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86.4%, 기회된다면 해외취업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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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86.4%, 기회된다면 해외취업 하고 싶다!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5.09.07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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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해외취업

지난 5월,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잡코리아가 공동으로 대학생과 구직자 등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9명은 해외취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K-Move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공단이 해외취업에 대한 구직자 인식을 파악하여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86.4%는 ‘기회가 있다면 해외취업 할 의사가 있다’는 답변을 보였다. 아울러 93.7%는 해외취업 기회가 확대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설문조사 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해외취업을 하고자 하는 이유로는

'해외기업 복지와 근무환경이 우수하다고 생각해서'가 35.4%로 가장 많았고 전문기술 습득과 업무능력 키우기 위해(24.7%), 국내취업 전망이 어려워서(20.1%), 경력을 통해 몸값을 올리기 위해(12.3%)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응답자 46%가 2년 이상 해외 근무기간을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해외경력을 쌓은 후 귀국한다는 의견도 68.3%를 차지했는데 이는 해외취업을 경력관리 차원에서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구직자 대부분은 '해외취업이 개인 경력에 도움'(92.9%)되고 '장기적으로 국가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81.7%)이라고 답했지만, 해외취업에 발생하는 과다한 비용과 부족한 외국어 실력, 정보부족 등의 이유로 해외취업에 도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해외취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응답자의 67.5%는 해외의 좋은 일자리 발굴과 정보의 필요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응답자 61.4%만이 해외취업을 위해 실제 정보를 확인하는 노력을 했고 주로 온라인 취업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정보를 확인했지만 내용이 부실하다고 답했다. 해외취업 국가로 유럽(29.5%)과 미국(28.2%)을 가장 선호했고 호주(10.6%), 일본(8.6%), 캐나다(8.1%) 등이 뒤를 이었다. 박영범 공단 이사장은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듯 해외취업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며 "공단은 기업, 학교, 연수기관 등과 협업해 통합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해외취업 연간 1만 명으로 늘린다!
지난해 5천 명 수준에 머문 구직자 해외취업 규모가 올해는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7월 27일 발표된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2017년까지 유망 직종의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해외에 취업하는 구직자를 2017년까지 연간 1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를 위해 우선 해외취업 지원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정부는 8월부터 고용노동부와 외교부 등 관련부처와 함께 '해외 청년일자리 협의체'를 운영한다. 현지에서 해외취업을 지원하는 창구인 'K-Move 센터'를 5곳 추가로 설치해 해외취업 알선 대상을 연간 1천50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청년고용플러스센터를 중심으로 대학생 해외취업 지원을 강화하고, 관련 규제를 개선해 민간에서 알선하는 해외취업자도 연간 3천 명으로 늘린다.
이와 함께 해외취업 사이트인 '월드잡플러스(www.worldjob.or.kr)'를 확대 개편해 구인·구직정보를 통합 제공하고, 모바일 앱을 활용해 접근성도 개선할 계획이다. 각 분야 전문 인력의 해외진출도 확대한다. 정부는 해외취업이 유망한 선진국과 중동, 중남미, 동남아 신흥국 등 총 15개 국가별로 차별화된 진출 전략을 세우고 자격·비자 등 진출 장벽을 완화해 2년 뒤에는 연간 2천 명을 해외로 내보낼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해외수주 프로젝트와 연계한 인력 동반 진출을 추진하고, 전문직종별 맞춤형 교육을 확대한다.
한편 우수 평가를 받는 현행 사업을 중심으로 대형화를 유도하고, 부진한 사업은 통폐합하는 등 사업체계를 재편한다. 외국 취업에 필요한 언어와 직무역량을 가르치는 K-Move 스쿨에서 고급·전문직종을 중심으로 장기과정을 늘리고, 교육훈련 품질을 높여 이를 통한 취업자 규모를 2천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K-Move 스쿨 장기과정 인원은 작년 200명에서 올해 500명으로 늘었고, 내년에는 1천 명으로 증원된다.
K-Move 세부사업 가운데 비자취득이 어려운 교육·사범대 졸업자의 해외진출 사업은 폐지하기로 했다.
글로벌마케팅 인턴은 K-Move 스쿨로 통합한다. 해외 각국에 청년들을 파견해 산림현장을 체험토록 하는 산림협력인턴제는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성을 강화하고, 인턴·봉사사업에 저소득층의 참여 비율을 대폭 높이기로 했다.
해외인턴제는 6개월∼1년 장기과정을 중심으로 개편한다. 취업 후 1개월·6개월 시점에 각각 150만원씩 주던 해외취업성공장려금은 앞으로 1개월·6개월·1년 등 3개 시점으로 나뉘어 100만원씩 지급된다.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2017년까지 수령자를 연간 1천50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지원 대상과 목표를 명확히 해야
정부가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해외취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취업으로 이어지는 발판이라는 해외인턴 사업이 '스펙 쌓기'와 '어학연수'용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직업능력개발원에 의뢰해 작성한 연구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주요 해외인턴사업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인원은 전체 참가자 2,517명 중 105명에 그쳐 취업률이 4.2%에 머물렀다. 인턴사업 대부분이 10%를 넘지 못했고 그나마 해외한인기업 해외인턴(15.0%)과 물류인력 해외인턴(21.5%)만 5명 중 1명이 취업문을 넘었다. 특히 해외인턴이 해외취업을 위한 경로라기보다 해외문화를 체험하거나 국내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는 용도로 변질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인턴에 참여한 2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참가자의 절반(49%)이 해외취업 목적이 아닌데도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참가자는 "실무경험을 하고 싶었는데 국내인턴을 잘 뽑지 않아 경력도 쌓고 어학실력도 높이기 위해 지원했다"고 말했다. 대부분 취업연계 기회가 없다 보니 만족도도 크게 떨어졌다. 기획팀을 지원했는데 영업마케팅에서 일하거나 마케팅 업무를 배우고 싶었지만 해외물류배송 영업팀에서 근무하는 등 희망 분야와 다른 직무에 배정된 것이 허다했다. 급여도 월100만원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열정페이'를 강요당했다. 실습기간도 대부분 6개월 내외로 제대로 된 경험을 쌓기에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해외인턴사업이 성공하려면 사업 대상과 목표를 명확히 하는 한편 애초부터 채용의사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인턴십이 실시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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