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취업난 속, 냉철한 자기분석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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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취업난 속, 냉철한 자기분석 필요해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5.04.2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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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취업 신입사원 인터뷰

취업 준비가 성공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불과 1~2년 전까지 열심히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면접을 준비하던 구직자에서 성공 취업을 달성해 신입사원이 된 선배들을 만났다. 그들의 대학시절, 취업준비와 입사과정, 사회생활과 관련된 생생한 이야기와 함께 2015년 성공 취업을 향해 달려가는 취준생 후배들에게 전하는 희망에 대해서도 들어보자.


“자신을 뽑아야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
강문기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 Civil 사업부에 소속되어 원주-강릉 철도 10공구 현장(21km 국내최장터널)에서 근무 중인 문기씨는 취업준비를 시작할 당시 다른 토목 전공자들이 가지고 있는 흔한 자격증 하나 없는 스펙이었다.
“영어성적도 회사에서 요구하는 수준보다 크게 높지 않았지만 다른 지원자들과 비교되는 경험이 하나 있었습니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서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학교를 한학기 휴학하게 되었어요. ‘창업’이라는 경험이 다른 이들과 차별화된 스펙이었던 거죠. 창업을 권하는 게 아니에요. 왜 본인이 이런 스펙을 지니게 되었고 경험을 거치게 되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제 스스로 아주 작은 것이라도 변화시켜보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을 했습니다. 비록 실패하긴 했지만, 그 경험을 통해서 얻은 것들이 매우 많았죠.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시작한 일이었으니까요. 저의 경험들은 대부분 제가 선택한 것들이었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데도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문기씨는 자신의 창업 경헙을 ‘사내기업가형 인재’라는 키워드로 표현했다.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뚜렷한 목적과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하나의 키워드 안에 내용을 담는 것이다. 키워드가 있어야 많은 지원자들의 자소서 가운데 기억에 남는 자소서가 될 수 있다.

면접장에서는 솔직함과 당당함이 관건!
면접 준비를 할 때 여러 명이 모여 모의면접을 진행하는 식으로 스터디를 하는 것도 좋지만 질문에 대한 대답을 손으로 몇번 씩 써보는 과정을 거치는 것도 중요하다. 자연스러운 구어체의 문장으로 대답을 적는 연습을 반복하다 보면 대담할 내용이 머릿속에서 체계적으로 정리된다. 이렇게 정리가 되면 실제 면접장에서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더라도 우왕좌왕 하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손으로 답변 작성을 반복했던 덕분에 대부분의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있었어요. 근데 ‘왜 봉사활동을 하나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많이 당황했어요. 그 질문을 받고 ‘어떻게 대답해도 나한테 플러스 될 순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솔직하게 봉사활동이라는 건 마음이 있을 때 행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스펙을 쌓기 위한 봉사활동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도 불편한 것일 뿐이라고 느껴서 봉사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대답했어요. 좋은 대답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행동에 대한 이유를 정확히 가져야한다는 자소서 팁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든지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라면 전혀 주눅이 들 필요가 없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건 자신감이다.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나를 이해시키는 것이 면접의 의미이자 핵심이다. 문기 씨는 취준생들에게 자신이 해온 일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동시에 작은 일을 하더라도 스스로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취업 준비할 것을 권했다.
“요즘 취업시장 많이 힘들잖아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취업준비라는 긴 여정을 앞두고 많이 힘들고 지칠겁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잖아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본인의 스펙이 다른 사람에 비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주눅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스펙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에요. 자신이 살아온 인생이 자신만의 특별한 스펙이고 취업에 있어서는 어떤 인생을 살았느냐보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어떻게 하나의 큰 줄기 그리고 하나의 키워드로 표현할 것이냐가 더 중요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에 대해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작은 일을 하더라도 그 일을 왜 하는지 생각해보시길 바라요. 취업을 앞둔 모든 분들의 성공취업을 바랍니다!”

