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승강기 기업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www.thyssenkrupp-elevator.co.kr, 이하 티센크루프)는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과 시스템을 갖춘 승강기 전문 기업으로서, 국내 최고 수준의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무빙 워크 등 주요 승강기 제품 전 품목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55%의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2012년 취임해 기술중심 경영을 통해 회사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티센크루프 박양춘 사장을 만나 티센크루프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본다.
티센크루프는 세계 최고의 승강기 기업입니다. 티센크루프의 성장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먼저, 승강기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꼽을 수 있습니다. 티센크루프는 세계 최초로 로프 없는 엘리베이터 MULTI를 지난 11월 1/3 축소 운행모형으로 공개한 바 있습니다. 2016년 말에는 실물 사이즈 시제품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또한 하나의 승강로에 두 개의 카가 상호 독립적으로 운행하는 TWIN 엘리베이터를 국내 7개 현장 12개 시스템에 설치 완료하였고, 2017년 5월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에 16개 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구간가속형 초고속 무빙워크 ACCEL 및 기존 통로에 추가 건축공사 없이 설치 가능한 무빙워크 i-Walk도 개발하였습니다. 또한 티센크루프는 전 세계에 20여 개의 제조공장 및 R&D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5만여 명의 우수한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술중심 경영을 펼친 점과 우수 전문인력이 오늘날 티센크루프가 성장하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이 라고 생각합니다.
취임하신 후 3년 만에 매출과 이익이 급성장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인가요?
한마디로 ‘혁신’과 ‘소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혁신’ 과‘ 소통’이라는 말은 누구나 잘 쓰는 말입니다. 하지만저는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적극적인 실천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혁신이란 말은 결국 차별화라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제가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평범함입니다. 그래서 취임하자마자 경쟁사에서 없는 것을 개발하고자 했습니다. 설계 및 연구 개발 전 과정을 혁신적으로 바꿨고, 그렇게 혁신을 통해 시장 트렌드를 예측한 제품 synergy 엘리베이터를 개발해 지난 2013년 4월에 출시했습니다. 제가 취임 당시 성장 가능성이 보였던 소형건물 시장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이코노미 제품을 출시한 것이죠. 크기는 작지만 고급 건물용 엘리베이터에서 볼 수 있는 럭셔리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하여 저렴하면서도 고급스런 엘리베이터를 타고 싶어 하는 고객들의 심리를 반영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조직도 혁신적으로 바꾸었습니다. 마켓 세그먼트별로 영업조직을 재편해 고객 중심의 전문 대응 조직으로 변경했습니다. 기존의 특징 없는 건설사별 대응조직을 고객군별 전문 대응 조직으로 변경한 것입니다. 티센크루프는 이렇게 한 발 앞서 생각하고 이를 적극 실행에 옮겼습니다. 이것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들은 궁극적으로 지속가능 경영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티센크루프의 지속가능 경영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모든 기업들은 지속가능성을 갖기 위해 개술개발, 경영환경 개선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 티센크루프도 마찬가지입니다. 티센크루프는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형 신기술 개발 및 고객가치를 향상시키는 경쟁력 있는 신제품 출시로 시장을 선도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티센크루프는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앞서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직원의 안정적인 고용환경도 보장할 것입니다. 고용불안이 해소되어야 직원 개개인의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하는 것은 CEO의 책무이기도 합니다. 최근 몇 년간 외국계 엘리베이터 기업들이 원가절감 등을 이유로 국내 생산 공장을 철수하면서 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과는 대조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고용안정과 더불어 근무환경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일하기 좋은 환경에서 좋은 업무성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티센크루프는 2014년 천안공장을 리모델링하였고, 2015년에는 본사 이전을 통해 직원들의 복지와 편의를 향상시킨 쾌적한 근무환경을 조성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티센크루프의 혁신제품 개발, 품질 향상, 생산성 향상, 고용 및 근무환경 개선 등은 결국 지속가능 경영을 염두에 둔 경영활동이라 할 수 있죠.
기업 경영에 있어 소통은 매우 중요한 경영요소입니다. 사장님만의 소통방법을 소개해 주십시오.
