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원한다면 물꼬를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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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원한다면 물꼬를 바꿔라!
  • 박 천 웅 칼럼
  • 승인 2015.10.2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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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습관을 바꾸는 노력

어느 물길이든 처음부터 물길이 만들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비가 올 때 우연히 움푹 파인 곳에 비가 떨어져 고 이게 되고, 고인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게 되며 그 과정에서 물길이 생겨난다. 물길의 방향은 처음에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정해지고 그렇게 트인 물꼬는 더 낮은 곳을 향해 결국 강으로 바다로 흘러간다. 자연환경에서 비가 내릴 때 우연히 정해진 땅의 높낮이처럼, 유전적으로 결정된 선천적 특징이 우리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 그러나 처해진 환경에 따라서 그물줄기의 방향을 달리할 수도 있다.
선천적 특성이 현재의 모습과 미래를 결정한다고 할지라도 생활의 습관, 교육 환경 등에 의해 그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선천적으로 유전자가 같지만 누구와 어울리느냐, 어떤 습성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한 사람은 뚱뚱한 모습이고 다른 쌍둥이는 마른 모습일 수도 있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이란 말과 같이 어떤 환경에서 누구와 어울렸는지가 그 사람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에 영향을 주게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내린 개개인의 선택이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물꼬가 시작되는 점을 파악하라
필자는 선천적으로 왼손잡이의 특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자라면서 부모님의 강한 교육으로 식사할 때나 글을 쓸 때는 오른손을 사용하게 되었다. 물론 힘든 일이나 섬세함이 요구되는 일은 지금도 왼손을 사용하고 있다. 왼손잡이의 본질적 특성에 오른손도 사용하는 양손잡이가 된 것이다. 처음에는 오른손을 사용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지만, 계속 사용하다보니 또 다른 습관이 만들어졌다. 처음엔 어색하더라도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익숙해지고, 습관화되어지면 그것이 제2의 천성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문제’라고 부르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현상과 현재 상태와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Gap)
이다. 이런 문제들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문제‘점’이라고 불리는 원인에서 출발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곳이 아닌 ‘문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 시작이 언제, 어디서부터였는가를 찾아 선택의 방향을 달리해줘야 한다. 활을 쏠 때를 생각해보면, 조준하는 위치는 같더라도 약간의 차이로 인해 과녁에서의 위치는 크게 달라지는 것을 한 번 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물길이 시작되는 최초의 단계에서 물꼬를 바꿔주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의 선택을 바꿀 수 없지만, 그 선택에 영향을 주었던 나의 가치관이나 행동을 깊게 생각해보고, 앞으로 발생되는 일에 대해서는 원류관리 측면에서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현재의 수로를 따라 흘러간다면 지금 당면하는 문제들은 계속 나타나고 앞으로의 상황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물은 한 번 만들어진 물줄기를 따라 흘렀던 방향으로 계속 흐르려는 특징이 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 역시 인지하지는 못하지만 오랜 세월동안 스스로 만들어 놓은 습관의 수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현재의 상황이나 지난 결과에 대해서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하고 받아 들여왔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과 성장하면서 환경을 통해 만들어 진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생각만으로 바꿀 수는 없다. 금연한다고 수없이 다짐을 해도 작은 스트레스나 흡연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지속적인 강한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실패한다는 것을 금연을 해본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수로내기(canalization)’공사를 통해 자신을 바꿔야
홍수가 일어난 곳에 물을 퍼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시 침수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물줄기의 원류를 찾아 물꼬의 방향을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지금부터 시작하는 일에 대해서라도 새로운 가치관과 새로운 선택,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하는 강한 의지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
로운 물줄기를 만들어내는 이른바 ‘수로내기(canalization)’공사를 대대적으로 해보자. ‘꿈을 가져라, 목표를 명확히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 실제로 영향을 주는 것은 큰 목표가 없어도 ‘오늘을 어떤 습성으로, 어떻게 사느냐’이다. 내가 살아오면서 갖게 된 습관 중에서 버렸으면 하는 것은 무엇이고, 새롭게 취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습관을 바꾸는 노력을 하는 것이 내 인생을 바꾸는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본다. 이제는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내 습관으로 만드는 ‘수로내기’를 통해 과거로부터 연장되어온 나의 미래를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올릴 수 있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습관을 바꾸는 일이 곧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을 바꾸는 길이다. 유전적 특징이나 환경으로부터 우리도 모르게 깊이 패인 수로를 바꾸는 길만이 우리가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이 지금까지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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