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길게 보고 과감하게 도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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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길게 보고 과감하게 도전하자!
  • (외고)김수영
  • 승인 2015.11.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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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지원의 세계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인생은 길어졌지만, 직장은 그에 비해 짧아졌다. 지금은 평생직장이란 개념조차 낯선 시대다. 40대 중반만 되어도 퇴직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아래 사례는 20대에 자신의 진정한 목표와 비전보다는 당시 사회의 분위기에 따라 일명 좋은 대학을 들어가고, 좋은 조건의 회사에 들어가 나름대로 성공적인 초년인생을 보냈다고 볼 수 있는 40대 샐러리맨의 전직사례이다.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 무난하게 살아온 A씨와 B씨
대기업 10년~15년 경력의 A와 B씨는 회사의 희망퇴직 실시에 따라 과감하게 퇴직을 결심했다. 그들은 재취업 또는 창업을 구상하며 전직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A씨의 경우를 보자. 그는 퇴직 이후 재취업과 창업 사이에서 심각하게 고민하였다. 이제 4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시작하는 것이기에 자신의 적성을 고려하여 재취업이나 창업을 하고자 하였다.
그는 전 직장에서 15년간 근무하면서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했고 퇴직해야 되는 시점에서는 에너지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 먼저 성격유형검사를 통해 재분석해 본 결과 A씨의 특징은 직장생활에서 강한 성취욕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몰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무에서는 강점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어려운 일을 강요하거나 비교를 통한 합리성을 끊임없이 추구하기에 타인들에게 불편한 상황을 만들 수도 있는 성격이었다.
또한 사고적 내향성이 강하여 자신의 정서를 쉽게 표현하지 않거나 혹은 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냉정하고 차가운 사람으로 비춰졌다. 그는 결국 자연스레 동료들과 거리를 두고 지내게 되었다. 그의 독립적인 성향이 부정적으로 나타날 경우 상호 편리를 위해 지켜야 할 작은 일들이 소홀해 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러한 성향을 가진 그는 오랜 시간 1인 기업을 꿈꿔왔으며 상담과정 중에도 사업 아이템을 찾고 있었다. 동시에 직업상담사라는 직종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 이유는 15년 동안 한 직장에서 근무하여 거의 탈진한 상태에서 완전히 새로운 직종으로의 도전을 통해 새로운 변신을 하고자 했고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돈이나 위치에 관계없이 늦었지만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에게 직업상담사라는 자격증 취득에서부터 취업까지 6개월 정도면 달성 가능한 목표였다. 그러나 그가 과거 누려왔던 위치와 급여를 포기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대두되었다. 필자는 직업상담사의 직무와 역할, 채용과 근무조건, 근무환경, 미래 비전, 고용안정성 등에 대해 상세히 안내하며 조금 더 신중히 생각해 볼 것을 주문하였다. A씨와의 상담 결과, 직업상담사로의 목표를 최종 확정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노력하였고 비교적 단시간 내에 직업상담사 자격을 취득하여 대학교 내 취업컨설턴트로 채용이 확정되었다. 하지만 이전 직장의 절반 정도의 급여와 단기계약직이라는 신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고민 끝에 취업을 포기하였다. 그 후 좀 더 휴식을 취하며 고갈된 에너지를 충전하였고 과거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업체로의 취업을 도모하여 재취업에 성공하였다.
또 다른 대상자인 B씨는 몇 달간은 무조건 휴식을 취하겠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재취업에 비중을 높게 두고 있었으나 장기적으로는 창업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는 관심분야 창업에 대한 정보수집 및 전문가 미팅에 적극성을 보이며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던 가운데 한 달도 되지 않아 지인의 소개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면접 제의가 들어왔다. 그는 면접 준비를 충실히 하여 합격하였고 과거 경력보다 더 나은 조건의 대우를 받고 재취업 하였다. 그는 한 달이라는 휴식기간을 가졌으나 처음의 계획과는 달리 보다 나은 조건이라는 현실 앞에 갈등 없이 빠른 선택을 하였다.

인생에는 정답도 동일한 답도 없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성공적이면서도 무난하게 재취업을 하게 된 두 사람은 대입수학능력평가 이전 세대로 현 세대보다 더 혹독한 입시중심의 교육체제 속에서 대학입학이라는 지상 최대의 과제를 목표로 학창시절을 보냈다. 자신의 성향과 적성을 알아가는 과정을 생략한 채, 입학과 동시에 보장된 졸업과 취업을 전리품처럼 획득하였고 예정된 수순 대로 졸업 후 몇몇 직장 중에서 급여가 상대적으로 높고 평판이 좋은 곳을 선택하여 입사하였다. 이들에게 직업의 선택이란 대학 입학원서를 쓰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물론 그 당시 대학과 전공을 적성과 흥미에 따라 선택하였다면 대학생활 즐겁고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대학 졸업 후 직장 선택에 있어서도 돈과 명성이 중요하다는 사회적 분위기와 통념에 따르지 않고 적성에 맞는 직무를 찾아 취업했을 것이다. 두 사람은 입사한 회사에서 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한 이직이나 창업을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올라가는 보장된 급여와 사회적 위치를 내려놓으면서까지 행동으로 옮길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억누르고 부정해도 자신의 내부 깊은 곳에서부터 밀고 올라오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하는 욕구를 10여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구조조정에 따라 퇴사가 결정되고 나서야 다시금 직면하게 되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은 전직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흥미와 적성에 맞는 창업을 포함한 새로운 직업을 찾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을 찾는 휴식과 공부의 시간을 가졌다. 그들은 상담과정 종료 후 배우자와 자녀를 부양해야만 하는 40대 남성이 무엇보다 포기하기 어려운 급여와 근무조건을 되찾기 위하여 실리적인 방법이면서도 쉬운 방법인, 과거 경력을 이어 동등하거나 더 나은 조건을 가진 회사로의 재취업에 도전을 하였고 성공하였다. 끝으로 필자는 이전과 다른 직종과 업종으로의 이직이나 창업을 고심하고 있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두 가지 있다. 첫째는 결코 적성과 흥미를 찾아서 재취업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둘째는 대체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급여 부분과 직업의 안정성, 그리고 지금까지의 학력, 전공, 경력, 직종의 노하우 등을 하나 또는 모두를 포기해야 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격렬하게 요동치는 가슴을 잠재울 수 없다면 자신만이 아는 뜨겁게 벅차오르는 가슴의 불덩이를 느끼고 있다면, 또는 지금 근무하는 곳이 정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싫다면 어쩌겠는가.
“중년에 들어서서 현실을 외면한 채 꿈과 인생 타령할 시간이 어디 있어”라고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정말 위험한 것은 지금까지 살아 왔던 그대로 사는 것 일 지도 모른다. 연습도 재시험도 없이 한번 사는 삶, 길게 보고 과감하게 도전해 보자. 인생에는 정답도 동일한 답도 없다는 선현의 말씀을 한번 되새겨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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