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가속되는 탈스펙, 실무중심 면접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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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가속되는 탈스펙, 실무중심 면접 대비해야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5.09.2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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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 면접보기

국내 대기업들의 올해 하반기 채용 계획은 다양하다. 특히 지원자들이 몰리는 10대 그룹은 기업의 문화와 환경, 특징에 부합하는 맞춤형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부분 학점이나 영어 성적, 대외활동 등을 기입하는 ‘스펙’기입란을 없애고 면접에서 직무와 연관된 검증 코너를 마련하는 등 입사 이후 업무 현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인재를 찾고자 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주요 그룹사의 하반기 채용계획과 함께 면접전형을 살펴본다.


주요 그룹들의 하반기 채용 특징은 외국어 능력, 자격증, 연수 경험 등 이른바 ‘스펙’란을 없애고 면접을 강화해 업무역량을 중요히 평가하는 것이다. 특히 포스코는 올해 채용과정을 직무역량 평가 중심으로 대폭 개편했다. 서류전형 과정에서 직무에세이를 신설했고, 인적성 검사 이후 치러지는 직무역량 평가에서도 직무적합성 면접이 도입됐다. LG는 지난해 하반기 주요 그룹사 중 처음으로 입사지원서에 직무와 관련 없는 공인어학성적, 자격증 등 스펙 입력란을 없앴다. 주민등록번호, 사진, 가족관계, 현주소 등 불필요
한 개인정보 입력란도 없다. 현대차도 지난해부터 직무와 무관한 13개 스펙 관련 항목을 삭제했다.
SK 역시 모든 스펙 관련 항목을 기재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자기소개서를 통해 SK 가치를 공유할 수 있을지 검증하고, 면접과 인턴십 등을 통해 직무수행능력을 평가한다. 이렇게 서류전형을 간소화하는 대신 면접 등의 실제적인평가요소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그룹
창의성면접’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논리 전개과정 평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4,000여명을 채용하는 삼성은 학점에 대한 제한을 철폐하고 회사나 직군별로 영어회화 수준을 충족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채용을 진행한다. 삼성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9월 중 직무적합성평가를 실시하였으며 직무적합성평가는 올해 하반기 공채부터 신설된 제도로 해당 전공과 직무의 연결성을 검증하기 위해 도입됐다.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들은 오는 10월 18일 삼성직무적성검사를 국내 5개 지역(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과 미주 2개 지역(뉴욕·로스앤젤레스)에서 응시하게 된다. 올해부터 검사 명칭을‘GSAT(Global SamsungAptitude Test)’로 바꾼 직무적성검사는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상식 등 5개 영역에 걸쳐 160개의 문제가 출제되며 응시시간은 총 140분이다. GSAT와 S/W 역량테스트를 통과한 지원자는 오는 11월 중, 총 1시간 30분(90분)에 걸쳐서 임원면접과 직무역량면접, 창의성면접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창의성면접은 올해 하반기 공채부터 새롭게 도입된 면접으로 지원자가 제시된 과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발표하고 면접위원이 추가 질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지원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논리 전개과정을 평가하게 된다.

현대자동차그룹
면접에서 정장 지양, 자유로운 복장 권장
올해 총 1만500명의 채용계획을 가지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개발/플랜트 부문의 ‘신입 정기 공개채용’과 ‘인턴 채용’, 전략지원 부문의 ‘신입상시 공개채용’등 세 분야에서 채용을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의 채용 과정에서 당락을 좌우하게 될 인적성검사와 역사에세이 전형은 그룹 전 계열사가 공통으로 10월 9
일에 진행하며, 추후 면접 과정에서는 지원자들이 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면접에 응할 수 있도록 정장을 지양하고 자유로운 복장을 착용하도록 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면접 때 영어토론과 1 대 1 영어인터뷰를 통해 지원자의 글로벌 감각을 검증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인재 채용을 위해 인문계 상시채용, 인재 발굴 프로그램 ‘The H’, 7주 인턴십 ‘H이노베이터’, 연구장학생, 해외 우수 이공계 출신을 뽑는 ‘글로벌 톱 탤런트 포럼’등으로 채용 방식을 세분화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철강발명 특허자 등 연구개발 분야 특별전형을, 현대카드는 5단계 면접을 거쳐 선발한다.

