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브랜드란 사회가 필요로 하고, 사람들이 인정하는 품질 보증수표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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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브랜드란 사회가 필요로 하고, 사람들이 인정하는 품질 보증수표 같은 것!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5.11.23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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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기업 박용후 - 관점 디자이너

자신만의 브랜드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마이웨이를 선택해야 함은 필수일 것이다. 하지만 잘못된 마이웨이를 고집하다간 자칫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버리거나 사회에서 도태되어 버리는 수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10년이 넘는 기자 생활을 접고 오피스리스 워커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박용후 씨는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때 사회의 맥락을 제대로 살피며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1인 기업, 1인 브랜드의 선구자 격으로 불리는 박용후 씨. 그의 이름 앞에는 ‘한 달에 18번 월급을 받는 사람, 착한 기업을 돕는 사람, 홍보이사, 경영 자문’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그리고 이 모든 수식어들을 대표하는 한 단어는 ‘관점 디자이너’이다. 그는 ㈜다음카카오, ㈜네시삼십삼분, ㈜선데이토즈, ㈜우아한형제들, ㈜LUSH, ㈜코리아브레오, 본아이에프㈜ 등 18개 기업에서 홍보나 경영에 참여해 관점을 디자인하고 컨설팅해주는 일을 한다. 그는 어떻게 관점 디자이너로 이만큼 성공의 궤도에 오를 수 있었을까?

잡지 기자 생활에서 나온 내공 |
“죽을 만큼 열정적으로 일했던 시기”


“저는 잡지 기자 생활을 10년 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18일간 밤을 새 본 적도 있고 기획에서부터 디자인까지 모든 것에 다 관여했어요. 폐간 직전까지 갔던 잡지를 살려보겠다고 혼자서 500페이지나 되던 잡지 기획을 전부 갈아엎기도 했죠.”
그가 만든 잡지는 종횡무진 매진을 기록했고 한 번 올라간 잡지의 인기는 떨어질 줄을 몰랐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절대 실패하지 않는 기자’로 단번에 명성을 떨쳤다. 그는 기자로서 취재하고 글을 쓰는 기본 직무에만 충실하지 않았고 큰 그림을 그려나갔다. 더 좋은 잡지를 만들기 위한 모든 일에 열정을 다했던 것이다. 그는 10년간의 기자생활을 추억하며 이렇게 말한다.
“잡지를 만드는 것에 몰두해서 정말 죽도록 노력하고 열정적으로 일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기자 생활을 열심히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사람과 기업과 세상을 보는 안목이 생겼던 것 같아요. 기사가 되는 소재를 찾고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이 바로 기자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가장 훌륭한 마케터들이라 할 수 있죠. 그렇게 10년을 넘게 기자로 일하며 쌓은 내공이 저를 지금의 관점 디자이너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0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그는 그 긴 시간을 버틴 것이 아니라 즐겼다. 아니, 즐겼다는 말보다는 불타는 그 만의 열정으로 10년이라는 시간을 하얗게 불태웠다는 말이 더 알맞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는 단편적인 부분만 보고 쉽게 포기해 버리는 사람들이나 열심히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난다고 한다.
“자신이 하는 일이 자신과 맞지 않을 수도 있고, 힘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편적인 부분만 보고 그게 현실이고 전부인양 판단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내가 이 회사에서 일해 봤는데 진짜 다닐 만한 곳이 못 되더라’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일을 한 기간이 매우 짧아요. 한 1년 몇 개월 쯤 해보고 ‘난 이 직업이랑 안 맞는 거 같아’라고 말하는 식이죠. 그건 정말 단편적인 거예요. 저는 만약 포기할 거라면 자기가 보지 못한 부분까지 다 보고 난 후에 포기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꼭 그처럼 10년이란 시간이 걸리지 않아도 된다. 1년도 좋다. 오늘 하루가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일에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아 부어 보았냐는 사실이다. 자신의 열정에 몰두한 사람만이 자신의 진짜 재능을 알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직업을 바라보는 그의 관점 |
“일은 재밌어야죠.”
그는 기자 생활을 하며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들의 공통점이나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생각의 공통점을 발견하길 좋아했다. 원래가 호기심이 강하고 관련 없는 것들의 연관성을 찾아보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좀 더 자신의 호기심과 생각에 몰입했고 결국 관점 디자이너가 되었다. 머릿속에서 분산되어 있던 점들이 작은 깨달음으로 연결될 때 그는 엄청난 희열감과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저는 일이란 절대로 먹고 살기 위해서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말이지 일을 하면서 자신이 재밌어 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봐요. 재미라는 부분은 사람이 그 일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즐겁지 않은 일에 어떻게 몰입할 수 있겠어요? 그리고 몰입할 수 없는데 일을 하면서 어떻게 성과를 내고 자기 자신이 발전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사람들한테 즐겁지 않은 일은 하지 말라고 딱 잘라 이야기합니다.”
자신이 재밌어 하는 일을 찾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그는 그것을 ‘자신에 대한 관심’이라고 말한다.
“자기를 들여다보는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는 뭘 하면 즐겁지?’라고 자기 자신한테 물어봐야 합니다. 자신에 대한 관심은 행복의 출발이기도 합니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나를 잘 알아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요즘 청년들은 세상에 대한 관심도,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도 별로 없는 것 같아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인 브랜드가 되기 위한 조건들 |
“다르기만 한 능력은 無능력이나 다름없다”
박용후 씨는 1인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기업이나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바로 나 자신을 찾게 만들 수 있는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는 관점 디자이너답게 여기에서 또 다른 각도의 충고를 잊지 않았다.
“다른 사람과 무조건 다르다고 뛰어난 능력은 아닙니다. 다르기만한 능력은 아무 능력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되 상대방에게 필요한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이 말인즉슨 상대방이 그동안 필요하다고 생각지도 못했던 것을 파악하여 제공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 경제적인 맥락들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자기 자신이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나다운 게 뭔지 끊임없이 찾아야 하고, 나답게 진화해 나가야 합니다. 이 과정에는 나이도 학력도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아요. 열등감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대한민국 자본주의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이상 사회적인 통념이나 맥락들을 무시하지는 말라는 겁니다.”
맥락이나 통념에 맞추지 않되 맥락 안에서 자신만의 진화를하는 것. 이것은 1인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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