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우린 스펙에 목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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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우린 스펙에 목마르다!”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5.09.07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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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2015 상반기 채용 결산 Part 2

기업과 공기업이 직무능력 평가로 신입사원을 채용하겠다고 나선 것은 정부의 힘이 크다. 갈수록 증가하는 청년실업과 구직자들의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손을 걷어 부친 것이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한국 청년들이 받아들이는 현실은 더 각박해졌다. 그리고 탈스펙을 강조하는 기업과 정부의 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하나라도 더 스펙을 쌓기 위해 열중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마치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이야기 하고 있는 듯하다.

나의 스펙은 아직도 부족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청년층 실업자는 44만9천 명으로 작년 동월대비 4만2천 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10.2%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그래도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으로 7월 청년층 실업자는 41만6천 명으로 약 3만 명 감소했고 실업률도 다시 한 자릿수인 9.4%를 기록했다. 그렇더라도 7월 청년실업자는 작년 동월대비 2만4천 명이 훨씬 많은 수치다. 그렇다면 취업을 하지 못한 학생들은 자신이 왜 서류전형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할까?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올해 상반기 입사지원 경험자 828명 중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취업에성공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 미취업 상태인 응답자(462명)들은 상반기 취업 실패 이유에 대해 45.5%(복수응답)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구직자가 많다’고 이야기했고,43.5%는 ‘스펙의 부족’을 꼽았다. 결과적으로는 두 가지 모두 동일한 의미로 귀결된다.
‘나는 아직도 능력이 부족하다’이다.

서류합격률은 18%에 그쳐
취업준비생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좁아진 취업문이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올 상반기 입사지원 경험자 828명을 대상으로 입사지원 횟수를 조사한 결과, 평균 20곳에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서류합격 횟수는 평균3.5회로 서류합격률이 18%를 보였다. 그만큼 서류합격이 쉽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계속되는 서류탈락과 취업준비로 학생들이 최종학교 졸업후 첫 취업에 성공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11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청년층 및 고령층부가조사 결과 자료’참고) 졸업 후 1년 동안 공백 기간이 생기는 것이다.

평균 근속기간 1년 6개월
 청년들의 첫 직장의 평균 근속기간은 작년보다 0.4개월 줄어든 1년 6개월이었다.(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 자료’참고) 분명 1년 전보다 청년층 고용사정은 훨씬 악화되었는데도 근속기간은 오히려 0.4개월 줄어들었다. 그리고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은 63만3천여 명에 달했다. 이는 졸업 후 약 1년 동안의 공백 기간을 견디지 못한 청년들이 불안한 마음에 일단 취업을 하지만 결국에는 첫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구직자’ 신분으로 돌아가 취업을 준비하는청년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실제로 <사람인> 조사결과에 따르면 하반기 공채 취업 성공을 위한 전략으로 청년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것은 ‘지원횟수 늘리기’(46.5%,복수응답)였다. 일단 취업을 하고 보자라는 청년들의 심정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 뒤를 이은 대답은 ‘스펙쌓기’(35.1%), ‘눈높이낮추기’(33.8%)였다. 정부와 기업에서 목소리 높여 강조하고 있는 실무경험과 능력 중심에 해당할 수 있는 ‘실무경험 쌓기’는 19.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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