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진로탐색·취업전략을 찾고, 실행에 옮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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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진로탐색·취업전략을 찾고, 실행에 옮겨라!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5.07.23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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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3색 취업준비생 이야기

취업 우울증은 몸과 마음이 계속해서 경고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위기처럼 보이는 이러한 순간에 변화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힘을 내야 한다. 하지만 가만히 웅크리고 있으면 변화는 찾아오지 않는다. 여기 자신에게 어울리는 형식을 찾아 진로를 탐색하고 있는 미래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이 있다. 새롭게 도전하고 변화의 기회를 잡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인문학 공부는, 저만의 색깔을 찾기 위한 과정입니다”
인문학 강의로 내실을 키운다  |  유지원(23)   지식순환협동조합 대안대학

유지원 학생은 인문학을 배우며 사회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유지원 학생은 학교를 다니면서도 일주일에 3번 홍대 근처에 위치한‘다중지성의 정원’에서 인문학 강의를 듣고 있다.
“저는 인문학 강의를 들으면서 기존에 제가 가졌던 생각이라든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동안 얼마나 사회가 정한 기준에 따라 살았는지 알게 되었어요.”
그녀는 오프라인 인문학 강의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강의부터 서적까지 섭렵하고 있었다. 인문학에 대한 그녀의 애정은 인생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전향적으로 변화시켰다.
“예전에는 애매모호하기만 했던 사실들이 한 문장, 한 문장으로 명확하게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예를 들면 ‘너가 너의 삶을 살아라’, '사회의 틀에 갇혀있지 말고 남의 기준에서 벗어나라’ 같이요. 지금은 제가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한 감을 조금이나마 잡을 수 있게 된 거 같습니다. 인문학 강의를 들으면서 가장 좋은 점은 제 자신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는 거예요. 자기 자신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를 좀 더 마주보게 되고요.”
그녀는 인문학을 배우며 진로의 방향도 새롭게 설정하게 되었다. 인생을 진솔하게 되돌아보고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면서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은 것이다.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도 좋겠지만 저는 앞으로 저만의 색을 표현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 저는 구체적으로 무슨 직업을 갖고 싶은지 찾아 가는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살아야하지?’라는 걱정은 들지 않습니다. 인문학 강의를 들으며 제가 내린 결론은 결국 인생에는 정답이 없고 인생은 그걸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제 꿈을 향한 경험을 많이 쌓는 과정 안에서 자연스럽게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를 찾는 과정에서 인문학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그녀는 좀 더 많은 대학생들이 단순히 스펙을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인문학 강의를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스펙으로 무장해도 취업이 안 되는 현실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저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만의 색깔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오로지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한 기준에 맞춰 공부합니다. 자기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나만이 갖고 있는 건 무엇인지에 대해서 공부해야만 결국 성공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인문학은 이런 것에 있어 가장 기반이 될 수 있는 것이고요.”
앞으로도 꾸준히 인문학을 공부할 거냐는 마지막 질문에, 그녀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저는 저 멀리 보이는 목표지점에 가까워지기 위해 앞으로도 인문학의 배움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저를 힘들게 하는 부분을 극복해내려고 노력 중이죠!”
스피치 능력향상으로 자신감 키우기  |  오수경(26)  취업준비생

자신을 힘들게 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어쩌면 자신의 부족한 실력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굳이 극복하지 않아도 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매일 똑같은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건 자기 자신이라는 각오는 돼있어야 한다. 오수경 씨는 자신의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녀는 사회복지사로 근무 하면서‘말하는 것’에 대해 힘든 점을 많이 느꼈다.
“근무 시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긴 시간동안 말을 하는 게 아님에도 제가 정말 많이 긴장을 하고 있더라고요. 이 부분은 저에게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상담을 하러 오신 분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을 드리는 것 자체도 많이 힘들었어요. 상담이 끝나면 문득문득 ‘그 때 조금 더 천천히 말하고 자연스럽게 말할 걸’하고 후회가 들면서 전문적인 사회복지사답지 못했다는자책을 많이 했습니다.”
그녀는 처음엔 이런 사실을 방치해 두었다. 힘든 건 순간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일대다로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또 힘이 들고 두려웠다.
“저는 제가 가진 어려움을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은 정말 많이 했던 거 같아요. 말 그대로 ‘생각’ 만 한 거죠. 그러니까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던 거예요. 그래서 저는 지금 회사를 그만두고 상담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스피치 학원을 등록했습니다. 휴식기를 가진 김에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보려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그녀는 두 시간 동안 스피치 수업을 들으러 간다. 거을을 보면서 표정을 연습하고, 말하는 과정을 녹음하며 다시 들어보고 문제점을 체크한다. 속도감은 어떤지, 문장이나 내용은 어떤지 하나하나 평가받는다.
“수업을 듣고 나면 지치기보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거 같아요. 어려운 사람들을 대하고 있는 게 아닌데 매번 긴장하면서 원래 말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요. 집에 가서 책을 던지고 싶다가도 ‘다음 주에는 더 잘해야지’하는 마음이 들어 집에 돌아가면 말하기 연습을 하고 수업 내용을 복습하는 거 같아요.”
수업 복습 외에도 그녀는 유튜브나 인터넷을 검색해 좋은 강의나 연설을 찾아 말을 잘하는 사람들을 분석해보기도 한다고 했다.
“그 분들의 말하는 스타일을 반복해서 보다보면 이야기를 구성하는 패턴이 있더라고요. 이런 부분을 분석해서 제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비슷한 패턴으로 구성해보기도 합니다.”이런 나날들이 하루하루 지나면서 그녀는 전보다 성장해나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저는 기존에 사람들 앞에 있는 표정이 굳고 긴장한 모습이 보일 정도에, 말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부분을 고치고 싶었는데 처음보다 표정도 자연스러워지고 심리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말의 속도가 빨라지는 부분이 나아지고 있는거 같습니다. 이전보다 말실수도 줄어들었고요. 특히 제가 이렇게 말하는 연습을 하고 고민을 해보니, 타인의 말을 들을 때도 조금 더 열심히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진짜 가장 큰 변화는 따로 있었다. 자신이 부족했던 부분에 맞서면서 그녀는 자신의 꿈을 향한 의지를 더 확고히 다지게 된 것이다.
“사회복지사에게 있어서 말을 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이라는 업무가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일대일, 일대다 할 것 없이 대화를 잘 하는 것은 꼭 필요하죠. 지금도 표정이나 말하는 것에 있어 많이 부족하고, 긴장한 모습이 보이지만 지금 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남들이 듣고 싶게끔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종국적으로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위로를 해줄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자격증이라든 가 이론적인 공부도 더 해야겠지요. 현재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육 봉사하는데 시기가 중요한가요?”
사랑과 나눔 실천하기, 교육봉사 |  우정규(26)  안양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

