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일하기 위한 필수 조건, 자기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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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일하기 위한 필수 조건, 자기분석!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5.12.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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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분석 성공취업 인터뷰 윤도희 박문각 출판연구팀 대리

2년 6개월 동안 9급 공무원을 준비하다 계속되는 낙방에 회의를 느껴 취업을 결심했다는 도희 씨. 그녀는 매일 새벽에 나가 14시간씩 공부하다 밤늦게 들어오던 독서실에서의 생활을 접고나서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지금에서야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처음 입사했던 회사에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았다고 말하는 도희 씨에겐 철저한 자기분석을 통한 전략적 취업준비가 있었던것! 자기분석을 시작으로 성공적인 취업, 나아가 성공적인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도희 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공무원이신 아버지를 보며 자란 도희 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자연스럽게 공무원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흥미나 진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고, 수능 점수에 맞춰 대학에 가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홍익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한 도희 씨는 2학년을 마치고 3학년 1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과 공부와 공무원 시험공부를 병행했다. 1년 동안 두 번의 시험에서 떨어지고, 공무원 시험에 집중해야 붙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불안감에 휴학을 결정하고 공무원 시험공부에 매진하기를 1년 6개월. 도희 씨는 결국 진로를 바꿔 취업을 선택했다. 공부를 하는 것도 힘이 들었지만 꼼꼼하게 일을 처리해야하는 공무원의 업무가 과연 자신에게 맞을지에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는데, 한편으로는 ‘정말 내가 취업을 할 수 있을까’, ‘다시 되돌아가기엔 너무 늦은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이미 친구들은 취업에 필요한 다양한 스펙들을 많이 쌓아 둔 상태여서 더 조바심이 나고 두려웠던 것 같아요. 저는 자리에 앉아서 공부만 하던 아이였으니까요. 그래서 학교에 있는 취업진로지원처에 찾아갔어요.
흔한 토익점수 하나 없던 상태에서 무엇부터 시작해야하는지 정말 감이 잡히지 않았거든요. 그 곳에 계신
진로상담선생님과 상담 예약을 잡을 때까지만 해도 MBTI나 직업 적성 검사 등을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제가 해본 건 고등학교 때 했던 IQ/EQ 테스트와 SNS에 돌아다니는 열 문항짜리 직업 심리 테스트가 전부였습니다.(웃음)”
상담선생님은 자기 분석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MBTI 성격 유형 검사를 받아보길 권했다. MBTI 성격 유형검사를 진행했고 결과를 토대로 직업, 진로 상담이 이어졌다.
“검사 결과가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특성과 어울리지 않아 상담선생님과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나요. 저는 ENTP가 나왔는데, 새로운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한편 세부적인 일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유형이라고 하더라고요.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회의감이 생겼던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어요. 그리고 공무원이 되기 전에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죠. 검사를 했으니 활용을 하고 싶었고, 상담 선생님이 결과를 토대로 한 자기소개서 작성을 도와주셨어요.”
MBTI 결과를 활용한 자기소개서 작성은 비교적 수월하게 이루어졌다. 상담 내용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도 유형의 특징들에 대한 많은 키워드를 수집했다.
“제 강점은 문제 해결 과정에서 독창성과 임기응변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과 자극적인 프로젝트가 연속될 때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었어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할 때 이것들이 극대화 되는 특성이 있고요. 약점으로는 자질구레한 작업, 정리, 일상적 반복 업무, 정해진 일 처리 방식을 기피한다는 거였죠.
이런 특성들을 어떻게 자기소개서에 녹여낼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그리고 자기소개서에 어떻게 녹여낼지 고민하기 이전에 어떤 자리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봤어요. 무엇보다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으며, 활력이 넘치는 환경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자기분석, 면접 답변에도 확신가질 수 있어 2013년 하반기, 다양한 기업들을 알아봤지만 모집 공고만보고는 기업문화나 실제 업무를 파악 할 수 없었고 또한 익숙한 이름의 대기업들은 당시 토익 점수가 없는 지원자들에게는 지원서를 써볼 기회조차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 번 더 좌절할 뻔 했다.
그러나 굳이 대기업이 아니어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지원서를 작성했다.
“이미 영어, 국사, 국어 공부 등으로 많이 지친상태여서 어떤 자격을 위해 다시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시험을 친다는 건저에게 너무나 버거운 일이었어요. 그래서 토익 시험 점수 없이 지원할 수 있는 기업들을 찾아보았죠. 그리고 지나온 2년 6개월의 공부기간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은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제가 공부했던 책을 만든 출판사의 채용공고가 눈에 띄었어요.”
‘출판사’라는 단어에는 책과 함께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업무를 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러나 채용공고의 내용은 다른 어떤 벤처기업보다도 신선했고, 덕분에 재밌게 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채용 공고가 굉장히 신선했어요. ‘아무 스펙도 필요 없습니다, 열정과 끈기를 바탕으로 자신이 원하는 책을 만들고 싶은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출판개발팀에서 일할 사람을 찾더라고요. 출판사라서 꼼꼼하고 조용한 사람을 선호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도전 정신이 있는 사람’,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원활하며 즐거운 분위기에 잘 녹아들 수 있는 사람’을 구한다고 했어요. 그 공고를 보고, ‘여긴 내 자리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망설임 없이 지원서를작성했고 검사 결과지를 참고 하면서 ‘도전 정신’, ‘의사소통 능력’과 비슷한 키워드들을 찾아 활용했어요. 그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처음으로 입사지원서를 제출했죠.”
이틀 뒤 1차 합격 전화가 걸려왔다. 2차, 3차 면접까지 이어지는 채용과정을 거치면서 도희씨는 출판 개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특히 차장님께서 면접관으로 들어오셨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차장님이 ‘공무원 시험을 포기한 것이 아쉽지는 않냐, 다시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겠냐?’라는 질문을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자기분석을 통해 알게 된 저의 특성을 바탕으로 다시 공무원 시험을 도전하게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었어요. 그 경험이 이곳에서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답변도 곁들였고요. 회식 때 차장님과 대화할 기회가 생겼는데, 그 때 질문과 제 대답을 기억하시더라고요.”

최종 합격 발표 소식을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 주위 친구들은 적게는 10번에서 많게는 50번까지 탈락 소식을 듣고 낙심하는데, 도희 씨는 처음 입사 지원한 회사에 합격했기 때문이었다.
“일하는 게 정말 즐거웠어요. 물론 제가 잘 하지 못하는 꼼꼼한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주업무는 어떤 책을 개발할 것인지 팀원들과 회의하고 어떻게 편집하고 어떤 작가를 섭외할 것인지 이야기해서 한권의 책을 기획하는 것이었거든요. 일하는 게 즐거우니까 자연스럽게 능률과 성과가 따라오더라고요.”
자기분석 덕분에 즐거운 회사생활이 가능한 것 같다고 말하는 도희 씨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이 취업준비의 시작이라고 조언했다.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했잖아요. 물론 제가 이야기하는 의미와의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자신을 아는 일, 자신을 분석하는 일은 정말 필요한 일이에요. 남은 인생의 반 이상을 일을 하면서 보내게 될 거잖아요. 돈 때문에 억지로 하는 일이 아니라 정말 자신에게 맞는,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자기분석을 통해 많이 고민해 보시길 바라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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