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경쟁률 증가, 기업 채용은 올해 수준 유지 또는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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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경쟁률 증가, 기업 채용은 올해 수준 유지 또는 감소…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5.09.0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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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2015 하반기 채용 전망 part 1

올해 하반기 취업시장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7월 27일 정부가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p.94 고용이슈N 참조)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상당수 기업이 채용을 늘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015년 하반기 취업시장 공략을 위한 구직 전략을 짜기 전에 올해 하반기 채용규모를 발표한 기업과 공기업의 채용 소식을 살펴보자.

일부 대기업이 청년들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SK, 한화, LG, 롯데부터 시작해 신세계, 현대백화점, 이랜드 등 유통업계들도 올해 하반기 채용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취업준비생들은 성공취업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준비해 보자. 구직자의 취업 기회 확대를 위해 일부 기업에서는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나섰다. 한화그룹은 계열사별 채용 일정이 다를 경우 교차지원을 허용한 것은 물론 모집공고별 중복지원도 가능하도록 했다. LG그룹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대 3개 계열사까지 중복지원을 허용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자회사 공채 지원 시 그룹 공채와 중복지원이 가능하다.

SK그룹
SK그룹은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은 정부의 힘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고 기업의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점’을 충분히 감안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2016년부터 2년 동안 청년 일자리 2개년 대책을 추진한다.이를 위해 SK그룹은 2016년부터 매년 취업을 원하는 청년 2000명씩 모두 4000명을 대상으로 직무교육과 인턴십을 통해 분야별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고용 디딤돌’ 이란 이름으로 시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SK 전 관계사의 협력업체, 벤처기업, 사회적기업 등이 필요로 하는 인재유형에 맞는 맞춤형 직무교육을 개발해 진행할 예정이다. SK그룹은이미 8월 5일 주요 관계사와 협력사 간 MOU를 체결했으며, 8월 안으로 직무교육 방향을 설계한 후 10월부터 지원자를 모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발된 지원자들은 내년 1월부터 3개월간 SK그룹 직무교육을 시작으로 이후 3개월간 협력사 인턴십을 받을 예정이다. SK그룹은 중소기업으로의 취업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디딤돌 프로그램 수료자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협력업체, 벤처 기업 등에 취업을 알선해 주고, 일정기간 근무한 인력에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상호 희망하는 경우, SK그룹으로 취업 지원 시 우대받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한화그룹
한화는 하반기 공채 인원을 상반기보다 2배 이상 늘리고 2017년까지 1만7천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8월 3일자 동아일보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규모를 상반기(1~6월)보다 2,771명 늘린 5,729명으로 늘리는 것을 확정했다고 한다. 당초 예상했던 하반기 채용 인원 4,232명보다 1,497(35.4%)명 늘어난 규모이다. 먼저 총 400명 규모로 예정했던 하반기 대졸 공채 인원을 600명까지 확대한다. 약 800명 규모로 예정했던 채용 전제형 인턴은 1,000명까지 확대한다. 한화큐셀, 한화테크윈 등 제조 분야 계열사들은 기존 1,182명이었던 채용 규모를1,525명으로 늘리고, 한화갤러리아, 한화 S&C 등 서비스 및레저 계열사들도 1,710명인 기존 채용규모를 2,365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충청북도 음성과 진천에 가동하는 태양광 공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지역인재 충원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며, 특히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거제도 등의 사업예정지에 서 2018년까지 완료 예정인 대규모 복합 리조트 개발사업을 1년 앞당겨 2017년에 조기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 지역들에서만 1,40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대기업 중 처음으로 2012년 1,200여 명에 이르는 고졸 공채를 실시하고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사내대학을 설립하기도 했다. 2013년 공채부터는 10대 그룹과 대형 공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인·적성검사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업종특성이 반영된 인재채용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해 채용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기도 했다.

