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적합성 평가와 직무에세이를 공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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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적합성 평가와 직무에세이를 공략하라!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5.09.0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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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삼성 채용제도 준비전략

올해 하반기부터 삼성은 직무적합성 평가를 강화하기 위한 채용제도의 전면 개정을 발표했다. 사실상 준비기간이 짧았던 만큼 기존 채용 과정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그동안 삼성그룹에 취업하기 위해 준비해왔던 수많은 학생들은 다소 당황할 수밖에 없다. 삼성의 새로운 변화의 흐름과 핵심은 무엇인지 위포트 수석 컨설턴트이자 삼성 직무적성검사 강의 전문가 황현빈 씨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삼성의 달라진 채용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기존 채용과정인 ‘입사지원→삼성 직무적성검사(SSAT)→에세이(자기소개서)→실무면접→임원면접’에서 올 하반기부터 ‘직무적합성평가(이공계)/직무에세이(인문사회계)→삼성 직무적성검사(GSAT)→실무면접→창의성 면접→임원면접’으로 바뀐다. 삼성이 이렇게 신입채용 과정에 변화를 준 이유는 무엇일까?

SSAT의 목적성 상실에 대한 문제점 개선이 가장 커
삼성그룹이 채용방식에 변화를 준 표면적인 이유는 연간 20여만 명에 이르는 SSAT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실시하는 것에 대한 부담으로 직무적합성 평가, 즉 삼성 직무적성검사(SSAT)의 사전 절차를 도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저는 최근에 실시된 삼성 직무적성검사의 결과물이 삼성의 의도와 다른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삼성그룹의 기존 채용을 열린 채용으로 볼 수 있지만, 사실 기업 입장에서는 기대하는 인재의 스펙트럼이 반드시 존재해야 합니다. 더 우수한 인재를 가려내는 것이지요.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과열이라 불릴 정도로 지원자들이 삼성 직무적성검사에 집중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직무적성검사를 통과한 지원자들의 수준이 삼성에 적합한 면접대상자들을 선발하고자 하는 검사의 본래 목적에 부합하지 못한 측면이 높아졌습니다. 예를 들면 SSAT에는 통과했으나 면접을 보면 삼성에 부합하는 인재가 아닌 경우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반대로 삼성이 원하는 인재였으나 SSAT에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음을 뜻하겠죠. 따라서 삼성은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고 기업 자체적으로 부담도 줄이는 두 가지 의도를 갖고 사전 절차를 도입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마지막으로 삼성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이번 채용 변화는 큰 틀에서 NCS 기반의 채용절차와 비슷해졌습니다. 따라서 정부 시책과 보조를 맞추는 부수적 효과도 얻었다고 봅니다.

직무적합성 평가와 직무에세이 평가의 핵심 내용
이공계열 학생들은 직무적합성 평가를,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은 직무에세이 평가를 시행합니다. 직무적합성 평가는 시험 형식의 평가가 아니라 직무와 관련된 서류를 제출하여 GSAT 응시생을 결정하는 일종의 서류전형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기존 서류전형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평가내용이 취업준비생이 중요한 스펙으로 여기는 출신 대학, 대외 활동 등이 아니라 관련 전공 능력, 경험이라는 것이 기존 서류 심사와의 주된 차이점입니다. 이공계의 연구개발, 기술, 소프트웨어 직군의 경우 전공 능력과 실제 업무 능력의 연관성이 매우 높았다는 삼성 내부 분석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 기술, 소프트웨어 직군은 전공 관련 이수 과목과 학점 등 전공 능력위주로 평가될 전망입니다.
인문계의 직무에세이는 별도의 서류 평가 방식이 아니라 영업·경영지원직군에서 활용하는 직무적합성 평가 방법입니다. 전공에 상관없이 지원 가능한 이 직군의 경우, 직무에세이를 통해 직무적합성을 평가하겠다는 삼성의 의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공계 학생(직무적합성 평가)은 전공 공부가 최고의 스펙이다
직무적합성 평가를 준비하는 전략은 이공계 학생의 경우 평소 전공 수업에 충실히 임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저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어느 순간이라도 손에서 전공 서적을 내려놓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자신이 4년간 공부한 전공에 대해 자신 있게 답변할 수 없으면 영어 점수나 기타 스펙을 쌓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삼성 채용 절차 개편에 대해 삼성 미래전략실 임원의 인터뷰 내용 중‘대학에서 운용하는 학점 제도를 신뢰하다’고 언급한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인문사회계 학생(직무에세이 평가)은 자기소개+직무 역량의 연결성이 중요하다
인문계 직무에세이를 준비함에 있어 올해 상반기 전형에서 활용한 항목들을 참고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삼성은 채용 절차를 변화하는 중간 단계로 올해 상반기 에세이 전형(자기소개서)을 도입하였습니다. 에세이의 항목은 계열사별로, 직군별로 모두 다르게 제시되었습니다. 이중 직무에세이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영업직군의 에세이는 ‘성장과정 및 지원동기’, ‘본인이 세웠던 가장 도전적인 목표와 성취하기 위해 했던 노력’, ‘팀의 구성원으로 했던 경험 중 고객과 시장지향적 직무수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 웨어러블 기기 내 헬스케어 기능의 미래 모습과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고객층을 선정해 홍보 마케팅 전략을 세워라’등 4개 문항을 각각 1500자 이내로 작성하도록 했습니다. 결국 기존 자기소개서 형식의 질문에 추가적으로 자신이 지원하는 회사의 사업과 자신의 직무 역량을 연결시키는 질문을 제시한 것입니다. 이때 타 기업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듯이 자신의 역량을일방적으로 부각시키는 방식은 주의해야 합니다. 지원 회사가 실제 영위하는 사업 내용과 자신의 직무 역량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영업/마케팅 직무를 선택했을 때, 삼성전자와 삼성SDS에서 각각 필요한 직무 역량이 서로 다를 수 있음을 지원자들은 명심해야 합니다.