이러한 소통을 위해서는 일방적이 아니라 수평적인 소통이어야 합니다. 일방적인 소통은 소통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저는 정기적인 경영설명회와 간담회를 개최해 직원들과 비전을 공유하고 있고, 이를 위해 전국 사업장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초에는 본사 및 천안공장 임직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설명회 개최한 바 있습니다. 또한 2013년에는 전 직원이 공통된 정보를 공유하도록 전자게시시스템을 전국 사업장에 설치하였습니다. 그리고 설치현장 안전방문 등을 통해 현장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진솔하게 다가가 티센크루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공유하면 갈등해소는 물론 신뢰도 굳게 쌓을 수 있습니다. 소통은 ‘양’보다 ‘질’이 중요합니다. 소통의 자리를 자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번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진솔한 의견을 주고받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수평적 소통을 통해 회사의 미래비전을 달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승강기 아카데미를 운영 중에 있고, 얼마 전에는 한국승강기대학과 취업약정형 교육과정 신설 MOU를 체결하였습니다. 승강기 아카데미는 국내 승강기 설치인력 부족과 노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티센크루프가 만든 전문 기술교육과정입니다. 독일의 마이스터 제도를 본 따 운영 중인 이 아카데미는 메이저 업체가 직접 필드 인재육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첫 사례이죠. 승강기 아카데미는 2년의 교육기간 동안 교육생 전원을 계약직으로 채용해 경제적으로 안정된 기반 속에서 승강기 설치 전문가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는 북한이탈주민, 전역군인 등도 포함시켜 취업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을 위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4년 3월 1기 교육생 선발을 시작으로 현재 4기 교육생을 모집 중에 있습니다. 티센크루프는 또한 지난 12월 18일 한국승강기대학과 기업주문형교육과정 신설에 대한 MOU를 체결하였습니다. 이 MOU는 우리 티센크루프가 요구하는 설치 PM 및 승강기 분야에 대한 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하여 한국승강기대학과 연계해 티센크루프가 요구하는 직무 및 제품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교육과정을 도입한 것입니다. 이번 교육과정은 우리 티센크루프와 학교가 공동으로 1학년 1학기를 마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해 1학년 2학기부터 졸업까지 티센반으로 편성해 장학금을 지원합니다. 학생들은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면 졸업 후 티센크루프에 정규직(협약기간 중 매년 10명)으로 채용됩니다. 이번 협약은 기업의 인재 투자 및 교육과정 개설을 통해 현실적인 고용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맺은 것으로서, 승강기 업계 최초로 산학협력을 통한 취업약정형 협약과 교육과정 개설에 그 의미가 있습니다. 즉, 산학맞춤형 교육과정으로서 기업과 학교의 바람직한 협력 모델이라고 할 수 있죠.
사물인터넷(IoT)이 새롭게 트렌드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개발하고 있는지요?
최근 모든 산업에 IoT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승강기 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승강기 자체가 수많은 센서들에 의해 작동되는 시스템이고, CPU를 내장한 제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이미 IoT 적용의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티센크루프는 글로벌 승강기 기업 중 가장 발 빠르게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IoT 기술개발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 중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활용한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은 엘리베이터 주요 부품에 센서를 달아 엘리베이터 작동 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머신러닝을 통해 고장이 났을 때 나타나는 패턴을 포착하는 시스템입니다. 사전에 고장을 파악해 예방 조치가 가능한 시스템이죠.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도 같은 개념으로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 유지보수 시스템인 SMART 서비스를 출시해 원격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SMART 서비스는 무선 인터넷을 활용해 기기의 상태를 파악/점검하고 원격으로 조치할 수 있는 첨단 유지보수 서비스입니다. 현재 IoT은 점검 및 유지보수에 적용되고 있는데, 이 기술을 더욱 폭넓게 개발해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오늘날 티센크루프의 성장에는 항상 ‘인재’가 함께 하였습니다. 사장님께서 원하는 인재는 어떤 인재인가요?
티센크루프가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발전원동력은 바로 우수 인재가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인재들이 자기 일처럼 열심히 일해 주었기 때문에 오늘날이 있게 된 것이죠. 기업 경영은 결국 이렇게 ‘사람’에서 출발해 ‘사람’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회사는 직원들이 개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마련하고, 각자의 업무를 기반으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프로페셔널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줘야 합니다. 우리 티센크루프는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인재,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고 선도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춘 사람을 원하고있습니다. 즉, 소신과 가치관을 갖춘 ‘끼’ 가 있는 ‘튀는’ 인재를 원하고 있습니다. ‘끼’가 있다는 것은 바로 열정이있다는 말과 다름없습니다. 이러한 창조적 지혜와 진취적 의지를 가지고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인재가 바로 회사의 발전을 이끄는 핵심인재입니다.
취업난이 심각해 젊은이들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지요?
저는 상황이 어렵더라고 꿈을 가지고 준비하는 인재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람은 꿈이 있어야 살아가면서 발생하게 되는 크고 작은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삶의 목표가 없는 인생은 화살을 아무 과녁에다 대고 쏘는 것과 같습니다. 3년 후, 5년 후,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고 그 꿈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여 적극 실행해야 합니다. 지금의 취업난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시대적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제 발전이고도화된 선진국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렇게 취업난이 심각하다보니 꿈과 희망을 잃은 젊은이가 많아지고 있어 경영자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고 그 꿈을 달성하고 싶다는 간절함을 갖는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행 가능한 목표를 세워 하나하나씩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오늘 주어진 목표를 적극 실천하며 충실하게 보낸다면 내일이 보이게 되고 자신의 꿈도 이뤄지게 될 것입니다. 기회는 이렇게 준비된 인재에게 찾아 옵니다. 항상 준비하는 자세로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보낸다면 꿈은 현실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티센크루프의 미래 발전방향을 설명해 주십시오.
티센크루프는 과거에는 경쟁사를 뒤따라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한 발 앞서가는 연구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전은 매출액 수치 등 양적인 성장보다는 기술개발 등 질적인 변화가 건강한 발전을 이끌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티센크루프가 시장을 리딩하고 다른 업체가 따라오는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게 앞으로 제가 생각하는 티센크루프의 모습입니다.
티센크루프는 2015년에‘Moving Pride 2020’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고 2020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비전과 사명은 사람중심, 고객중심의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으며, 회사의 미래 발전방향도 이와 같은 기조로 추진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고객맞춤형 혁신제품 개발로 승강기 업계의 발전을 선도하는 마켓리더 및 업계 1위 기업, 고용안정 및 이익공유로 젊은인재들이 근무하고 싶어 하는 매력 있는 회사, 기부와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는 건전한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글┃오명철 기자 mcoh98@hkrecruit.co.kr
사진┃김현수 객원기자 dada2450@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