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지방을 연소시키는 효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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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지방을 연소시키는 효능이 있다?
  • 김수진 교수
  • 승인 2015.10.2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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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지방을 연소시키는 효능이 있다’는 정보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커피는 함유되어 있는 카페인으로 인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카페인은 지방 연소와도 관련이 있고, 다양한 약효를 가지고 있다. 우리 몸의 체지방을 태우려면 지방산과 글리세린으로 분해되어야 하는데, 바로 이 분해 담당이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리파아제’라는분해 효소이다. 카페인에는 이 리파아제를 활성화시키는 성분과 지방을 연소시켜 열로 전환하는 갈색 지방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성분, ‘니코틴산’(비타민 B3 또는 나이아신.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과는 다른 물질임)이라는 중성 지방 분해를 촉진시키는 비타민이 포함되어있다.
그리고 커피 음료가 지방을 연소시킨다는 효능에 따라 클로로겐 산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클로로겐산은 체내에서 분해된 지방산 또는 당을 태워서 에너지를 만드는, ‘우리 몸의 발전소’라 불리는 미토콘드리아로 옮겨져 연소되는 작용을 촉진한다. 즉, 커피는 우리 몸의 지방 분해를 촉진하고, 분해된 지방을 태워 없애기 쉽도록 돕는 두 가지 작용을 한다.
노르웨이의 한 연구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 3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클로로겐산을 강화한 인스턴트 커피와 보통의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도록 하고 12주 동안 체중과 체지방률의 변화를 비교한 결과, 클로로겐산을 강화한 인스턴트 커피를 마신 그룹의 1일 클로로겐산 섭취량은 약 1,000mg, 보통의 인스턴트 커피를 마신 그룹의클로로겐산 섭취량은 약 500mg이었다. 이러한 연구결과 클로로겐산을 강화한 인스턴트 커피를 마신 그룹에서 5.4kg의 체중과 3.6%의 체지방률이 감소했다.
최근 들어 ‘특정 식품의 성분 중에 체중 감소 효과가 있다’는 보도를 자주 접하게 된다. 커피에 관한 연구는 일상의 균형적인 식사를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클로로겐산을 섭취할 수 있는 상식적인 양이다. 커피에 포함된 클로로겐산의 함량은 원두의 종류나 로스팅 방법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표준화하기 어렵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드립 커피는 1잔당 약 15~325mg, 인스턴트 커피는 55~240mg 정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커피를 마시고 나서 기대할 수 있는 지방 연소 효과는 하루에 3잔(1잔은 150ml) 정도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그린 커피(생두) 추출물로 만든 건강식품이 유행하고 있다. 클로로겐산은 생두일 때 함유량이 가장 많고, 로스팅을 함에 따라 점차 감소한다. 일반 커피를 마심으로써 섭취되는 클로로겐산은 건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하지만, 성분을 응축시켜 일반 커피로 섭취할 수 없는 고농도의 클로로겐산을 장기간 복용하면 우리 몸은 어떻게 변화될까? 그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커피에 포함된 클로로겐산에는 당의 분해 효소를 방해하는 기능이 있어서 섭취한 당질이 우리 몸에 흡수되기 쉬운 상태로 변하는 시간을 늦추고, 우리 몸에 흡수될 수 있는 상태가 된 당이 소화관에서 혈액으로 이동되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즉, 클로로겐산은 철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빈혈인 젊은 여성이나 노인, 골다공증 약을 먹는 환자는 커피 섭취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 또한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과 노인은 카페인 분해속도가 느리므로 커피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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