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취업하고 싶은데 뭐부터 준비해야 할까?”, “이 정도 언어 실력이면 붙을 수 있을까?”
중국 취업에 관심 있는 청년들은 고민이 많다. 이러한 고민의 실타래를 풀어내보기 위해 K-move에서 중국 취업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전은영 씨를 만났다.
중국에서 첫 직장을 구한 저의 경우, 입사 전 중국어 실력은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하고 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중국 기업 또는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이 제시하고 있는 중국어 실력은 ‘중국인 직원들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고 업무를 하는 데 지장이 없어야 하는 수준’입니다. 자신의 실력 궁금하다면 중국인들과 대화를 해보세요. 본인이 얼마나 의사표현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어 실력은 성공적으로 회사생활을 할 수 있는 관건입니다. 입사 후 몇 년 간은 외국인이자 신입사원이라는 자격으로 어수룩한 말투를 쓰더라도 동료들이 잘 받아주겠지만 그 이후부터는 힘들어질 겁니다. 저는 4년 차가 되던 때 그동안 친하게 지내던 동료에게 “넌 왜 말을 그렇게 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즈음 부터 동료들이 약간 저를 배제한다는 느낌을 받았죠. 원인을 따져보니까 제가 말하는 어투, 뉘앙스의 문제였더라고요. 그리고 중국인들은 고사성어나 속담 하나로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런 부분들에 대해 익숙하지 않았던 거죠. 이때부터 중국어 능력을 완벽히 현지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아마 중국인들과 일을 하게 되면 가장 힘든 점 역시 언어적인 부분일 겁니다. 저의 경우 업무를 하면서 나는 그런 의도로 말 한 것이 아닌데, 어투나 뉘앙스로 인해 오해를 사게 된다거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언젠가부터 무리에 끼지 못하는 경우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오픈 마인드로 친화력 있게 먼저 다가가야 합니다. 저는 퇴근 후에 저녁자리를 함께 하기도 하고 친해지기 위해서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중국의 채용 시장은 한국과 비교해 볼 때 어떤가요? 외국인 채용도 많이 하나요?
중국도 한국처럼 채용 시장이 굉장히 크고, 대학생들이 졸업하는 8월말, 9월초에 채용을 많이 합니다. 한국처럼 온라인 지원을 받고 있고요. 다양한 채용 박람회가 매년 혹은 분기마다 열리기도 하는데 최근 한국 인력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면서 ‘주중 한국기업 채용 박람회’라는 것도 매년 열리고 있어요. 최근 들어 중국 기업들의 한국인 채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중국 열병식 때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했었잖아요? 그때 중국에 있는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유사이례 이렇게 중국이 한국에 우호적이고 친밀감을 느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요. 중국인들이 한국인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중국 기업의 조직문화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한국인이 가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요?
사실 중국은 한국처럼 야근이라든지 동료애 의식이 엄청 끈끈하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중국인들은 가족중심 그리고 개인중심 성향이 강해서 오히려 서양과 비슷한 문화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중국인들은 일을 하는 데 있어, 내가 돈과 시간을 교환한 것이지 내 인생과 교환한 건 아니다 라는 인식입니다. 이런 생각이 정말 강해요. 가령 퇴근시간이 되면 부품 하나만 조립하면 끝나는 일임에도 하던 작업 그대로 멈추고 퇴근을 합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죠. 그리고 중국인들 하면, 우리는 대부분 “만만디, 느리다”이런 인상을 떠올리는데요, 하지만 제가 중국인들과 같이 생활해 보니, 전혀 느리지 않고, 오히려 굉장히 합리적으로 사고하며 일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보통 중국인들이 느린 것은 자신이 별 관심이 없거나, 혹은 자신에게 큰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할 때 보이는 행동입니다. 또한 중국은 한국처럼 야근과 회식이 일상화 되어있지 않아요. 한국보다 가정 위주라고 해야 하나요. 퇴근 시간이 되면 장을 봐서 퇴근하는 남자 직원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중국인 동료들과 적응을 잘 하고 못 하고는 온전히 개인 성향에 달려있습니다. 그래서 오픈 마인드가 중요해요. 친화력 있게 먼저 다가가고 중국의 문화와 현지 생활 등 모든 면에서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야겠죠.
중국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일까요?
경험을 최대한 쌓으세요. 많은 현지 기업이 직무경험이 있는 직원을 원합니다. 따라서 본인이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이를 염두에 두고 목표를 조금 낮게 잡아 직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에 들어가세요. 하루 빨리 업무 역량을 쌓고 본인의 실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우선된 과제입니다. 그리고 회사를 선택할 때 내가 당장 받을 수 있는 급여나 복지보다 회사가 얼마나 비전이 있는지, 직무가 얼마나 나에게 맞는지, 그곳에서 내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등에 비중을 두세요. 좋지 않은 조건에 취업을 했다고 그것이 장기간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뚜렷한 목표를 잡는 것입니다. 특히 해외 취업을 결심한 분들이라면 더욱 중요합니다. 해외에서 생활을 하다보면 억울한 일들은 생기지 않을 수 없어요. 나는 분명히 얘기를 잘 했는데 상대방이 오해할 수도 있고, 업무 능력에 대해서도 ‘내가 잘 하고 있는 건가’라는 의심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생길 거예요. 그런데 그런 것들은 ‘외국인’이니까 충분히 가능한 일들이거든요. 그런데 그 때마다 목표 의식이 뚜렷하지 않으면 상처를 받고, 힘들 때마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쉽게 듭니다. 그러니 해외에서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를 확실히 정하고 그것을 이룰 때까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중국인 평균 월급이 80~90만원 정도입니다. 한 달에 10만원도 모으지 못할 것 같다고 걱정하는 멘티들이 종종 있는데, 그런 걸로 고민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 경험이 없을 때와 경험을 쌓고 능력이 생겼을때 받을 수 있는 조건이나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은 확실히 다릅니다.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은 특히나 마음이 더 조급해질 수 있고 초조해지기 쉬울 텐데요. 그럴 때 일수록 장기 플랜을 세우고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시라고 말씀 드리고싶습니다.
※ 중국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Hot한 Site 7(순위 무관)
1. 전정우수(http://www.51job.com)
(참고 : 중국어만으로 되어있고 현지인 고용이 위주임)
2. 차이나 빌(http://www.chinavill.co.kr)
3. 차이나통(www.chinatong.net)
4. KITA 중국취업(jobchina.kita.net) 한국무역협회 운영
5. 차이나잡고(www.chinajobgo.com) 한국산업인력공단 운영
6. 월드잡(http://www.worldjob.or.kr) 한국산업인력공단
7. 중국 총영사관(http://chnxian.mofa.go.kr/korean/as/chn-xian/main /index.jsp)
8. 잡코리아(www.jobkorea.co.kr)
글·사진ㅣ권민정 기자 young@hkrecrui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