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채용시장 분석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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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채용시장 분석 Ⅱ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5.12.23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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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주요기업 채용분석

NCS개발이 채용 과정에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소식이 많이 들리는 것은 좋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구직자들의 체감 정도일 것이다. 이를 위해 실제 노동시장에서 얼마만큼 능력 중심 채용이 도입되었는지, 올해 신입 공채를 진행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직무능력평가가 대기업 및 중소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 한 해 많은 기업들이 서류뿐만 아니라 면접전형에서까지 지원자들의 실질 직무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변화된 채용 프로세스를 선보였다.

(주)DHL코리아
직무별 스킬수준에 따른 채용 진행
2015년 채용현황 : 2015년 7월까지 총 90명 신규사원 채용
(대졸 47.8%, 전문대졸 33.3%)
서비스와 국제특송업을 전문으로 하는 DHL코리아는 2015년 한국 최고의 직장(휴잇 선정)에 선정된 서울시 소재의 우수 대기업이다. 수시채용 형태로 직원을 채용한 DHL코리아는 이번 채용에서 해당직무에서 필요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직무별로 요구되는 스킬 수준에 따른 채용을 진행하였다. 인천공항 물류현장은 특성화고등학교(항만물류고)와 MOU를 체결하고 졸업예정자를 채용하였고, 청구서 관련 고객 응대 직무에 대해서는 콜센터나 고객상담 경력이 있는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채용을 진행했다.

향후 계획
DHL코리아는 각 직무별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직무역량을 갖춘 인재 채용을 위해 직무역량 파악을 위한 면접질문 개발과 면접관의 면접스킬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지원자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와 직무역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이력서 양식의 변화를 진행 중이기도 한다. 앞으로 DHL코리아는 직무역량을 갖춘 인재를 적합하게 채용한 사례를 더 늘릴 예정이다.

㈜부산은행
블라인드 면접 통한 인재채용
2015년 채용현황 : 정규직 7급 신입행원 채용(IT직무 및 일반직무를 포함하여 총 80명 선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5년 연속 대상, 2015 대한민국 베스트 뱅커 대상에 선정된 부산은행은 일반직무와 IT직무를 포함하여 총 8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했다. 이번 채용에서 부산은행은 블라인드 면접을 통해 인재를 채용했다. 종합면접시 지원자에 대한 사전정보가 전혀 면접관에게 제공되지 않은 채 진행되었으며 면접에 임하는 지원자의 태도, 발표능력, 토론능력 등을 평가하여 선발하였다. 또한 부산은행에서 인턴활동기간 동안 우수한 평가를 받은 인턴사원을 7급 신입행원 채용 시 우대하여 우수인턴 합격자 비율이 약 50%에 달하였다.

향후 계획
부산은행은 능력중심 채용과정을 5급 신입행원 채용 시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직무와 능력을 중시하여 5급 신입행원을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을 보면 신입행원 선발도구로서 활용되는 필기시험에 지원자의 단순한 금융상식뿐만 아니라 실무와 연관된 직무관련 문제를 출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재 진행되는 블라인드 면접과 함께 직무와 관련된 상황면접(세일즈면접) 및 가치창출면접 등 지원자의 역량에 기반을 둔 다양한 면접도구를 활용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학력, 전공, 어학성적 철폐하고 실무자면접 실시
2015년 채용현황 : 415명 채용(일반직 144명, 특성화고 90명, 시간선택제 131명, 장애보훈 특별채용 50명)
우수한 경영성과와 사회공헌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2014년 고객만족도 5관왕)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청년 취업난 완화를 위해 계획보다 20% 확대한 415명을 채용했다. 일반직 채용은 상반기 채용계획 120명보다 22명을 더 뽑아 144명을 선발했다.
2014년부터 서류전형 시 자격증 및 외국어 입력란을 삭제해 온 신한은행은 기존의 열린채용에서 더 발전하여 2015년 채용 때는 학력, 연령, 전공, 어학성적, 자격증 등 자격 제한 사항을 철폐하였다. 스펙이 전혀 없는 지원자들도 자유롭게 지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열린 서류전형 실시로 신한은행에는 다양한 경험과 창의성 및 열정을 가진 인재들이 대거 지원하고 있다.
면접에서는 실무자면접을 도입했다. 여기에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했다. 면접관에게 피면접자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신한은행의 핵심가치의 척도인 면접 자세와 조직적응력, 창의성, 도전정신, 팀워크, 논리적 사고력에 대한 평가만으로 인재를 선발하였다.

