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담당자 86.9%, “앞으로 인문학적 소양 더 중요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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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담당자 86.9%, “앞으로 인문학적 소양 더 중요해질 것”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5.04.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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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시장 인문학

2014년 채용 시장을 키워드로 정리했을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국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인문학 평가 영역이 없었던 LG도 하반기부터 적성검사에 한국사와 한자를 평가하는 인문역량 과목을 신설했다. 이외에 주요 대기업이 채용에서 인문학을 중요시 여겼는데, 올해에도 인문학 열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자사 기업 인사담당자 회원 12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6.9%가 ‘앞으로의 채용에 인문학적 소양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하면 의사소통이 빠를 것 같다’가 45.3%로 가장 많았고, ‘스펙이 상향평준화된 상황에서 더 나은 인재를 걸러낼 방법이 필요해서’가 32.1%,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하면 입사해서 배우는 속도가 빠를 것 같아서’가 17%로 그 뒤를 이었다.
사실, 요즘처럼 본격적이지는 않았지만 그 동안에도 인문학적 소양은 채용 과정에서 영향을 끼쳐왔다. 인사 담당자의 80.3%가 자기소개서를 볼 때 ‘스토리텔링이나 문장력, 맞춤법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답해 지원자의 평소 문장 실력이 서류 전형에서 중요했음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인문학적 배경이 풍부한 인재가 입사 후에도 돋보인다고 답한 인사 담당자가 85.2%에 달해 기업들의 인문학 열풍이 근거가 있음이 드러났다.
한편, 입사 후에도 독서 등으로 인문학적 바탕을 닦는 노력이 계속 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55.7%의 인사 담당자가 ‘회사에서 재직자들에게 독서나 역사 등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한다’고 응답했고, 59%는 ‘재직자들의 승진에 인문학적 소양이 실제로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설문 조사 결과 기업들이 재직자들에게 1년 동안 읽기를 바라는 책의 수는 10.3권이었다. 하지만 62.3%의 기업에는 재직자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계발하도록 돕는 제도가 없었다. 돕는 제도가 있는 기업들의 경우, ‘독서 구입비를 지원한다’는 기업이 52.2%로 가장 많았고 ‘책을 읽고 감상문을 제출하게 한다’는 기업이 26.1%, ‘독서나 토론 동아리’가 있는 기업이 21.7%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주요 대기업 공채, 전 프로세스에 인문학 요소 적용돼 2014년 상·하반기 채용을 진행한 대기업 그룹사의 대부분이 채용 프로세스에 인문학적 요소를 적용해서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하반기부터 필기시험에 ‘인문역량’분야를 신설하고, 전체 출제 문항 중 10%를 한국사와 한자문제로 채웠다. LG그룹 관계자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거쳐온 사람이라면 사회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인문 관련 과목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부터 역사 에세이를 인·적성검사에 추가했다. 채용 과정에서 뿐만 아니라, 사원 교육 때도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공부하고 시사점을 얻는 시간을 마련하는 등 입사 후에도 체계적인 인문학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한국사 관련 자격증 소지자에게 가산점을 부과했으며, 직무역량 평가 때 역사 에세이를 반영한다.
은행권은 어학 성적이나 금융 자격증란을 삭제하는 대신 인문적 소양을 검증하기 위한 과정을 신설했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 공채 시험에서 자기소개서에 ‘기업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서 쓰도록 했으며 필기시험에 국사 문제를 추가했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공채 때 자기소개서에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을 소개하고 선택 이유와 느낀 점을 기술하라’는 문제를 출제했고, 하나은행은 채용시험에서 인문학 관련 문항을 늘렸다. 우리은행 또한 한국사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한다.
너무 과해진 스펙경쟁에 따른 정부의 스펙초월 흐름에 맞춰 대기업들이 새로운 인재의 기준을 ‘인문학’에서 찾고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고무적이기도 하지만, 취업준비생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스펙의 추가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채용 분야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공계 출신 지원자들의 경우, 학교에서 주로 다뤄왔던 전공지식 외에 인문학적 역량까지 갖추어야 하는 상황이 되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 모 씨는 “전에는 기본적인 취업준비와 전공공부 정도만 하면 됐는데, 이제는 취업을 위해 교양서적도 읽고, 때아닌 역사 강의까지 들어야 하게 되었다”며 “입사 후 맡게 될 직무와 인문학적 소양이 얼마나 큰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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