“안녕하세요, 만나면 좋은 친구, 26살 졸업반 우정규입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쉽게 대화를 하고 상대방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취미이자 특기라고 말하는 우정규 학생의 첫 인사는 정말 밝았다. 요즘 4학년 학생들은 취업이 안 돼서 다들 울상인데 우정규 학생은 참 즐거워 보였다. 분명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그 이유를 찾아내기 위해 졸업을 앞둔 마지막 여름방학을 맞아 어떤 것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분명, 이유가 있었다.
“금융교육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4학년 졸업반이라 대외활동을 하려면 시간이 촉박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했지만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제가 가진 지식을 알려주고,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교육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올 해 하반기 채용시즌이 코앞인데 그럴 여력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정규 학생은 오히려 방학기간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더 충실히 잘할 수 있다고 다짐해서 교육봉사를 지원하게 되었단다. 혹시 그의 꿈은 선생님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뇌리에 스쳤다. 하지만 전혀 아니었다.
“저는 2015년 하반기 금융권 입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 어렵다는 금융권 입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오히려 기업분석이나 자기소개서분석이나 아니면 면접 준비를 위해 전공 공부를 하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조금 고민을 하더니 덤덤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제 직업적인 꿈은 금융권에 입사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것은 1차적인 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저의 2차적인 꿈은, ‘꿈 너머 꿈’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나눔과 배려를 바탕으로 한 금융권의 사회공헌활동에 주도적인 역할로 동참하는 것입니다. 저는 교육봉사를 작년에도 했었어요. 지금은 KB투자증권에서 주관하는 금융교육봉사를 하고 있지만 작년 겨울에는 기획재정부 경제금융봉사단으로 활동했지요. 지금 이 교육봉사를 하게 된 계기도 그때 인연을 맺었던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에서 대학생봉사단을모집한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지원하게 된 것입니다.”
대부분의 많은 학생들이 스펙을 쌓기 위해 봉사활동을 한다. 자기소개서에 한 줄이라도 더 채워 넣으려는 전략적인 측면에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의도가 뻔히 보이는, 그런 의미 없는 한 줄은 아무리 멋진 미사여구를 붙여 적더라도 도움은커녕 마이너스만 될 뿐이다.
“저는 과거 교육봉사를 하면서 깨달았던 ‘나눔과 배려의 중요성’을 이번 교육봉사에서도 다시 한 번 실천할 것입니다. 두 달 동안 경기 군포 정원지역 아동센터에서 주 2회 봉사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대상은 초등학생들인데 제가 가진 금융지식을 최대한 알기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주고 싶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게 <금융맨도둑잡기>라는 금융게임을 만들었습니다. 다른 게임들도 만들고 있고요. 학습지도안도 세세하게 짜려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투철한 봉사정신과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지만 그래도 취업을 앞둔만큼, 그가 어떤 여름방학 계획을 세웠는지 궁금해졌다.
“제게 이번 여름방학은 어떻게 보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여름방학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에 서있다고 생각합니다.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올 해 취업여부가 판가름 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막판 뒤집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죠. 제 여름방학 계획은 다른 대학생들의 여름방학과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나중에 사회인이 되어서 지금을 뒤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할까 많은 고민을 했고 크게 4 가지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선택한 것은 교육봉사(KB투자증권무지개 교실 대학생 봉사단), 국민연금 교외 국가근로, 토익공부, 신문 정기구독이었다. 누구보다 뜨겁고 열정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그도 사실은 힘들 때가 많다.
“저는 은행 하계인턴 3군데를 지원했었는데 결과적으로 모두 불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러니 저도 다른 취업준비생들과 똑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턴 서류면접용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던 지난 학기 중에는 지하철에서 아침마다 복통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가장 힘든 부분도 불안하고 흔들리는 미래입니다.”
하지만 그는 실패를 경험이라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지낸다고 했다.
“어떤 사람에게는 실패인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성공은 최대의 난관 속에 숨어있고요. 따라서 저는 실패를 즐기는 사람이 되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원한 회사에서 거절당했다고 해서 ‘나’라는존재가 이 세상에서 거절당한 건 아니잖아요? 취업에 실패했다고 해서 자기 인생도 실패한 거라고 생각하는 건 너무 피해의식을 가지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실패를 즐겁게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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