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의 창업 이야기 - 브랜드 탄생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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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의 창업 이야기 - 브랜드 탄생의 비밀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5.11.23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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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기 위해 창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있다. 인력거, 영상, 상품 디자인 등 창업 아이템은 모두 제각각이었지만 그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브랜드에는 공통적으로 그들 바로 자신이 소중히 여겼던 가치나 과거의 경험 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브랜드가 탄생되는 데에는 뛰어난 지능이나 학력 같이 우리가 소위 말하는 우수한 스펙 같은 ‘능력’이 많이 중요하진 않은 듯하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경험, 그리고 경험에서 접하는 우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열정이었다.

“무버는 나를 항상 멋진 신세계로 이끌어 주는 원동력!”


무버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통해 실제와 유사한 공간적, 시간적 체험을 간접으로 경험할 수 있게 360VR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자체 360VR 플레이어로 다양한 디바이스와 플랫폼에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유통하는 VR전문 기업입니다. 양질의 VR콘텐츠를 생산하고 그것을 확산시키려 최선을 다하고 있는 회사죠.

Q. 가상현실 동영상 플랫폼을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원래 음악 사업을 하던 A&R이었습니다. 그 때 일을 하면서 처음 구글스트리트뷰를 봤는데 ‘이런 형태의 동영상으로 뮤직비디오를 찍으면 정말 흥미롭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재밌게 찍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서 관련 기업이 있나하고 찾아봤는데 이런 영상을 제작하는 프로덕션이나 소프트웨어를 가진 회사가 국내에는 단 한 군데도 없더군요. 그래서 제가 직접 회사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Q. 초기 창업 단계에서 오늘날 이렇게 발전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360동영상에 대한 첫 기술적 도약은 2012년도에 일어났습니다. KBS와 VORA360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을 때였죠. 정말 어렵고 힘든 프로젝트였지만 그만큼 많이 배우고 재밌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보다도 무버가 좋아하는 360동영상이라는 콘텐츠를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재밌게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Q. 지금의 사업이 대표님의 어떤 점을 가장 닮아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음악 사업을 진행하던 A&R로 활동했을 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가능성 있는 아티스트를 최대한 빨리 발굴하여 대중이 원하는 트렌드를 제시하고 좋은 음악을 만들어서 빅히트를 끌어내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사업은 바로 이러한 매커니즘을 그대로 닮아 있어요. 단지 그 대상이 아티스트에서 동영상으로 옮겨진 것뿐이죠. 지금은 360동영상이란 기술 개발을 VR이라는 트렌드에 접목시켜 대중들이 원하는 최고의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다양한 경험들을 통한 결과물”

Q. 처음 인력거 사업을 시작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한 부분은?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드는 다름(different)과 변화(change)입니다. 첫 번째로 저는 아띠 인력거를 찾는 손님들이 인력거를 예약하는 순간부터 인력거와 헤어지는 찰나에 이르기까지 느끼는 감정들이 모두 제각각이길 바랍니다. 물론 좋은 의미로요. 그래서 결국에는 인력거를 또 타러 오고 싶고 주변 사람들한테 소개시켜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두 번째로는 사람들이 우리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기존에 가졌던 태도나 생각에 변화가 조금이라도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인력거 라이더들이 일을 하는 모습은 기존 한국 문화에서 통용되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손님이든 행인이든 반갑게 먼저 인사를 건넨다거나, 자동화 기계 시대에서 땀 흘리며 힘들게 페달을 밟아 일을 한다거나, 지나가는 행인을 우선 배려한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왜 저 사람들은 저렇게 일을 할까라고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Q. 인력거라는 창업 아이템을 선택한 이유는?
한국에서는 아무도 하지 않았던 것이란 점이 저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누구도 하지 않은 걸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Q. 학창시절의 경험들이 창업에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유학을 갔는데 그 때 학교에 운동시간이 필수로 있었어요. 영어를 못해서 의사소통을 전혀 할 수 없었던 저는 그 때 운동을 통해서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죠. 공동의 목표를 갖고 함께 땀을 흘리는 행동에서 사람들은 훨씬 깊은 교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그 때 깨닫게 되었죠. 그래서 저는 땀 흘리는 행동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미국 보스턴에서 처음으로 인력거 라이더 경험을 했습니다. 학교 선생님부터 대학원생, 음악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일이 끝나고 인력거 일을 하러 오는 것을 보고 인력거라는 행동으로 이렇게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가 되고 교감할 수 있다는 게 감동적이기까지 했죠.