LG그룹
계열사별, 직무별 상황에 맞춤형 면접
LG그룹도 채용포털 사이트인 ‘LG 커리어스(http://careers.lg.com)’를 통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원서접수를 시작했다. 채용 규모는 약 2,100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이번 공채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상사, 서브원 등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한다.
채용절차는 주로 서류전형, LG 웨이핏 테스트(Way FitTest·인성검사)와 적성검사, 면접의 순서로 진행된다. 인적성검사는 오는 10월 10일에 실시된다. 최대 3개 회사까지 중복지원이 가능하고 중복지원을 하더라도 인적성검사는 한번만 치르면 된다. 적성검사는 신입사원의 직무수행 기본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평가로 140분간 총 125문항이 출제됐다. LG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전채용과정의 입사지원서에 직무와 관련 없는 공인어학성적과 자격증, 수상경력, 어학연수, 인턴, 봉사활동 등 스펙 관련입력란, 주민등록번호, 사진, 가족관계, 현주소 등 불필요한 개인정보 입력란을 없앴다. 공인어학성적과 자격증은 해당 역량이 필요한 직무 지원자에 한해서만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성검사에 한국사와 한자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1,2차 면접은 직무 관련 역량과 비즈니스 스킬, 우수 인재로서의 자질 등을 평가하는 종합평가와 함께 토론면접, PT 면접, 인턴십 등 계열사별, 직무별 상황에 맞게 면접이 진행된다.

SK그룹
업무에서의‘수펙스(Supex·슈퍼엑설런트)’강조해야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문을 대폭 넓힐 SK는 평소대로면 9월에 채용 공고를 내지만 올해는 최태원 회장의 사면과 맞물려 전면 재검토 중이다. 그래도 10월 중에는 공채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채용 규모를 확정짓지 못했지만 최소 지난해 수준(약 1,300명)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SK 역시 ‘스펙’검증 코너를 없앤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입사지원서에 외국어 성적과 해외경험, 인턴경력 등의 기재란이 사라지며 오직 학력과 전공 학점, 자기소개서만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SK는 서울, 대구, 충남, 전남, 부산에서 진행하는 ‘SK 탤런트 페스티벌’을 통해 페스티벌 참가자에게 채용에 대한 설명과 인사담당자의 컨설팅, 선배 사원들의 멘토링을 제공한다. 아울러 도전형 우수 역량 PT자는 서류전형이, 창의형 우수 PT자는 서류 및 SK인적성(SKCT)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11월에 있을 SK 면접을 준비하려면 SK의 6가지 가치(열정, 도전, 애정, 혁신, 성실, 책임감)를 먼저 알아둬야 한다. 면접에서는 자신이 SK에 적합한 인재라는 것을 드러낼 필요가 있기 때문에 6가지 가치 중 자신이 어디에 더 가까운 사람인지를 생각해 ‘이것만큼은 최고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면접 때 드러내야 한다. SK가 입사 후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업무에서의‘수펙스(Supex·슈퍼엑설런트)’ 이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피드백 프로그램, 스펙태클 오디션 이번에도 진행
롯데그룹은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어난 1,400명 내외를 뽑을 계획이며 채용 과정에서 직무 능력과 무관한 요소를 검증하지 않기로 했다. 더불어 공채 인원의 약 40%를 여성으로 선발한다. 모집 분야는 식품, 관광, 서비스, 유통, 석유화학, 건설·제조, 금융 등 전 부문이다. 신입 공채 전형은 지원서 접수-서류심사-L-TAB(인·적성검사)-면접 전형 순으로 진행되며 10월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계열사별로 역량 면접과 프레젠테이션(PT) 면접, 토론 면접, 임원 면접 등을 실시하는 롯데그룹은 이번에도 불합격자 대상 면접전형별 평가 결과 피드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역량면접, PT면접, 토론면접, 임원면접 등 지원자의 면접전형별 점수 수준을 도식화한 이메일을 보내 지원자가 자신의 강·약점을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롯데만의 별도 채용 방식인 ‘스펙태클 오디션’채용은 10월 8일부터 진행한다. ‘스펙태클 오디션’채용은 직무수행능력만으로 인재를 뽑는 방식으로 해당 직무와 관련된 에세이로 1차 검증을 실시한다. 이어 회사별,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를 선정해 미션수행이나 오디션 등의 방식으로 면접을 시행한다.

