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고 싶은지 기록해 보세요!
상태바
어떻게 살고 싶은지 기록해 보세요!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5.07.23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업 우울증 증상과 극복법

포털 사이트에 취업 우울증을 검색하면 상당히 많은 구직자들의 고민 상담 글을 찾아 볼 수 있다‘. 설마 취업이 안 되서 우울증까지 오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정말 그렇다. 윤홍균 윤홍균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실제로 취업과 관련한 스트레스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취업준비생이 급격히 늘어났고, 그만큼 스트레스도 증가했습니다. 저희 클리닉을 방문하는 전체 분들 중 20%는 취업과 관련된 스트레스 때문에 상담을 신청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상담을 신청하는 학생과 대화해보면 취업을 준비하면서 자기 혐오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학생들은 자신의 성격, 어린 시절, 지능, 대인관계 등 자기의 단점에 대해 쉴새없이 말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치료된 후 얘기를 해보면 실상은 많이 다릅니다. 머리도 좋고 가족들과의 좋은 추억도 있고 외모고 수려한 경우도 많습니다.
이처럼 취업 준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사라지면 자기 평가가 180도 달라질 수 있는 겁니다. 그래도 이렇게 본인이 상담을 받으러 찾아오면 다행입니다. 학원, 독서실을 다 거부하고 집에만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는 주로 가족들이 찾아오지요. 취업은 결국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문제이기도 한 것입니다.

취업 준비생을 위해 가족이 조심해야 할 말, 말, 말!
잔소리하는 것이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은 모두들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취업준비생을 보다보면 마음이 불편해져서 잔소리를 하게 되지요. 다소 마음이 불편하더라도 여러가지 불편한 질문을 받은 취업준비생은 마음이 더욱 불안해집니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꺼니?”, “너 계속 이렇게 안 되면 어떻게 할꺼니?”처럼 미래와 관련된 얘기는 하지 말아주십시오. 미래에 대해선 아무도 모릅니다.
“너는 왜 이렇게 됐니?”, “자꾸 떨어지는 이유가 뭐니?”이런 과거 관련 질문도 마찬가집니다. 그걸 알면, 이미 합격을 했겠지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취업준비생은 많고, 취업자는 적기 때문입니다. 답답해도 그냥 어깨를 한번 두드려주시기 바랍니다. 어깨 툭툭, 속상해도 어깨 툭툭 토닥여 주십시오. 그것이 가족의 성공 가능성을 가장 높여주는 방법입니다.

취업 우울증의 증상
무기력
실제 찾아오는 대부분의 취업준비생은 무기력증을 호소합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는데 돌아오는 결과는 ‘불합격’인 자신의 상황에서 공허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난번보다 나아 진건지, 합격 가능성은 높아진 것인지는 파악되지 않고 오로지 실패의 경험만 쌓이면서 무기력이 학습됩니다. 그러면 점점 의욕을 잃어가고 이런 자신에 실망하게 됩니다.
자존심 저하
SNS의 발달로 인해 남들은 다 잘 지내고, 좋은 것을 먹고, 행복해 보여서 자신만 불행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본인의 처지를 남들과 비교하는 것이죠.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에 자기 비난에 빠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상황은 더 나빠집니다. 그렇지 않아도 위축되어 있는 상태에서, 위축된 자신을 비난하고 비난을 받아 또 위축되는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회피 반응
불안, 초조함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두려워서 현실을 회피하게 됩니다. 요즘 청년들이 더 문제가 심각한 건 게임이나 사이버 공간을 통해 회피하는 점입니다. 게임에 빠져있는 시간이 길수록 애초의 목표를 잊어버립니다. 하루하루 고통을 피하는 생활로 젖어듭니다. 이런 경우 감정뿐 아니라 행동의 문제, 즉 중독 문제도 해결해야하기 때문에 치료가 더 복잡해집니다.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가 있습니다. 저도 그랬고, 성공한 사람들 모두가 처음부터 성공했던 것은 아닙니다. 모든 일이 안되고, 주변 여건마저도 엉망이었던 시절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취업준비생 여러분이 겪는 고통은, 본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니 너무 자책 하거나, 자신만 특수한 경험을 한다고 생각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행여나 우울, 불안, 불면 등 문제가 심해지고 이것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기 바랍니다. 취업에 불이익을 받을까봐 걱정된다고 치료를 미루는 것은 현명하지 못합니다. 불안하고, 우울해 보이고, 잠도 못자고 자긍심 없는 상태로 취업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취업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치유하기 위한 방법
윤홍균 의사는 취업 스트레스를 치유하기 위해 4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그가 제안한 방법들은 모두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신경을 기울이면 되는 것들이다. 아주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대단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법이다.
첫 번째, 몸 움직이는 시간을 마련하라
취업 준비는 스트레스가 많을 수밖에 없고, 이는 정신적으로 상당히 위험한 상태임을 인식해야합니다. 이를 받아들이고 늘 스트레스를 풀만한 장치를 마련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하루에 30분 이상은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하는 시간이 있어야합니다. 만약 공부할 시간이 모자라 엄두가 안난다면, 책을 읽으며 걷거나, 서서 메모를 정리하는 시간으로 두면 됩니다.
두번째, 스케줄을 기록하며 관리하라

다급한 마음에 어떤 계획대로 움직여야할지, 내가 어떻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를 모르고 마냥 초조해하는 수험생이 많습니다. 이 경우 능률이 떨어지고 실패의 대책도 세우지 못한 채 “나는 다 못하고 있어. 무조건 열심히해야 해”라는 강박증에 시달립니다. 자신이 어떻게 살고 싶은지 어떻게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를 냉정하게 내리기 위해서는 ‘기록’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 자기 비난을 끊어라

자신을 다그치고 책망하는 것이 에너지원이 될 때도 있습니다. 남들과 경쟁을 하거나,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할 때는 좋은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혼자서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 중에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위축되고 긴장되어서, 스스로 자기비난의 노예가 됩니다. 자기비난은 무 의욕을 낳고 의욕상실은 자기비난의 좋은 먹잇감이 됩니다. 비난과 의욕저하가 반복되고 있는데 성공 가능성이 높을 리 없습니다.
네 번째, 하루에 한 끼는 제대로 먹어라
머리는 뇌로 하는 것이고 뇌는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일을 합니다. 하루 세끼 모두 잘 챙겨먹기 힘들다면 1/3이라도 제대로 먹어야합니다. 그것이 아침이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점심, 저녁이라도 제대로 먹어야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제대로는 폭식을 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채소와 칼로리가 균형을 맞춘 제대로 된 식사를 하루에 한 끼, 적어도 일주일에 한 끼는 공급하십시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