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제 2%대 중반 저성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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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경제 2%대 중반 저성장 지속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6.01.2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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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국내경제 전망

2016년 국내경제는 외수를 중심으로 내·외수 동반 회복세를 보이나, 2015년 경기 둔화에 대한 기저효과 측면이 강해 경기 회복 속도가 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소비는 임금 상승률 둔화 및 가계부채 누적 등의 제약 요인이 있지만, 저유가 지속에 따르는 구매력 상승과 4년 연속(2012~2015년) 1%대의 낮은 증가율에 대한 기저 효과 등으로 2% 초반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는 건설수주 회복으로 2015년에 확대된 회복세가 2016년에도 이어져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며 설비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수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세계 및 국내 경기 리스크 요인에 따르는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회복세가 약할 전망이다.

2016년 국내경제는 2%~3% 초반의 낮은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유가 지속에도 소비는 뚜렷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며 우리 경제의 장기 활력 저하 우려가 커지면서 미래에 대비해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요부문 중 건설투자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2015년 주택분양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2015년 하반기부터 2016년까지 주택건설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부진 역시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선진국의 수요회복이 헬스케어 등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수입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수입품의 국산대체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세계 분업 구조도 약해지고 있다. 2016년에 원화가 올해보다 평균적으로 절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쟁국 환율도 같이 절하되어 수출개선 효과는 미미할 것이다. 수출부진은 제조업 성장 둔화로 이어지면서 투자활력을 떨어뜨리고 생산성 증가세도 저하시키는 요인이될 것이다.
2016년 성장률은 2015년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스 충격으로 소비가 위축된 데 따른 반등효과가 2016년에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경제의 성장활력은 더 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낮은 성장에 원화도 약세로 돌아서면서 달러표시 일인당 국민소득의 하락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인당소득은 지난해 28,200달러에서 올해 27,100달러로, 내년에는 27,000달러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률 하락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추세로 전환되면서 노동력부족에 따른 생산둔화 현상이 본격화 될 것이기때문이다. 기술경쟁력 회복이나 새로운 수요창출을 통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2020년 이후1%대까지 빠르게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소비성향 하락으로 미진한 소비회복
유가급락으로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높아졌지만 소비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유가하락이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를 고려할 때 2015년 2분기부터 소비회복이 예상되었지만 메르스 사태 발생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 되었기 때문이다.
향후 메르스 충격이 사라지고 저유가도 지속되면서 소비는 다소 호전될 여지가 있다. 저유가로 주유비 부담이 줄어드는 규모는 가계소득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시차를 두고 다른 제품 및 서비스 가격의 하락압력으로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구매력 증대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주택경기도 내년까지는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면서 자산효과에 따른 소비증가가 기대된다.
그러나 소비의 본격적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업수익성 악화로 임금상승 압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그동안 빠르게 늘었던 고용이 계속 둔화되면서 가계소득 확대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과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점도 소비심리에 부정적 요인이다.
더욱이 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가 계속 하락하면서 미래에 대비해 소비를 줄이는 경향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설비투자 활력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수출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전체 설비투자의 47.2%(2014년 기준)를 차지하는 제조업 부문의 성장전망이 밝지 못한 상황이다. 미국금리 인상,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 신흥국 위기 리스크 등으로 금융 시장 및 실물경기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계속되면서 투자심리를 어둡게 할 것이다.
국내경제에서 생산요소로서 자본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점차 축소되는 상황이다. 중국, 인도 등 개도국의 빠른 설비확장으로 석유화학, 철강 등 대표적 자본집약적 산업들의 성장성이 계속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건설 투자, 2016년까지는 상승흐름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도 늘어나는 등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있다. 주택건설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세시장의 초과수요 상황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면서 매매전환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분양 주택수가 크게 줄어든 점과 함께 DTI, LTV 규제 완화, 청약제도 개선 등 정부정책에 대한 기대도 분양확대에 기여했다. 늘어난 분양이 투자로 이어지면서 주택건설 투자가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경제의 장기성장 둔화 우려가 크기때문에 주택가격 역시 본격적으로 오르지는 못할 것이다. 주택가격 상승은 수급불안에 따른 측면이 크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늘어난 분양으로 인해 공급 부족 상황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 주택경기 역시 진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자료 : LG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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