Q. 아띠 인력거는 대표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아띠 인력거는 저의 다양한 경험들이 모두 묻어 나온 결과물이기도 하고 제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을 포함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제가 경험한 것들에서 느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은 인력거를 운영하는 방식을 통해 표현되죠. 그렇기 때문에 아띠 인력거의 많은 부분들이 저를 대변하고 있으며 인력거 창업은 제 인생에 있어 정말 큰 의미입니다. 창업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남들이 하지 않았던 것을 하고, 아무도 하지 못했던 걸하면서 한 고비 한 고비 위기를 넘길 때마다 얻는 성취감이 정말 큰 것 같습니다. 뭔가를 이뤄냈다는 희열감도 그만큼 크고요.

“나에게서 출발한 브랜드”

Q. 디자인나이브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디자인나이브는 제품을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컨셉으로 제품을 발행하는 회사입니다. 가령 가방을 만들어야지 하고 가방이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먼저 설정해 놓은 후 그 브랜드에 맞는 특정 제품을 선정하는 형식입니다. 현재 제품으로 나와 있는 파우치, 가방, 필통 모두가 그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 졌습니다. 디자인나이브의 첫 브랜드인 메이크디(Make:D) 시리즈 중 첫 제품인 hold your dream 파우치는 ‘꿈을 잡는다’라는 컨셉을 생각하다가 이걸 파우치에 접목시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만든 것이죠.

Q. 창업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패브릭(fabric) 디자인 관련 회사에서 2년 정도, 그리고 의류를 수출하는 회사 신규 사업팀에서 2년 정도 일을 했습니다. 창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이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할때가 왔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 무렵이 제가 딱 서른 살이 되던 즈음인데요, 그 때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서로의 꿈에 대해 이야기 했었어요. 그 때 다른 친구들은 결혼 같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했는데, 저는 당당하게 ‘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는게 꿈이야’라고 말했죠. 딱히 무슨 준비를 하고 있었던 상황도 아니었고 회사에서 한창 힘들어 하고 있을 때였는데도 꿈을 밝혔죠.
주변 친구들은 ‘대책 없다’식의 반응을 보였지만 저는 그런 생각을 스무 살 때부터 줄곧 해왔거든요.
갑자기 떠오른 꿈이 아니었던 거죠. 그런데 그 순간 그 말을 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니 제 꿈을 이루기 위해 아무 것도 해 놓은 게 없다는 걸 알았죠. 바로 그 때 ‘회사에서 나가야겠다‘고 결심했어요.

Q. 브랜드 컨셉은 어떻게 만드셨나요?
메이크디(MAKE:D) 같은 브랜드는 저에게서 출발한 브랜드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핵심 정체성이 무엇일까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봤어요. 그리고 그게 바로 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꿈을 좋아하고 언제나 꿈을 꾸었고 다른 사람들의 꿈을 응원해 주던 사람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브랜드의 핵심을 꿈으로 잡고 꿈을 통해 행복해지는 것을 메인 컨셉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꿈 스토리를 만들었죠. 회사에서 나오자마자 일주일 만에 바로 창업 준비를 시작했어요.

Q. 이 브랜드가 본인을 대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요?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제가 만든 브랜드를 보고서는 ‘이 제품은 정말 꼭 너를 닮았다’라고 말을 많이 해줘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도 저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저는 저희 브랜드가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꿈에 대한 컨셉이 확실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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