향후 계획
신한은행의 가치에 부합하고 조직적합도가 높은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신한은행은 앞으로도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에서 ‘열린 채용’의 기조를 꾸준히 유지할 계획이다.

한화S&C(주)
직무별 블라인드면접 실시, 직무역량 채용 강화
2015년 채용현황 : 상반기 77명 채용(신입 26명, 경력 51명)
한화 S&C는 올해 채용에서 직무별 블라인드면접을 실시하여 지원자의 순수한 기술적 역량을 판단하고 능력중심의 평가를 실시했다. 1차 기술면접 진행 시 지원자의 단순한 스펙사항을 배제한 완전한 형태의 블리인드면접을 실시하였다. 지원자는 개인별 스펙에 따른 선입견 없이 현장에서 순수한 기술 역량을 평가받은 것이다. 또한 대학생 멘토링을 통한 능력 중심 채용도 눈에 띈다. 한화 S&C는 ICT 멘토링을 진행(미래창조과학부 지원/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주관)하여 우수한 프로젝트 수행 인력에게 서류전형 통과 특전을 부여했다. 장기간(약 6개월)의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직무 역량을 검증하여 능력 위주의 채용을 보다 확대하고 있다.

향후 계획
한화 S&C는 단순한 스펙이 아니라 직무별 역량을 통한 능력중심의 채용을 앞으로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블라인드 면접을 확대 시행하여 역량 검증을 통한 공정한 평가를 통해 능력 있는 인재들에게 폭넓은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서류전형까지 블라인드 평가 도입
2015년 채용현황 : 약 600명 채용(신입 400명, 경력 200명)
2015년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에 속하는 현대모비스의 채용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자기소개서 전형 블라인드 평가이다. 현대모비스는 서류전형 시 현업 과장, 차장급 선배 사원이 직접 자기소개서를 평가하고 자기소개 항목 외 모든 지원서를 블라인드 처리하여 자기소개서에 표현된 지원자의 경험 및 역량만을 중심으로 평가했다. 또한 더 많은 지원자들의 다양한 역량 요소를 균형적으로 평가하여 선발하기 위해 서류전형 지원 시 학점, 영어 제한을 폐지하였고, 사진, 가족사항, 해외 경험 등 불필요한 항목도 제외하여 지원자의 역량과 연관된 항목만을 기재하여 공정한 평가를 실시하도록 하였다.
토론면접의 경우에는 전면 블라인드면접 형태로 실시하여 면접관은 지원자 명찰의 고유번호만을 통해 지원자를 구분하고 토의과정만을 관찰하여 평가하였다.

향후 계획
현대모비스는 특히 S/W 실기평가를 강화할 예정이며 지원자들의 직무능력 중심 평가를 통해 선발의 공정성 강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현대카드
스페셜트랙 도입하고 심층면접 실시
2015년 채용현황 : 상반기 인턴십, 하반기 공채를 통해 약 100여명 선발 (상반기 인턴십을 통해 30여명, 하반기 공채를 통해 70여명 선발)
현대카드는 스페셜트랙을 도입하여 스펙에 앞서 지원자 자신만의 강점(specialty)을 검증하고 특별한 경험이나 성취가 있는 경우 학점, 전공, 어학점수 등과 무관하게 최우선으로 선발하여 다양한 우수 인재를 확보했다. 특히 현대카드는 이력서에 불필요한 모든 항목을 폐지했다(단, 학점 하한선 3.0/4.5 이상, 영어점수 TOEIC speaking level 6 이상). 학교, 전공, 학점 외에도 사진, 신체정보, 가족정보, 주소 등 개인정보 입력도 모두 없앴다. 자기소개서는 기업의 특성 없이 획일화 된 자기소개서 항목을 단순화하고 지원자 개인의 장점에 집중하여 자유롭게 기술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열정, 문제해결, 갈등관리, 팀원 등 관련 각 세부 항목에 대해 1,500자 내외로 기술해야 했다면 이제는 본인의 관심 분야 및 특별한 경험, 성취에 대해 자유롭게 기술하면 된다.
현대카드는 이력서 및 에세이 평가를 통해 면접 대상자를 선발한 후 지원자를 다각도로 검증할 수 있는 종합면접을 실시했다. 단계별로 면접자를 탈락시키는 방법에서 벗어나 종합면접 중 중도 탈락 없이 모든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지적호기심/관심분야 파악→역량/경험에 대한 구조화→관심분야에 대한 심화면접’을 실시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장단점과 직무역량을 검증하였다.