SSAT에서 GSAT로의 명칭 변경,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
응시생의 입장에서 변하는 것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국내용과 해외용 2가지로 나누어 실시하던 시험을 하나의 명칭으로 통합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수십 년간 시행했던 제도에 변화를 주려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데, 최근 삼성의 상황을 볼 때 근본적인 변화보다는 포장을 달리하는 수준으로 이해됩니다. 향후 변화를 추구할 것은 명백합니다만 현재 상황을 볼 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SSAT 출제 방식이나 유형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세부적인 유형의 변화는 시도하겠지만, 원리는 변하는 것이 없습니다. 시험의 유형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출제 원리와 평가 목적을 생각하며 공부하는 응시생이라면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면접관과 지원자가 ‘직접 토론’하는 창의성 면접
 삼성의 창의성 면접은 토론 면접 형태로 진행된다고 발표 되었습니다. 다만 지원자들끼리 토론을 진행했던 기존의 토론면접과 달리 면접관이 지원자와 직접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특정 주제를 지원자에게 제시하고 이에 대해 설명하게 한 뒤 면접관이 중간 중간에 질문을 하게 됩니다. 지원자들이 여기에 얼마나 창의적이고 논리적으로 답변을 하는지 평가를 실시하는 것이죠.

'창의성' 면접의 핵심은 '문제해결력;임을 명심하라!
창의적 면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창의성’에 대해 오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창의성이란 번쩍 떠오르는 생각에서 나오거나 무조건 ‘독특한’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창의성이 필요한 이유는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기 위함’인 것이죠.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 해결이고 이에 창의적 사고가 필요한 것입니다. 따라서 창의성에는 문제해결 방안이 가져야할 가장 기본적인 속성인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내용이 담겨야 합니다. 그렇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그것은 바로 다양한 데이터와 경험입니다. 그렇기에 평소 독서나 신문 읽기 등을 통해 쌓인 지식과 직간접 경험이 많은 지원자들이 창의적인 대답을 도출할 수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평소 정리된 내용을 단순히 외우려는 응시생들은 본 면접에 대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원자들은 평소에 문제의 현상만 바라보지 않고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지, 다르게 생각할 수는 없는지 등등 하나의 문제를 다방면에서 생각해 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또한 더 깊이 파고 들어가는 지적 호기심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2016년 최저임금이 6,030원으로 결정되었다면 그 숫자만 외우는 사람은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이 금액이 어떻게 나왔는지,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어느 수준인지, 최저임금의 인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우리사회의 현실을 고려할 때 적정한 최저임금은 얼마인지 등등을 생각해보고 이를 입증하기 위한 합리적 근거를 찾는 노력이 바로 창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창의성도 결국엔 ‘아는 만큼 보이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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