“자신이 취업이 간절한 건지 이 회사가 간절한 것인지 고민해 볼 것”
김진원 현대모비스 AVN품질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여 서른이라는 조금 늦은 나이에 현대모비스 AVN 품질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자동차 부품 품질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진원 씨는 어려서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확고했다.
“자신의 방향을 미리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취업시장이 춥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졸업할 나이가 되었다는 이유로 급하게 스펙을 만들어 이곳저곳 서류를 내는 사람들에게는 취업시장이 더 춥게 느껴질 수밖에 없어요. 저도 역시 자동차를 좋아했지만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불안한 마음에 관련없는 업계의 기업에도 지원서를 냈어요. 하지만 지원서를 쓰면서도 즐겁지 않았고 면접이 걱정될 뿐이었습니다. 제가 이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던 건 가고 싶은 분야와 하고 싶은 일이 확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업계 기업에 연달아 낙방하면서 지금 다니는 곳이 아니더라도 자동차 부품이나 완성차 업체에 무조건 가겠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힘든 취업준비기간, 좋아하는 업계의 입사를 꿈꾸며 즐겁게 준비하자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사회적인 지위나 연봉이 좋은 기업 많지만 이런 기준만을 보고 기업의 입사시험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은 당연히 준비과정에서의 즐거움을 알 수 없다. 자신이 관심 없던 분야의 기업에 제출할 자소서나 면접을 준비하는 것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진원씨는 이야기 했다.
“실제로 자동차 업계에 관심이 없던 분들도 한 번씩 지원해보시잖아요. 그럼 지원동기가 다 비슷하더라구요. ‘어린시절 장난감 자동차를 가지고 놀았던~’으로 시작하는 자소서가 대부분이에요. 저는 이것에 차별성을 주기 위해 지원동기를 조금 특별하게 썼어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서 자동차 뒤에 쓰여있는 자동차 이름이나 현대라는 로고를 읽기 위해 글자를 배우고 싶어 했고 그것으로 글을 뗀 기억이 있다는 내용으로 작성했어요.”
진원씨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취업준비의 시작이라는 이야기를 강조했다.
“저의 경험을 비추어 봤을 때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확실히 인지가 되면 취업준비가 덜 힘들 수 있다고 생갓해요. 자소서를 많이 쓰다보면 똑같은 내용에 기업명만 바꿔서 지원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자소서는 합격할 수 없는 거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기업의 자소서에는 자신만의 포인트를 살려 쓰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닐거에요. 이곳저곳 찔러보지 마시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원하셨으면 좋겠어요. 제 친구의 경우만 보더라도 최종으로 현대모비스와 아모레퍼시픽에 붙어서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했는데 일을 시작하고 나서도 정말 힘들어 하더라구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고려한 게 아니었던거죠. 설사 입사를 하더라도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면 일 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져요.”