향후 계획
현대카드는 스페셜트랙에 대한 지원자 및 현업과 공감대 형성을 높이는 데 치중할 계획이다. 스페셜트랙과 일반트랙 입사자들 간 차등 없이 업무에 배치되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부서 선택에 있어서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고 업무 성과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또한 이력서를 포함하여 전체 인재모습 전형의 각 단계별에서 불필요한 정보가 수집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개선할 계획이다.

CJ E&M(주)
직무 적합성 위주의 차별화된 평가 시스템, 서류전형 블라인드 평가
2015년 채용현황 : 하반기 155명(신입 96명, 경력 56명)
CJ E&M은 서류 지원 시 사진 등록 등 최소한의 인적사항을 기재할 뿐 면접 전까지 평가 위원들은 지원자의 사진 및 스펙을 볼 수 없도록 했다. 연령, 성별, 학력, 전공 제한을 폐지하였으며 가족사항 입력란도 폐지하였다. 지원자의 열정, 역량과 연령, 성별, 학력, 전공의 상관관계를 검증하기 어려우며, 콘텐츠업의 특성상 지원자가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관련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 업무 수행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스펙의 영향을 제로화하고자 한 것이다. 실제로 기술직, 재무, 법무 등 해당 전공이나 우대자격증이 필요한 소수의 직무를 제외하고는 합격 불합격 선정 시 전공에 가중치를 두지 않았다.
또한 CJ E&M도 앞서의 현대모비스와 동일하게 서류전형시 블라인드 평가를 실시했다. 서류전형 평가자에게 구직자의 인적사항이 모두 블라인드 처리되어 전달되어 자기소개서 항목만을 통해 지원자의 경험과 가치관, 열정 등을 판단하게 했다. 특히 2015년 하반기 신입 및 인턴 채용부터 어학자격 조건을 철폐했다는 소식은 취업준비생들에게 큰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구직자들의 어학점수 취득에 대한 부담을 완화시킨 것이다.(단, 글로벌 직무는 예외)
서류 평가 시 인턴십 경험, 공모전 수상 경력 등 직무와 관련 없는 내용에 대해서는 일체의 가점을 부여하지 않고 지원직무에 대한 관련 관심도 및 경험을 위주로 평가한다. 실제 최종 합격자들 중에는 인턴 경험, 공모전 수상, 해외 경험이 전혀 없는 지원자들이 상당수 합격하는 성과가 나타났다.(PD 직무의 경우에는 PD 직무적합성 위주의 별도 공채 진행)

향후 계획
CJ E&M은 직무 적합성 위주의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직무와 연관된 자신만의 장점과 창의적이고 독특한 역량을 보유한 지원자들이 합격하는 사례가 증가한 점을 감안하여 앞으로도 스펙을 초월한 능력 중심의 채용 전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진행할 계획이다. 불필요한 스펙 기입란은 지속적으로 삭제하고 최소한의 정보만 기입하되 지원자의 경험과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자기소개서에 대한 가중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며 직무능력중심의 평가, 면접 방식을 지금보다 더 개선할 예정이다.

㈜아가방컴퍼니
진실된 능력을 찾기 위해 채용과정 변경
국내 최초의 유아의류 및 용품 전문 업체로 출범하여 35년간 뛰어난 브랜드 인지도와 동종 업계 내 시장 점유율 우위를 꾸준히 고수하고 있는 아가방컴퍼니는 올해 서류전형에 서 직무와 관련이 없는 경우 어학능력 가점을 폐지하였다. 직무상 외국어 능력이 필요하지 않은 부서의 지원자에 대해서는 어학 능력 가점을 폐지하과 관련 직무와의 연계성에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아가방컴퍼니는 지원자들의 화려한 스펙보다는 진실된 능력을 찾기 위해 스킬이 필요한 경직된 면접분위기를 없애고 카페 분위기의 면접장을 조성했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지원자들의 진짜 인성과 능력을 평가하기 위함이다.

향후 계획
아가방컴퍼니는 스펙(학교, 학점, 어학 등) 중심에서 인성, 능력중심의 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연수 경험이나 지원직무와 무관한 자격증, 병역 등에 대한 가점을 추가적으로 폐지하여 올해 채용보다 더 열린 채용에 무게를 둘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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