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취업실패가 안겨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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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취업실패가 안겨준 교훈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6.01.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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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일자 한 일간지에는 “우리 딸 서울대 나왔는데, 왜 떨어진건가요”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린 국제금융기구 채용 설명회에서 서류심사에 떨어진 지원자 학생 부모들의 전화 항의가 쇄도한 것이다. 명문대, 높은 학점, 어학점수 등 고스펙을 지녀도 서류심사에서 조차 탈락하는 게 요즘 취업 현실. 이제 청년 구직자들은 제대로 된 취업 대책을 세워야 한다.

15~29세 청년층이 최종학교 졸업 후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1개월(통계청). 이것도 그나마 2014년 같은 기간보다 0.6개월 줄어든 수치다.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3개월 미만’인 수는 청년 구직자들 중 절반가량인 51.5% 뿐이다. NCS 설명회에 참석한 김 모양(26세)은 걱정이 태산이다.
“저는 공기업을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어요. 졸업을 한 지는 1년이 넘었고 여자에 나이도 많아서 올해는 반드시 취업을 하고 싶습니다. 대학교 재학 중 호주로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인턴도 했어요. 그래서 조금 늦은 나이에 졸업을 했는데, 이런 이력으로도 서류조차 통과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요. 이제는 인턴 지원도 못하는데 사실 취업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큽니다. 밤이 되면 너무 불안해 져서 잠을 설친 적도 많습니다.”
불안감이 높은 그녀가 취업 준비를 위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자격증’과 ‘어학 점수’였다. 그녀의 목표는 컴퓨터 자격증을 하나 더 따고 토익 점수를 지금보다 50점 더 올리는 것이었다. 이외에 추가적으로 더 노력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른 일을 하면 그 두 가지를 놓칠 수 있다는 생각에, 지금은 제가 정한‘목표’에 열중하려 하고 있다”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매우 빠듯하다”라고 그녀는 대답했다.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김 양과 같은 목표를 세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구직자들의 취업 준비상황을 분석(2015.3~2015.7 실시) 한 결과 실제로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키워드는 토익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기사’, '자격증’이었다. 주로 서류 전형에 필요한 스펙들이다. 이 조사에서는 특히 취업 불합격자들과 합격자들을 나눠 조사했는데 그 결과가 흥미롭다. 불합격자들의 불합격 사유에 대한 관심 키워드는 ‘학점’, ‘서류’가 대표 키워드로 도출 됐다. 불합격 사유로 서류전형에서 기재가 필요한 스펙이 부족하다고 해석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 양도 이와 비슷한 대답을 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취업 합격자들은 합격 사유로 ‘면접’, '질문’, '시간’, '준비’등을 주요 키워드로 가장 많이 언급했다. 주로 면접 과정에 대한 내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을 알 수 있고 취업 준비 활동 과정 자체에 무게를 두고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합격자들과 불합격자들의 취업 준비에 대한 관심의 방향성과 무게가 이렇게나 다르다는 점은 작년에도 취준생이었던 당신이 기존의 취업 준비 과정을 고수한다면 올해도 취준생일지 모른다는 사실을 방증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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