LG그룹
LG그룹은 충청북도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충북혁신센터)와 연계해서 청년고용 활성화를 지원한다. 먼저 충북혁신센터와 충북지역 소재 LG사업장이 연계하여 사업 및 기술전략에 맞는 사회맞춤형 학과를 연내 개설해 내년 새 학기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LG화학을 중심으로 LG하우시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등이 참여해 화학, 재료소재, 전기전자, 컴퓨터, 기계 전공 중심으로 충북대 등 충북지역 4년제 대학과 충북도립대, 대원대 등 전문대와 연계할 예정이다. LG는 또 충북지역에서 중소기업의 고용난을 해소하고 청년고용을 지원하기 위한 ‘고용디딤돌’프로젝트도 병행 추진한다. 이를 위해 참여를 희망하는 중소기업들과 MOU를 체결하고 해당기업 취업희망자를 대상으로 산학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 수료자 중에서 3년 이상 해당기업에서 근무하고 우수 성과자가 LG 입사 지원 시에는 가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협력회사 직업능력 교육을 통한 신규 고용 증진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는 적합한 인재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의 채용 업무를 지원하고, 채용 예정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도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롯데그룹은 올 하반기부터 2018년 까지 신입사원과 인턴사원을 포함해 2만4천 명의 청년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청년 고용절벽 해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그룹의 지속적인 미래성장을 위해 투자하고 자 이와 같은 중기 고용정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장기적으로 국내 직·간접 고용 인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는 5년 후인 2020년에 현재보다 60% 이상 증가한 15만5천 명을 직접 고용, 59만 명을 간접 고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롯데는 올해 신입사원 모집인원 중 여성의 비율을 40%로 늘릴 예정이다. 최근 롯데그룹의 여성 신입사원의 비중은 35% 안팎 수준이었다.

기타
그 외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않았지만, 하반기 채용규모를 밝힌 기업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면, 이랜드그룹의 하반기 채용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모집인원인 1,300명보다 늘릴 방침이며, 현대백화점과 홈쇼핑은 올 하반기에 2,381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CJ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1,200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기업 경쟁률 증가할 듯
통계청이 7월 발표한‘경제활동인구조사-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자료를 살펴보면,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청년 63만3천 명 중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비율이 34.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1년 전보다 6.9%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일반 기업체 입사를 준비한다는 청년은 25.5%에서 올해 18.9%로 줄어들어, 점점 더 많은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준비에 매진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기업의 채용문이 워낙 좁아진 탓도 있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심화된 가운데 청년층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이 큰 원인으로 작동했을 것으로 보인다.
7월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저임금 비중이 높고 임금 불평등이 심각한 가운데 노동시장에 대한 정부 지출 비중도 OECD주요국에 비해 낮은 구조적인 특징을 보이고 있어, 노동시장 구조의 개선 없이는 취업준비생들의 공기업 경쟁률은 낮아질 수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올 하반기 취업준비생들의 공기업 경쟁률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30대 초반도 취업 기회 잡을 수 있다
지난 7월 27일, 정부는 30대의 취업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청년의 범위를 15~29세에서 15~34세로 넓히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9월 청년고용촉진 특별법 시행령을 개정한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기업이 34세인 인력을 채용해도 청년고용과 관련한 각종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에 30대 초반 취업준비생들의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30~39세 취업자는 전년 동월대비 5만3천 명이 감소하여(고용률은 3.0%포인트 감소)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취업률을 보였다. 하지만 이제 기업입장에서 신입 채용 범위가 보다 넓어진 만큼, 30대 초반(30~34세)인 취업준비생들에게도 더 많은 취업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년 연장 의무, 청년층 고용 사정 더 악화될 가능성 커
내년부터 청년층의 고용 사정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내년부터 300인 이상 대기업의 정년 연장이 의무화돼 노동시장에 잔류하는 이들이 많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6월 발표한 <청년실업 전망과 대책>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 은퇴자는 1만6천 명 정도지만 내년부터 정년연장조치가 시행되면 4천 명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년연장 적용이 1년 유예된 중소기업 은퇴자도 내년 17만5천 명 수준에서 2017년 3만8천 명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았다.
반면 사상최고치의 대학진학률을 기록했던 08~11학번 졸업생들이 내년 31만9천 명, 2017년 31만7천 명 등 내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평균 32만 명씩 사회로 배출될 전망이다. 정년 은퇴자 수는 급감하고 있는데 대학 졸업자 수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내년 청년들의 취업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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