경쟁보다는 상생
면접대기실에는 항상 묘한 기운이 감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웃고는 있지만 그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같은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라이벌이라는 의식 때문이다.
“면접 당시 조별로 토론을 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그 때 저희 조원이 6명이었는데 지금 4명의 친구들이 합격하여 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기억에 남았던 건 토론면접 분위기가 정말 화기애애했다는 거에요. 저는 모두가 윈윈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토론면접장에 들어가기 전에 조원들과 함께 ‘우리 함께 잘 토론하고 좋은 분위기를 조성해서 같이가자’는 다짐을 했어요. 저는 정말 진심이었거든요. 그리고 이게 진정한 리더십이라고 생각해요. 거기서 만난 다른 지원자들을 라이벌로 인식하기 보다 함께 갈 수 있는 동료, 같이 고생하고 있는 친구라고 생각하면 긴장을 푸는데도 좋고 자연스럽고 차분한 토론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좋은 것 같아요. 열정과 간절함도 중요하지만 지혜롭게 상황을 사용할 줄 아는 여유가 정말 중요하다는걸 느꼈어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김태희 롯데리아 영업관리부문
지난 2월 경영학과를 졸업하자마자 공채를 통해 롯데리아 영업관리 부문에 입사한 김태희씨는 대학시절부터 직무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구직 활동을 하기에 앞서 자신이 원하는 업계와 기업, 그리고 직무를 정하는 시간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정말 그 직무가 자신과 맞는지 끊임없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구직활동이 조금은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신이 정한 업계나 기업, 특히 직무 없이 자소서를 써내려 가다보면 천편일률적인 자소서가 나올 수밖에 없거든요. 자신의 색깔이 묻어나올 수 없는거죠. 저는 3학기 동안의 취업준비 기간 동안 자소서를 쓰면서 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매번 자소서가 바뀌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저에게는 영업보다는 영업관리가, 식품유통보다는 식품 프랜차이즈가 더 적합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자소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일목요연하게, 두괄식으로 쓰는 것이다.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면 서류전형에서 통과되더라도 면접장에서 거짓임이 들통 나게 되어있다. 또 모든 경험을 기술할 때는 자신이 원하는 기업과 직무에 초점이 맞춰져야한다.
“자소서를 쓰기 전에 노트에 대학교 1학년때부터 4학년 때까지의 활동들을 쭉 적어봤어요.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했더라구요. 한자능력급수, 컴퓨터 활용 능력, 유통관리사, GTQ, 워드프로세서, 한국사 능력 검정, 토익, 토익스피킹에 등의 자격증에서부터 독거노인 죽배달, 실종유괴예방 막대인형극, 사랑의 몰래 산타, 공부의 신 프로젝트 등의 외부 활동까지 정말 다양한 경험들이 나왔어요. 근데 저는 이것들을 일일이 나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자소서에서 자신의 가치를 어필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기업이 원하는 가치가 아니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각 질문에 맞는 하나의 경험을 뽑아서 디테일하게 자소서를 작성했다는 그녀. 활동을 통해 얻게 된 것이 무엇인지에 중점을 둔 것이다. 자신이 어떤 활동을 통해 큰 영향을 받았고, 그것을 직무에 맞게 어필할 수 있다면 적은 활동을 했다 하더라도 의기소침할 필요가 없다.
“자소서에서와 마찬가지로 면접장에서도 자신의 강점과 기업에 적합한 인재임을 어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제가 취업 준비 했던 시간을 돌아보면서 가장 후회되는 건 회사의 정보를외우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았다는 사실이에요. 실제로 면접관들이 궁금한 것은 회사가 아니라 구직자들이거든요.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는 조사할 필요가 있지만 달달 외우는 건 시간 낭비인 것 같습니다. 면접의 주인공은 구직자들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의 경우에 직무면접 때 취미인 수영과 유럽 배낭여행에 대해 자꾸 물어보셔서 조금 당황했어요. 그때 저는 제가 좋아하는 주제가 나와서 신나게 이야기 했지만 영업 관리라는 직무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이야기라 부정적인 결과를 예상했거든요. 근데 면접관님들은 정말 제가 궁금하셨던 거더라고요. 또 항상 자신다움을 잃지 않는 일관적인 모습으로 회사와 직무에 애정을 보인 것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취업준비기간은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할 수 있는 기회!
그녀는 ‘삶은 경험을 경험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 대학생의 특권은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멋져 보인다는 것이다.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의 간극이 벌어지기 전에 무엇이든 경험하길 권한다. 여러 가지를 경험해보면 무엇을 할 때 즐겁고, 행복한지 알 수 있다. 그녀는 언제든 경험을 통해 그것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채용시장 또한 정답이 없으며 인생을 알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한다.
“채용시장에서 구직자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건 정답이 없다는 것과 인생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취업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가 느끼는 현실입니다. 특히 저와 같은 인문계열 여학생들에게는 채용시장의 현실이 더 차갑게 느껴져요. 준비를 하다보면 주위에 좋은 학벌에 상당한 스펙을 가진 사람들이 넘쳐나거든요. 하지만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주눅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어떤 스펙에 어딜 붙었다고 하는 ‘카더라통신’에도 흔들릴 필요도 없어요. 취업시장에 정답이라는 것은 없고 인생은 정말 알 수 없는 것이니까요. 또 취업준비기간에 쌓이는 스트레스나 좌절감, 자책감 등을 잘 극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학교에 있는 다양한 교양 강의를 통해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할 수 있었어요.
나태해지는 삶과 무기력함을 멀리하기 위해 매일 새벽 수영도 하고, 낭독 봉사를 한다거나 캘리그라피를 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다녔습니다. 이것도 경험이 될 수 있는 거죠. 자소서와 이력서에 매달려 일희일비하기보다 의연하게 즐기는 자세로 꾸준히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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