓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 업무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고민해 보십시오. 냉철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전혀 준비한 것 없이 사회에 나와서 사회는 너무 가혹하다고 말하는 것은 오류라는 생각이 듭니다. 준비 없이 나오면 사회는 당연히 어렵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사회가 전쟁터라고 말하면서, 전쟁터에 발가벗고 나가려고 하진 않았는지 돌아보길 바랍니다. 본인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면서 지금까지 준비해온 부분이 무엇인지, 준비한 것이 없다면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돌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맨몸으로 사회에 나온다면 여행업계뿐만 아니라 어디든 어려울 수밖에 없으니, 지금 취업을 원하시는 여러분 모두 스스로를 돌아보시고, 각자의 길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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