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만’ 붙으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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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만’ 붙으면 된다고?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5.09.24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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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그 이상의 면접

만약 당신이 ‘제발 면접만 붙자’라는 심정으로 면접 준비를 하고 면접장에 들어섰다면, 탈락 소식을 통보받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애당초 면접을 접근하는 방식이 틀렸기 때문이다. 면접 평가 기준은 시간이 갈수록 세분화되고 있다. 면접은 당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섬세하고 심오한 평가 기준을 갖추고 있다. 기업들이 서류보다 면접에 더 가중치를 두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면접은 단순한 취업관문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당신은 면접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1차원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기 -
면접의 의미 : 면접은 ‘대답’하기 위해 가는 곳이 아니다
면접의 기본 프레임은 면접장소에서 면접관이 질문을 하고 면접자가 대답을 하는 것이다. 이는 “면접을 보는 이미지를 떠올려 보세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대부분의 학생들이 떠올릴 만한 이미지다. 틀린 말은 아니나 정답에 한참 다다르지 못했다. 너무 1차원적인 관점이기 때문이다. 면접은 당신이 ‘대답’을 하러 가는 곳이 아니다. 그렇기에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면접관은 대부분 앞으로 당신이 신입사원으로 들어가면 보게 될 선배이고 상사이다. 면접자인 당신은 신입사원으로 들어가면 가장 최고 막내이다.
면접은 바로 당신의 상사가 될 사람과 막내 신입사원이 될 당신이 서로의‘의사’를 ‘소통’하는 쌍방향 대화로 이해해야 한다. 회사 근무 중에 직장 선배가 질문을 하나 했다고 가정해보자.
“이 제품은 인기가 참 좋은 것 같은데?”
막내인 당신은 두 종류의 말을 선택할 수 있다.
A : 네, 정말 그런 거 같습니다. 이 제품은 인기가 진짜 좋은 거 같아요. 제 주변 사람들도 모두 열광합니다.
B : 네, 이 제품은 동시간대에 출시된 ○○제품보다 훨씬 인기가 좋습니다. 제 생각에는 20대를 겨냥한 마케팅이 톡톡한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저희 팀이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제품들도 이런 부분을 좀 더 공략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당신이 직장 선배라면 어떤 대답을 한 신입을 다시 보고 싶을까? 당연히 B와 같이 말한 사원이다. 똑같이 대답을 했지만 B의 대답은 직장선배와 완전한 커뮤니케이션을 이루고있다. 그것은 바로 논리적이고, 적극적이며, 구체적이고, 이익 추구적이라는 점이다.
회사에서 말하기의 기본은 공적으로 필요한 대화들이지 사적인 대화가 아니다. 면접은 회사에서 일할 막내를 뽑는 가장 기초단계라는 점을 명심하고 면접이 단순한 QnA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2차원적으로 생각하기 -
면접 지향점 정하기 : ‘나’는 ‘왜’ 이곳에 왔는가?
기업들이 서류보다 면접 전형을 보다 더 중시하면서 면접평가 기준도 점차 세분화되었다. 현재 면접 유형이 기업별로 다양화된 이유이다. 평가 기준은 기업마다 전체공개하고 있진 않지만 전반적으로 직무 능력, 창의성, 인성, 도전 정신, 적극성 등 매우 구체적이다. 이 평가 기준에 자신을 맞출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면접관들에게 어떤 모습을 자랑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지는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 면접의 목적은 면접관에게 ‘나’라는 ‘제품’을 팔러가는 것이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당신이 제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거나 두루뭉술하게 알고 있다면 어떨까? 일단 어떤 말을 하든지 자신감이 없어 보일 것이다.
면접관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이미 걱정을 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질문을 받으면 대답을 하려고 애써 ‘말할 거리’를 머릿 속에서 찾는다. 이미 그 과정에서 당신은 탈락이다. 면접관들은 예리한 눈으로 모든 지원자들을 보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 없는 지원자의 모습은 금방 티가 나게 돼 있다.
취업준비생들은 ‘나’라는 제품에 대한 강점, 특기 뿐만 아니라 단점까지 분명히 알아두어야 한다.
여기에 가지치기를 해나가면 더욱 좋다. ‘내가 5년 후 하고 싶은 것’, ‘돈을 모으면 갖고 싶은 것’,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가치관들’ 같은 항목들을 추가하는 것이다. 이런 항목들은 실제로 기업에서 면접 과정 중에서 추가 질문으로 나오는 항목들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아무리 말을 유창하게 하고 직무 지식이 높다하더라도 정작 자신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면접에서 붙기가 힘들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자신이 ‘왜’ 여기에서 제품을 팔고 있는지 확실히 해야 한다는 거다.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들여 온 만큼 물건을 팔 때 한 순간도 자신이 그 자리에 서 있는 이유를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태도를 갖고 있는 지원자와 아무 생각 없는 지원자는 눈빛부터가 다르다. 면접관들 앞에서 있는 마음가짐부터가 다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면접관들은 열정적이고 긍정적이며 목표가 분명한 지원자는 ‘인사하는 눈빛에서부터 뭔가 다르다’고 말한다.

3차원적으로 이해하기 -
직장 ‘생활’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를 생각하자
앞서 얘기했지만 면접은 단순한 취업관문이 아니라 회사근무를 하는 데 있어서 의사소통의 기본을 갖추고 있느냐 없느냐를 보는 기초단계라 했다. 하지만 근무 외에 중요한 것이 또 있다. 바로 ‘직장생활’이다. 면접에서는 이런 부분까지 평가가 된다. 면접은 지원자가 직장에서 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를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한 것이다.
초등학교 학교생활을 생각해보자. ‘친구들과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선생님을 보면 고개 숙여 정중하게 인사를 합니다’는 어느 학교에서나 기본 중의 기본이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주어진 숙제도 꼬박꼬박해야 하며 가장 중요한 점은 예의범절을 지켜야 한다. 학년이 낮을수록 규칙은 더 잘 지켜야 하는 법이다. 직장도 마찬가지다. 복도에서 잘 모르는 직장 선배를 만나도 밝은 모습을 먼저 인사를 할 줄 알아야 하며 거만하지 않고 성실해야 한다. 면접관은 면접자의 이러한 기본적인 태도를 본다. 자세가 바르지 않거나, 인사를 하지 않거나, 말투에서 자만심이 강하다면 절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는 이유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교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친구들과 재밌게 노는 시간이다. 직장생활도 이와 다르지 않다. 아무리 뛰어난 지원자라도 팀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 것 같은 지원자를 면접관은 합격시키지 않는다. 야외에서의 동아리 활동을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부서의 성격을 이미 잘 알고 있는 면접관이 동아리에 대한 질문을 지원자들에게 던진다.
그런데 한 지원자가 “저는 대학에서 동아리 활동을 별로 해보진 못했습니다만...”이라고 말의 운을 띠운다. 그 지원자는 이것 때문에 면접에서 탈락하진 않겠지만 탈락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라고 말할 수는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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