GS그룹
2차 면접에서 종합인성면접 실시
GS그룹은 이번 하반기에 그룹 공채 형태가 아닌 계열사별 채용을 진행한다. 대졸 신입 570명, 고졸과 경력사원을 포함해 1900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계열사별로 채용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서류전형과 직무능력평가, 1·2차면접이 공통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GS칼텍스의 경우 서류전형과 함께‘GSC Way 부합도 검
사’와 직무능력검사, 한국사능력시험 등을 치른다. 특히 GSC Way에서는 지원자가 GS칼텍스에서 중요시하는 조직가치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평가한다. 이밖에도 GS칼텍스는 국가정체성과 역사적 사고력을 지닌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목표로 ‘한국사능력시험’을 채용과정에 추가했다. 한국사검정능력시험 3급 이상 자격증 보유자는 한국사 시험이 면제된다. 1차 면접은 프레젠테이션 면접과 집단토론 등으로 구성되며 2차 면접에서는 종합인성면접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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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직무역량·직무적합성 면접으로 2단계 단일화!
포스코는 올 하반기 신입 및 경력으로 1,900여명의 신규 인재를 채용한다. 이번 공채에서 포스코는 사무계열뿐 아니라 기술계열까지 전공 제한을 없앴다. 이에 따라 사무계는 마케팅, 구매, 기획재무, 경영지원,
기술계는 생산기술, 설비기술, 공정물류 등 직군별로 신입사원을 뽑는다.
올해 하반기 채용부터는 직무에세이 제도가 새롭게 신설됐다. 지원하는 직군과 관련해 재학 중 학습한 내용이나 동아리 활동, 취미 등을 자유롭게 서술하면 된다. 해외연수, 해외봉사 등의 내용을 요구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포스코 직무적성검사(PAT)’를 보게된다. 창의력과 직무수행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도입된 PAT는 언어·수리·공간·도식 등 직무기초능력과 경영경제·인문사회 등 일반상식으로 구성된다. 직무적성검사 합격자는 직무역량 면접을 진행하는데 직무역량 면접은 분석발표와 그룹토의를 통합하고 조직적합성 면접과 전문성 면접을 직무적합성 면접으로 단일화하면서 4단계에서 2단계로 간소화된다.

한화그룹
인적성 없이 계열사별 다양한 면접 진행해
1,600명 선발이 예상되는 한화그룹은 2013년부터 인적성검사(HAT)를 없앴고 계열사별로 다양한 면접을 본다. 한화갤러리아는 8주 인턴십, 한화생명·무역은 1박2일 면접, 한화손해보험은 1주일 심층면접, 한화 호텔&리조트는 인턴 실습을 면접에 포함해 총 6주간 실습면접을 진행한다. 한화는 인적성검사 없이 면접으로만 선발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CJ & KT & 신세계 
1,200명 신입 채용이 예상되는 CJ는‘2020 그레이트 CJ ’비전을 내세우고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를 뽑는다.

KT는 지역거점 대학 출신 우수 인재 채용, 특이한 경험과 전문자격증 보유자를 뽑는 ‘달인채용’을 운영한다. 현장면접 ‘스타오디션’은 지방대학 에서도 시행 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실전형 인재’를 선호한다. 지원 단계부터 경영지원, 영업 등 직무를 선택토록 한 뒤 프로페셔널 인턴십을 거쳐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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