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이냐! 자원(스펙)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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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이냐! 자원(스펙)이냐!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5.04.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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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를 쓰거나 면접을 진행할 때 재취업을 원하는 4050 구직자들이 조금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역량과 자원에 대한 부분이다. 이 글에서는 스펙 보다는 자원이라고 하는 단어를 택해서 쓰려고 하며 그 이유는 대학생들의 공채 보다는 4050 세대의 재취업에 대해서 다루기 위함이다.
우선 역량과 자원에 대한 그 뜻을 살펴 보도록 하겠다. 자원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며 역량은 자원을 이용하여서 내가 발휘한 것이다. 자원이 좋다고 역량이 좋은 사람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도 많다.
우리 회사의 전직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김 부장님은 우리나라 최고 학부를 졸업하신 분이며 졸업과 동시에 국내의 유수한 기업에 입사를 했고 계열사 중에서 식품 관련한 곳에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천직이었던가 24년을 그곳에서 있으면서 커리어를 다져갔다. 그런데 그만 김부장님은 52세의 나이에 명예퇴직을 하게 되었다. 김 부장님은 한국의 최고 대학을 나왔다는 프라이드와 함께 산업시대를 관통하면서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런데 김 부장님은 연거푸 임원 승진에서 탈락을 하게 되었고 팀장의 직급도 내려 놓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리고 회사가 주는 위로금을 받았고 아울러 전직서비스에 입과했다. 김 부장은 비록 나이는 조금 먹었다고 생각했으나 아직 한창이었고 학벌도 좋고 대기업의 경험도 있으므로 취업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앞서 이야기한 자원이라고 한다면 김 부장의 취업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야 한다. 좋은 학벌과 대기업의 간판 그리고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취업은 쉽지 않았다. 면접의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담당 컨설턴트는 김 부장의 이력서를 수정하고 또한 시장과의 접촉을 하면서 전략을 수정하였다. 바로 역량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역량에 맞는 타겟 회사 리스트 업!
최근에는 4050세대의 명예퇴직이 줄을 잇고 있다. 명예퇴직을 하는 한 분 한 분의 자원을 좋게 이야기하면 훌륭하고 다르게 표현하자면 너무나도 틀에 박혀 있다. 거의 모두가 좋은 대학을 나왔으며 한 회사에서 줄기차게 일을 하였다. 한 번의 전직 경험이 없는 경우도 많다. 여기에 아쉬움이 있다. 너무나도 일반적인 이력서 들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에서 더더군다나 간택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이 생기게 된다.
회사가 경력직을 뽑는 이유는 경험과 네트워크 그리고 실전에서의 효율이다. 즉 즉각적으로 효율성이 있음을 보여 주어야 하는데 이것이 자원으로 어필하기에는 부족하다. 회사는 돈을 벌어 줄 사람, 돈을 획기적으로 아껴줄 사람, 회사의 시스템을 확실하게 개선하여 매출증대나 비용절감에 확실하게 기여를 할 사람을 원한다. 이것이야 말로 역량이다.자원이 좋은 사람은 그간의 성공경험으로 팀 작업 보다는 혼자서 하는 작업에 익숙하며, ‘I am OK, You are not OK’의 마인드가 있을 확률이 있다. 이는 자원이 좋은 사람들이 조금은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그렇다고 자원이 좋다고 역량이 나쁘다는 소리는 결코 아니다. 그리
고 자원이 좋지 않을 사람일 수록 역량이 좋다는 소리는 더더욱 아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모두가 역량이 있다는 것이다. 오랜 회사 생활을 해 왔으면 조직에서 일정 정도 검증이 되었다는 것이고 조직에서의 경험이 바로 역량으로 녹아 있기 마련이다. 물론 명예퇴직을 했다는 것은 나이도 많고 또한 원치 않게 퇴직을 선택한 경우도 많지만 이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모든 직장 생활은 다르게 이야기 하면 저성과자가 되는 과정이지 않은가.
김 부장은 전략을 바꾸어서 역량을 더 강조하고 자원을 강조하는 것을 하지 않았다. 다르게 이야기 하면 애써 숨겼다. 그리고 역량에 맞는 타겟 회사를 리스트업 해갔다.
1차 리스트, 2차 리스트, 3차 리스트로 순위를 매겼고 하나하나 마다 접근 방식을 다르게 했다. 맨 먼저 1차 리스트의 회사에는 컨설턴트와 함께 채용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직접 전화를 해서 의사를 타진했다. 늘 최고이면서 자부심이 강한 김 부장에게는 다소 자존심이 상했을 수도 있으나 새로운 방법은 확실히 시장에서 반응이 왔다. 이력서는 이제 학벌을 강조하지 않았고 철저하게 어떻게 회사에 기여할 것인가에 대해서 구체적이면서도 그회사에 맞게 표현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2차 리스트의 회사는 기존의 회사보다는 작은 회사 위주로 하면서 업계를 확장했다. 자신이 했던 일을 다른 시각에서 활용할 수 있는 회사에 포커스를 둔 것이다. 결과는 2차 리스트에서 나왔다. 그 회사에서 김부장님의 역량에 대해서 주목을 한 것이다. 예전에 다녔던 회사 보다는 작은 규모였고 학벌 좋은 김 부장님이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 부장은 적극적으로 면접에 응했고 그 회사의 대표이사와의 미팅까지 가는 면접 절차를 통해서 그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잠재력 믿고 역량을 키우자!
역량은 아쉽게도 드러내 보이기 어렵다. 채용담당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너무 현란한 이력서들이 이러한 부분을 강조하다 보니 대개는 지원자에 대해서 낮추어 보는 경우가 많고 그렇다 보니 기존에 드러난 자원(스펙)에만 포커스를 두는 것도 이해가 되긴 한다. 기업이 왜 사람을 채용하는가 더 나아가 경력직을 채용하는가 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역량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인 기술과 경험에 대한 상세한 표현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 면접도 이러한 궤에 발을 맞추어서 ‘역량 중심, 행위 중심’의 면접을 많이 본다. 질문도 '무엇을잘하세요?’라는 질문이 아니라 ‘개인적인 플래닝을 더 선호하십니까?’, ‘팀작업을 통한 의견 도출을 선호하십니까?’, ‘그러한 사례가 있으신가요?’라고 개인의 업무 형태, 표현, 그에 대한 사례를
통하여 개인의 역량을 직시하려고 하는 면이 많이 생긴 것이다.
자원이 좋다는 것은 유리한 측면이 분명이 많이 있다.하지만 4050의 취업에 있어서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자원을 강조하면 퇴직의 이유에 대해서 의아하게 생각을 하거나 조금은 역량이 떨어 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리고 스스로의 자원이 조금 어필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역량의 부족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현재 자원이 조금 없다고 기죽을 필요가 없다. 본인 스스로의 잠재력을 믿고 역량을 키우려고 해야 한다.
 




지수근
㈜인덱스루트 코리아 대표이사
전직지원 프로그램 대표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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