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경험 통해 관심분야 구체화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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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경험 통해 관심분야 구체화 할 수 있어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5.04.28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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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 취업 스토리 - 지혜론 국제연합개발계획 인턴

전 세계를 돌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인정어린 모습부터 각국의 첨예한 이해관계를 중재하는 전문가적인 모습까지, 이렇게 국제기구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다양하다. 그렇다면 다양한 이미지로 존재하는 국제기구에서 실제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떤 모습일까? 세계 최대의 다자간 기술원조 공여 계획으로 개발도상국의 경제, 사회개발 촉진을 지원하고 UN의 개발활동을 조정하는 중앙기구인 국제연합개발계획 UNDP(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에서 근무하는 지혜론 인턴을 만나 국제기구 진출에 대한 도움말에 대해 들어본다.


Q 자기소개와 국제연합개발계획 UNDP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개발협력학을 전공하고 있는 지혜론이라고 합니다. 현재 제가 인턴생활을 하고 있는 UNDP는, 유엔 전체의 개발원조계획을 조정하기 위한 기구로서, 1966년 유엔 특별기금(UN Special Fund)과 확대기술원조계획(Expanded Programme of Technical Assistance)를 통합하여 발족하였습니다. 본부는 미국 뉴욕에 위치하고 있으며, 177개국에 지역사무소가 있습니다. UNDP는 주로 지역 사무소 직원들을 바탕으로 현지 정부 및 커뮤니티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의 경제적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지원하고, 특히 빈곤감축, 민주적 거버넌스, 위기 예방 및 복구, 환경과 에너지, HIV/AIDS, 여성역량강화, 역량 개발 등을 중점 분야로 UN 새천년 개발목표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국제기구에 진출할 수 있는 경로가 궁금합니다.
아마 YPP(Young Professionals Programme), JPO(Junior Professional Officer), UNV(UN Volunteer)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잘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각각의 제도를 통해 UN에 입사하신 선배님들을 모두 만나 뵀고요. 그러나 가장 확실하다고 생각되는 경로이니 만큼 경쟁률도 매우 치열한 것이 사실입니
다. 특히 YPP의 경우, 따로 유관분야 경력을 지원 자격 조건으로 명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JPO에 합격한 지원자들이 YPP에도 다시 응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고 관련 경력이 없는 학생들이 처음부터 UN에 입사하기란 정말 쉽지 않겠죠. 그래서 저는 국제기구 인턴십 제도를 잘 활용해 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지원 받은 여성가족부 뿐 아니라 외교통상부, 환경
부 등에서도 국제기구 인턴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잘 마련되어 있고, 꼭 국가 프로그램을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개별적으로 각 기구의 홈페이지에서 인턴십 공석 공고를 보고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인턴십 직후 몇 달 동안은 UN 내 어떤 자리에도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 기본적인 원칙이긴 하지만 인턴십 경험이 있는 분들이 나중에 컨설턴트로 채용되었다가 계약직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실제로 UNDP나 UNICEF 등의 에이전시에서는 정규직 직원보다 컨설턴트 비율이 높은 편이고요. 또, 정부기관 뿐 아니라 사기업에서 일하시다가 관련 경력을 활용해 바로 P-4나 P-5레벨로 입사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경로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UN커리어나 각 기구의 공석 공고를 수시로 확인하며 자격 요건을 잘 갖추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Q 현재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저의 주요 업무는 Consolidated Reply(CRs) 문서와 관련한 리서치 활동과 Democratic Governance Group에서 주최하거나 참여하는 회의 진행을 보조하는 일입니다. 우선 CRs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릴께요. 각국의 UNDP 지역 사무소에서 법치(rule of law), 공공행정 개혁, 시민참여 확대 등 민주 거버넌스와 관련한 개발 정책에 대한 문의를 해오면 각국 사무소들의 개발 전문가들이 연구 자료를 공유하고 조언을 해줍니다. 뉴욕 본부에서는 이를 요약하고 추가적인 리서치로 내용을 보강하여 CRs이라는 형식의 문서로 인트라넷에 게재해 UN 시스템 내부에서 공유를 합니다. 지역 사무소에서 매우 실질적인 이슈에 대한 질문을 해오고 개발 전문가들의 답변 역시 매우 구체적이어서 이를 요약하고 내용을 보강하며 저 역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CR 전체를 완성하면 컨설턴트와 슈퍼바이저가 보완할 부분에 대해 피드백을 주시고 다시 수정된 내용은 스페인어와 프랑스어로 번역되어 UNDP의 인트라넷의 일종인 'Teamworks’에 게재됩니다. 이 밖에도 뉴욕 UN 본부에서는 매일 다양한 포럼 및 행사가 개최되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행사에 참석하거나 부서에서 개최하거나 참여하는 회의에서 진행을 보조하면서도 주제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유명 인사들을 만날 기회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님을 비롯해 코피아난 전 사무총장님, 옥스팜의 던컨 그린, 그리고 UN에 방문하신 박근혜 대통령님까지 만날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무엇보다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앞으로의 삶의 방향과 목표에 대한 영감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Q 그렇다면 국제기구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요건을 갖춰야 할까요?
국제기구 진출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 국제기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가 우선시 되어야 하기 때문에, 우선 자신의 관심분야를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UN을 비롯한 국제기구에서는 대부분 분야별 채용을 하고 있고 해당 분야에 대한 꽤 오랜 시간의 경력도 주요 조건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지원자격 문턱이 낮은 YPP나 JPO시험에서도 개발과 국제협력 전반에 대한 질문 뿐 아니라 실무와 관련한 전문 지식을 묻는 문제들이 출제된다고 들었습니다. 따라서 진출을 희망하는 기구의 홈페이지와 보고서 등을 틈틈이 확인하고 공부하며 해당 기구의 주요 업무나 그 방향성에 대해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인턴십의 경우에, 각 기구의 개별 부서에서 공고를 내고 그 자격요건도 매우 상세하게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이 그 자격요건에 부합하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이를 부각시키는 것이 인턴십 획득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Q 지혜론 씨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했나요?
저 역시 수많은 개발 이슈 중에서 관심의 폭을 좁히는 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쉽게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일상에서도 수많은 사회, 경제, 환경 문제와 맞닿아 있고 관련 신문 기사나 서적을 읽으면서, 또는 다양한 포럼에 참석하거나 봉사활동 등의 경험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관심분야를 구체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영어실력이나 제 2외국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석사 학력이 없어 국제기구 활동은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 모든 공석 공고에 영어 실력과 제 2외국어 능력에 대한 언급은 단 한 줄에 불과합니다. 공인 영어 시험 점수를 기입하는 란도 따로 없고요. 제 2외국어 능력은 우대한다는 것이지 필수조건도 아닙니다. 따라서 모든 분야에 대해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진 못하더라도 영문 서신이나 보고서 작성 등을 연습하고 관심 분야에 대한 지식과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출처] UNDP 인턴 지혜론씨 인터뷰 |작성자 외교부 Friends of MOFA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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