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 나는 이렇게까지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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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 나는 이렇게까지 해봤다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6.01.22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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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홍지영

매일같이 ‘낭떠러지에 서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캐나다에서 힘든 취업준비 과정을 거친 홍지영 씨. 그의 악착같았던 취업 성공기는 안일한 태도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취업준비생들에게 깊은 감명과 교훈을 준다.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정하고 ‘취업’을 위해 때와 장소, 그리고 시간을 아끼지 않았던 그의 취업 스토리를 들어보자.

“정말이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의 심정으로 취업을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매일같이 낭떠러지에 있다는 생각으로, ‘이거 아니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제가 힘든 시기를 만큼 제 이야기가 취업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한국 취준생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는 졸업할 무렵이 되어서 본격적인 입사지원을 시작했다. 타국에서 외국인이라는 신분으로 도움 받을 인맥하나 없이 그저 무작정 열심히 하는 것이 그가 할 수있는 최선이었다. 잡포스팅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직무와 관련된 정보들을 계속 수집한 그는 채용 사이트에서 이메일로 원하는 포지션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보았다. 이를 한데 묶어 직무에서 공통적으로 필요한 자격증, 요구하는 능력 등을 분석하는데 집중했다. 그의 잡포스팅은 길거리 검색도 포함됐다. 길거리 검색이란 길을 걷다가도 원하는 직무와 관련된 간판이 보이면 바로 검색해서 그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찾아보는 것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심정으로 정보를 모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일자리 검색을 한것 같아요. Job fair에 가서는 기업 담당자들에게 ‘너희 회사에서 쓰는 소프트웨어는 무엇이냐’라는 질문부터 어떤 프로젝트가 많은지 등을 물어봤어요. 나중에는 제가 관심 가는 회사 HB 메니저의 이름까지 기억이 날 정도로 끈질기게 질문했던 것 같네요.”
그의 목표는 확고했다. Building Inspector가 되어서 한시빨리 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거였다. 한국에서 다니던 가구회사를 그만두고 알버타에서 바텐더로 일 하던 중 알게 된Building Inspector(건물운용허가원:Fire Safety, Life Safety 등의 안전 문제를 평가)가 그의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은 것이다. 이후 대학에 입학해 학교를 다니면서 구직 활동을 병행한 그는 당시 자신의 취업에 대한 몰입도가 120%였다고 회고한다. 너무 힘들어서 가끔은 정말 숨이 막힐 정도였고 기억력이 떨어질 정도로 피곤이 쌓였다. 하지만 여기서 취업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내 인생은 포기한 인생이 되겠구나’싶어 이를 더 악물었다.
“Building Science로 유명한 회사 리스트와 그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리스트를 관련협회, 뉴스기사 등을 통해 얻은 후 직접 제 이력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를 우편으로 보내고 정말 가고 싶은 회사 Top 5는 학교 수업이 시작하기 전직접 방문해서 회사에 제출하고 오기도 했습니다. 첫 번째 인터뷰 기회(=면접)를 얻었을 때는 제가 배운 내용과 이력을 토대로 간략한 보고서와 명함을 직접 만들어 면접관의 책상에 가지런히 놓고 프리젠테이션을 만들어가 면접장의 모니터 화면에 띄워놓았습니다. 마치, 저라는 상품을 그들에게 판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영업’을 했습니다. 나중에는 내가 너무 과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저는 누구한테 도와달라고 할 수 없었기에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막막하기만한 현실에서 뚜렷한 목표와 그에 따른 높은 몰입도를 통해 긍정적인 희망을 견했다. 끊임없는 좌절과 노력으로 현재 그는 Golder Associates Ltd.에서 그렇게 고대하고 고대했던 Building Condition Assessor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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