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게만 보이는 해외취업,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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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게만 보이는 해외취업,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세요!”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5.09.07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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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 성공스토리·김여은 러시아 L무역회사 근무

한국에서 러시아어를 공부하며 막연히 러시아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김여은 씨. 어려운 국내 취업시장에서 눈을 돌려 러시아 취업을 목표로 삼고 열심히 취업준비를 했다. 러시아어를 강점으로 어필하며 동시에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을 내세워 러시아의 L 무역회사에 입사한 여은 씨. 그녀의 해외취업 스토리를 들어본다.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하고 현재는 러시아에서 일하고 있는 김여은입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는 모스크바에 법인을 두고 있고 한국, 중국 및 벨라루스에 지사를 갖고 있는 무역회사입니다. 한국산 시계, 원단, 건강용품, 식음료 및 화장품을 모스크바 본사로 수입하여 러시아 전 지역에 도매 및 소매 판매를 하고 있어요. 저는 한국지사에서 약 3개월간의 수습과정을 거쳐 모스크바로 파견 근무했고 현지 직원들을 관리하며 무역 사무의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특별히 해외기업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사실 한국에서 생활하면 해외기업에 대한 정보가 매우 부족합니다. 저 또한 1년간의 모스크바 연수생활이 없었다면 지금의 회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겠죠. 1년간의 연수시절을 거쳐 학생이 아닌 직장인의 신분으로 모스크바에서 생활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히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전공을 이용하며 러시아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러시아와 한국의 무역이 활발하다는 사실을 인식하여 무역회사를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보를 찾던 중 이 회사를 알게 되어 입사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Q. 해외에 있는 기업이 우리나라에 있는 기업보다 어떤 점이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한국에 있는 기업과 해외에 있는 기업을 비교하면 좋은 점도 많지만 나쁜 점도 더러 있습니다.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 다양한 경험을 한다는 좋은 점이 있는 반면,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적응하며 새롭게 개척해나가야 하기에 외로움이 따른다는 것은 좋은 점이라고 보기 어렵죠.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해외에서 일한다는 경험 자체가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Q. 채용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대부분의 기업들과 동일하게 서류접수 후 면접으로 채용이 결정됩니다. 채용절차 상 다른 점이라면 파견근무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건강을 중요시 여겼습니다. 해외에서 아프면 큰일이잖아요. 그리고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는지 여부 또한 중요하고요.

Q. 서류에서 특별히 어필했던 강점이 있으신가요?
저는 해외연수, 배낭여행, 학회, 동아리 활동 등을 특히 어필했습니다. 해외연수와 배낭여행으로 적극적이고 도전적이라는 점을, 대학시절 학회장과 동아리 회장을 맡으며 리더십과 적응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저는 토익점수가 별로 좋지 않아 러시아어 자격증인 TORFL로 러시아어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Q. 입사 면접 시 받았던 질문 중에 기억에 남는 질문이나 당황했던 순간, 자신 있게 대답했던 순간 등의 에피소드가 있나요?

받았던 질문 중 가장 당황스러웠던 질문으로는 ‘남자친구있어요? 러시아에 나가서 일하면 몇 년동안 한국에 들어오기 힘들텐데 남자친구는 상관없다고 하나요?’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무슨 이런 쓸데없는 질문을 하나' 생각했는데, 면접을 본 몇몇 여성분들이 입사 결정 후 포기하는 것 중의 하나가 ‘남자친구와의 관계’때문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질문에 저는 ‘아직 어리고 요즘엔 결혼식장에 손잡고 들어갔다가도 따
로 나오는 판에 제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저를 응원해주지 않는 남자친구라면 헤어져도 상관없는 문제입니다’라고 하니 다들 웃으시더라고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면접을 보는 내내 제가 러시아에 파견직으로 일하는 것에 얼마나 많은 열정과 간절함을 가지고 있는지 또한 어필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Q. 짧은 시간이지만 귀사에서 일하며 느낀 기업문화는 어떠한지요. 생각과 다른 부분도 있던가요?
저는 대학생 때 많은 학생회 활동으로 사회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회에 나와 보니 학교에서 나름 경험했다고 생각한 사회생활과는 다른 점이 정말 많더라고요. 외국이라 더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기업이라는 곳은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작은 실수를 한 경우, 학교에서 범한 실수에 대처하는 방법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어요. 너무 교과서적인가요? 어쨌든 개인적으로 좋은 신입사원이 되는 길은 대학교 신입생과 같이 열심히! 열정적인 모습을 유지하며 일을 배울 자세만 갖춘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취업 선배로서 해외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구직자들에게 진심어린 조언 한 마디 해주세요.
‘해외취업’이라는 단어 자체가 굉장한 아우라를 풍기며 멋있어 보인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생각하시는 것처럼 특별한 경험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 선택에 따르는 책임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일에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으니 이 둘을 잘 따져보신 후에 후회 없는 결정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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